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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라후딘의 향수가게 1

살라후딘의 향수가게 1

서지현 | 동아 | 2016년 03월 14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9.4 리뷰 7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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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3월 14일
쪽수, 무게, 크기 448쪽 | 516g | 147*210*21mm
ISBN13 9791155115688
ISBN10 11551156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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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 햇살이 눈부시게 흩날렸다. 멀리선가 짠 바다냄새가 흘렀다. 그와는 어울리지 않는 냄새였다. 더불어 상냥한 제라늄의 냄새, 군침 도는 빵 냄새, 활기찬 사람들의 거리가 펼쳐진다. 살라후딘은 그 도시에 살고 있었다.
입안을 텁텁하게 만드는 모래바람이 부는 곳에 자리 잡은 천막이 아니라, 녹색 문을 가진 삐걱이는 작은 집에서. 그것을 다시 한 번 상기한다. 매일, 이곳은 사막이 아니라고.
살라후딘은 살짝 열린 창문을 더 활짝 열었다. 왁자지껄한 소리가 더 크게 들려왔다. 살라후딘이 넓은 천을 익숙하게 머리에 두르고 위에 가운을 걸쳤다. 가운 위에 쓴 터번은 정말로 어울리지 않았다.

「살라후딘의 향수가게」

터번과 가운은 튜브로사 제국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것은 동대륙인을 상징하는 것으로, 서대륙과 가까운 페일라소드에서 그처럼 터번과 가운을 두르고 다니는 사람은 극히 드물었다. 아니, 거의 없다고 볼 수 있다. 동대륙인들은 이곳을 잘 찾지 않기 때문이다.
그는 작은 2층의 건물에 거주하며 향수가게를 하나 운영하고 있었다. 향수가게에는 언제나처럼 손님이 찾아오지도 않았다. 사람의 손길이 닿지 못해서인지 건물엔 음울한 기색도 돌았다.
아마도 손님이 오지 않는 건 집 내부에 장식된 독특한 천들 때문일지도 몰라.
살라후딘이 생각했다. 더불어 집에서 맨발로 다니는 그의 모습도 그들의 눈에는 꽤 이상하게 보였을 것이다. 하지만 괜찮았다. 어차피 살라후딘은 단골손님으로 먹고 사는 사람이었으니까.
끼이이이익, 문 여는 소리에 살라후딘이 조용히 뒤를 돌아봤다. 그렇다. 단골손님. 바로 지금 이 순간처럼 말이다. 물론 들어오는 여성은 전혀, 생판 모르는 사람이었지만 살라후딘은 오래된 단골을 맞이하듯 복도 밖으로 나가 그녀를 맞이했다.
“어서 오십시오.”
묘한 웃음이었다. 이곳에 처음 온 손님은 화려한 백발의 머리를 하고 있었다. 자연적인 백발이 아닌 밀가루를 뿌려 장식한 머리였다.
밀가루……. 살라후딘이 마룻바닥을 바라봤다. 가루가 흩날리거나 하지는 않았다. 머리색을 바꾸는 것은 큰일이 아니었다. 마도시대이니만큼 마법으로 머리색을 바꾸는 경우도 많다. 하지만 귀족들이란 으레 그렇듯 쓸데없고 사소한 사치를 선호하지 않던가. 그들은 마법 대신 밀가루를 사용한다. 머리에 뿌리는 용도로.
이상하게 보일지도 모르나 마법처럼 편안한 체계를 사용하는 것 보다 밀가루를 사용하는 것이 과거 귀족들이 누렸던 사치와 허영에 대한 추억을 가져오기 때문인 것 같았다. 귀족이 아닌 살라후딘은 알 수 없지만, 그들은 누군가가 먹을 빵 조각이 없어 굶더라도 그 재료를 머리에 뿌려 대며 아름다운 백발을 자랑하고 다녔던 구시대의 산물을 낭만이자 옛 향수로 받아들인 듯했다.
물론 후 처리가 귀찮긴 하겠지만 그건 그녀의 시녀들의 일이지 살라후딘과는 관계가 없으니 그는 여타 이의제기를 할 생각 따위는 하지 않았다.
드레스는 화려했다. 그 위에 로브를 입고 있다고 하지만 로브가 어디 그 화려함과 풍성함을 가릴 수 있던가. 귀족, 그것도 신분이 꽤나 있을 법한 부인이었다. 젊어 보이는 얼굴이었지만 올린 머리와 분위기는 영애의 것이 아니었다. 나이는 조금 있는지도 모르겠다. 젊은 나이에 결혼을 해서 아내의 의무를 다한 귀부인도 많기 때문이다. 그녀의 행동이나 눈빛 자체에서 농밀한 분위기가 풍겼지만 그와는 상관없는 일이었다.
살라후딘이 의자를 빼내어 그녀가 앉을 수 있도록 에스코트해 주었다. 그녀가 자연스럽게 의자에 앉으며 부채를 폈다.
“허름한 외부와 달리 내부는 꽤 괜찮군요.”
그녀가 말했다.
“이국적인 모습이 마음에 들어요.”
말하며 눈웃음을 친다. 살라후딘은 그 시선을 피하지 않고 웃음으로 대응했다. 그녀가 살짝 부채를 접으며 눈을 치켜떴다. 사교계에서 많이 보일 법한 애교다. 그러나 그러한 것에 굴할 살라후딘은 아니었다. 그녀가 말했다.
“몽테스팡입니다.”
“백작 부인이시군요.”
살라후딘이 답했다. 그녀는 빠른 눈치가 마음에 든다는 듯 다시 부채를 펼쳐 들어 교묘하게 얼굴의 일부와 턱을 가렸다. 입술이 살짝 드러날 듯 말 듯한 것은 한두 번 해서 나오는 솜씨가 아니었다. 밤마다 거울을 보고 연습하는 양 그녀를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게 할 수 있는 모양새로 몽테스팡 부인이 부채를 흔들었다.
“이곳에서 ‘수에뉴 에테르네’를 판다고 들었는데.”
그녀의 말에 살라후딘이 웃었다. 아아, 그것을 찾아온 손님이었군.
살라후딘이 조심스럽게 일어나며 대답했다.
“당연히 있습니다, 부인.”
그리고 손을 움직여 뒤편의 휘장을 걷어 냈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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