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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대통령 2부 2

밤의 대통령 2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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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3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408쪽 | 412g | 128*198*19mm
ISBN13 9791104906510
ISBN10 110490651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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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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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50톤급 어선으로 꽤 큼지막했고, 겉모양은 허름했지만 안은 깨끗했다. 선실의 바닥에는 화학 섬유로 만든 잿빛 양탄자가 깔려 있었고, 소파에 씌운 흰색 커버도 새것이었다. 유리창 너머로 검푸른 바다가 출렁이고 있었다. 배는 남쪽으로 내려가는 중이었다.
소파에 앉아 바다를 바라보던 김원국이 일어섰다.
“난 바람 좀 쏘이고 올 테니까…….”
“저도 같이 가요.”
따라 일어선 이재영을 힐끗 바라본 김원국은 아무 말 없이 선실을 나왔다.
바닷바람이 몰려와 머리칼을 날렸고 파도가 부서지면서 날리는 물방울이 얼굴을 때렸다. 오함마는 앞쪽의 조타실에 있는 모양인지 보이지 않았다.
그들은 배의 난간을 잡고 바다를 내려다보았다. 배는 엔진 소리를 숨 가쁘게 내면서 속력을 내는 중이었다.
“섬을 떠난 지 꽤 오래되셨지요?”
머리칼을 날리면서 이재영이 소리치듯 물었다. 물보라에 젖지 않으려는 듯 그녀는 바바리코트의 깃을 세웠다.
김원국이 아무 말 없이 머리를 끄덕이자 그녀는 옆쪽으로 바짝 붙어 섰다.
“거긴 언제나 따뜻하다면서요?”
“덥지.”
“네?”
그녀가 얼굴을 가까이 대었다.
“덥단 말이야.”
“그럼 벗고 살아요? 원주민들 말이에요.”
김원국이 바다에 시선을 준 채 머리를 끄덕였다.
“집을 손수 지으셨다면서요?”
셔츠 차림으로 난간을 두 손으로 움켜쥐고 있던 김원국은 잠자코 앞쪽을 바라보았다. 배가 파도를 타고 출렁이며 흔들렸다.
수평선은 흐린 하늘과 맞닿아서 윤곽이 분명하게 보이지 않았다.
“저도 이 일이 끝나면 그런 곳에 가서 쉬고 싶어요. 따뜻하고 평화로운 곳, 푸른 숲이 있고…….”
김원국이 아무 말 없이 몸을 돌렸으므로 이재영은 자신도 모르게 어금니를 물었다.
선실로 들어온 김원국이 물에 젖은 셔츠를 갈아입는데 오함마가 들어섰다.
“형님, 시내는 온통 아주일보 기사 이야기로 시끄럽다는데요. 조금 전에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의 얼굴은 밝게 펴져 있었다.
“아직 정부에서는 공식 논평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심각한 모양이지요?”
“이재영 씨는 어디 있어?”
김원국이 불쑥 묻자 그가 눈을 껌벅이며 선실 안을 둘러보았다.
“글쎄요, 저는 보지 못했는데, 찾아올까요?”
“아니, 그럴 필요 없다. 하지만 앞으로는 나하고 둘이 있게끔 머리를 쓰지 마라. 알았나?”
“예, 형님.”
오함마의 얼굴이 순식간에 굳어졌다.
“그래서, 강 국장은 어떻게 되었어?”
옷을 갈아입은 김원국이 소파에 앉으면서 물었다.
“신문사에 있습니다. 조사를 받기는 하는데, 아직 경찰서로 끌려가지는 않았습니다.”
“고 차장은?”
“사무실에서 대기하고 있답니다.”
“어젯밤의 소란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 곳에도 보도되지 않았단 말이지?”
“예, 형님. 다친 놈들이 모두 입을 열지 않고 있는 것 같습니다.”
“…….”
“아주일보의 전화통이 불이 난다고 합니다. 그건 방송에서 들었습니다.”
그때 이재영이 선실로 들어왔다. 물에 젖은 머리가 이마와 얼굴에 달라붙어 있었고, 바바리코트는 물에 담갔다가 꺼낸 것 같았다. 오함마가 그녀를 바라보며 엉거주춤 서 있다가 슬그머니 선실을 나갔다.
“어디 있었어? 물에 빠진 사람 같군.”
자리에서 일어선 김원국이 벽에 걸려 있던 수건을 건네주었다.
잠자코 얼굴의 물기를 닦던 이재영이 문득 시선을 들었다.
“그냥 궁금했어요, 사생활이. 물론 직업상의 호기심만은 아닙니다.”
“…….”
“번번이 굴욕감을 느끼게 되는 이유를 저도 자세히 모르겠어요.”
얼굴의 물기를 닦은 그녀가 코트를 벗어 벽에 걸었다.
“하지만 이것 하나는 분명히 말할 수 있어요. 제가 당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것.”
“골목대장을 동경하는 동네 처녀 같은 거야. 단순하고 본능적인 것이지. 시간이 지나면 금방 잊게 되는 일이다. 내가 수없이 겪어 보아서 알아.”
“저를 어린애로 취급하지 마세요. 그리고 당신은 골목대장도 아니에요.”
“그저 힘에 대한 동경이라고 그랬다. 힘센 수컷에 대한 암컷의. 이재영 씨는 어쩔 수 없이 이런 분위기에 어울렸고, 곧 떠날 사람이야.”
“전 지금이 중요해요. 그리고 후회하지도 않을 거예요.”
김원국이 머리를 저었다.
“그만, 나는 이런 이야기가 싫다.”
“나를 싫어할 이유가 없다고도 생각했습니다. 당신은 너무 벽을 쌓고 있어요.”
얼굴이 굳은 이재영이 그의 앞자리에 앉았다. 그녀는 무릎 위에 올려놓은 두 손을 깍지 낀 채 얼굴을 똑바로 들었다.
“말씀대로 힘센 수컷처럼 저를 다스려도 좋아요. 제가 기다리고 있다는 것을 당신도 알 것이고.”
김원국은 이재영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고는 창 쪽으로 머리를 돌렸다.
“이런 이야기를 할 기분이 아냐, 이재영 씨. 타의에 의해서 우리 사이에 그런 분위기가 조성되었어.”
“…….”
“당신은 젊고 아름다운 데다 지성까지 갖춘 여자야. 이런 이야기로 자꾸 자신을 격하시키지 말어.”
“장민애 씨가 부럽군요.”
“…….”
“이런 이야기는 못 쓰겠죠?”
이재영이 입술 끝을 올리며 웃자 김원국이 물끄러미 그녀를 바라보았다. 먼 곳을 바라보는 시선이었는데 이재영은 그것이 자신을 관통하여 멀리 섬에 있는 장민애를 바라보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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