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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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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3월 10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368쪽 | 444g | 128*188*30mm
ISBN13 9788932917436
ISBN10 8932917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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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는 모든 것이 살아 있었다. 가장 작은 물체조차도 두근거리는 심장을 지녔고 구름들조차 이름이 있었다. 가위는 걸을 수 있었고 전화기와 주전자는 사촌 간이었으며 눈[目]과 안경은 형제지간이었다. 시계판은 사람 얼굴이었고 그릇 속의 완두콩 하나하나가 다른 인격을 가지고 있었다. 부모님 차 앞에 붙은 라디에이터 안전망은 수많은 이를 드러내고 씩 웃는 입이었다. 펜은 비행선이었다. 동전은 비행접시였다. 나뭇가지는 팔이었다. 돌멩이들도 생각을 할 수 있었고 신은 어디에나 있었다. --- p.9

여섯 살. 어느 토요일 아침 이제 막 옷을 다 입고 신발 끈을 매고(이제는 다 컸다. 제 할 일은 다 할 수 있는 소년이다), 아래층으로 뛰어 내려가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다 마치고, 이른 아침 봄날 햇빛 속에서 서 있는데 행복감이 밀려들었다. 평안과 기쁨을 억누를 수 없는, 황홀한 느낌이었다. 잠시 후 당신은 혼잣말을 했다. 여섯 살보다 더 좋은 건 없어. 여섯은 될 수 있는 나이 중에서 단연코 최고의 나이야. 당신은 그 순간을 3초 전만큼이나 생생하게 기억한다. 그날 아침으로부터 59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전히 당신 안에서 조금도 줄어들지 않고 또렷하게, 당신이 지니고 있는 수많은 기억들 중 그 어느 것보다도 밝게 타오르고 있다. 이렇게 강렬한 느낌을 일으킨 것이 무엇일까? 알 수는 없지만 추측건대 자의식의 탄생과 관계가 있지 않나 싶다. 내면의 목소리가 깨어날 때 여섯 살 무렵의 어린아이에게 일어나는 일, 생각을 하고, 스스로에게 생각이 시작된다고 생각하고 있음을 말해 주는 능력. 우리의 삶은 그 시점부터 새로운 차원으로 들어선다. --- p.19~20

그 노인은 당신에게 소리 지르며, 당신을 집으로 돌려보낼 뿐 아니라 영원히 그의 집에 오지 못하게 할 것이며, 당신이 못되고 사악한 아이라고 말했다. [우리는 너 같은 족속을 싫어한다]는 말이었다. 당신은 두들겨 맞은 듯한 기분으로 비틀거리며 거기서 나왔다. 피터에게 한 짓 때문에도 비참한 기분이었지만 무엇보다 그 노인이 한 말이 계속 머릿속에 울렸다. [너 같은 족속]이 무슨 뜻이었을까? 당신은 궁금했다. 친구를 골프채로 때려서 피가 나게 만드는 그런 아이들인가 ― 아니면 훨씬 더 불길한 것, 무슨 짓을 해도 지워 낼 수 없는 영혼의 얼룩 같은 것일까? 너 같은 족속이란 그저 당신을 더러운 유대 놈이라고 부르는 것의 다른 표현이었을까? --- p.96

그래, 우리는 돌아왔어. 아니, 그다지 재미있지는 않았어. 바다를 보았냐고? 보았지. 코드 곶을 보았냐고? 응, 샅샅이 다 보았어. 보스턴을 보았냐고? 그래. 두 번. 퍼트니를 보았냐고? 응. 동창회관? 응, 아프리카 학생들로 가득하더라. 여행이 편안했느냐고? 아니. 아주 멀리까지 갔느냐고? 응. 1천 킬로미터도 넘게. 피곤하냐고? 응. 아주 많이. 뉴어크에 오래 있었느냐고? 아니, 몇 시간 있었어. 지금 뭐 하고 있냐고? 응. 밥은 샤워 중이고, 폴은 긴 의자에 앉아 리디아에게 편지를 쓰고 있지. 여행의 목적이 뭐였느냐고? 계획을 잘못 세운 모험의 한심한 이야기야. 교육적이었느냐고? 그럴지도. 웰플리트를 지나쳤느냐고? 응. 폴은 무슨 생각을 했느냐고? 리디아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그녀를 생각하면서 객관적이었느냐고? 사랑이 허락하는 한까지만. 그의 생각의 본질? 아쉬움. 끝없는 슬픔. 끝없는 갈망. --- p.201~202

……다시 시작하려면, 글을 쓰려면, 단어의 진짜 의미를 깊이 생각해야 해. 정직한, 고통스러운 의미를. 그러면 숨겨진 것들이 나올 거야. 매일의 리디아, 너의 언니의 리디아, 너의 부모님의 리디아, 폴의 리디아는 잊어야만 해 ─ 하지만 그러면 다음번에는 《영감》을 잃지 않고도 그들에게로 되돌아갈 수 있게 될 거야. 두 세계가 양립 불가능하기 때문이 아니라, 그것들 간의 상호 관련성을 네가 깨달아야만 하기 때문이야. --- p.203

네가 여기 있었으면 좋겠어. 나에게는 내 일밖에 없어. 고독의 극치. 그래, 물론 혼자 있는 게 제일 좋지. 일은 더 좋고. 그래, 더 좋아. 오래된 남풍이 몰아치고 있어. 공기가 매일 내 손끝에서 싹트는 아이디어의 씨를 뿌려. 그래, 일은 더 좋아. 내가 쓰고 있는 이상한 소설……. 그래, 잘되고 있어. 하지만 네 편지가 나를 너무 슬프게 만들 때면 뉴욕으로 돌아가서 발가벗고 바보 같은 춤을 춰서 너를 웃겨 주고 싶어. 책 너무 많이 읽지 마. 늙은 학자가 되어 혀 꼬부라진 소리를 하게 될 거야. 음악을 만들어. 태양에 대고 노래를 불러. 죽은 자들을 찬양해. 산 자들을 위해 레퀴엠을 써. 하지만 노래를 불러. 네 목소리가 네가 숨 쉬는 공기를 바꾸도록. 뭔가를 [만들어]. 시, 음악……. 인간의 구원은 [사랑으로 만드는 거야]…….
--- p.21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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