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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멜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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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3월 02일
쪽수, 무게, 크기 116쪽 | 188g | 128*188*7mm
ISBN13 9788960212602
ISBN10 8960212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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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신덕룡
양평 출생이다. 경희대 국문과 및 동대학원 졸업. 1985년『현대문학』, 2002년 『시와시학』으로 평론 및 시 등단. 김달진문학상, 발견문학상을 수상했다. 저서와 시집으로『환경위기와 생태학적 상상력』,『생명시학의 전제』,『소리의 감옥』,『아름다운 도둑』 등이 있다. 현재 광주대 문창과 교수다.
sdry56@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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풋잠에 들다
―하멜서신


이게 무슨 일인지
도대체 설명할 길 없습니다.

누구 하나 눈길 건네는 이도 따라오는 기척도 없는데 자꾸만 뒤를 돌아보게 됩니다. 넓은 들판을 가로질러 가도 가도 언제나 제자리, 떠난 자리로 되돌아옵니다.

멀리 강진을 지나 마량포구까지 앞서 갔던 마음들도
너덜너덜 찢겨진 채
왼종일 쪼그려 앉아 나막신을 깎던 공방의 끌밥처럼
발밑에 수북이 쌓여 있습니다.

이건 악몽일 뿐이야 누군가의 꿈속에 끌려왔을 뿐이라고
고개를 흔들어보지만
지금 여기, 왜 왔는지조차 알 수 없습니다.

한 백 년쯤이나 됨직한
의문들, 벗어날 길은 아예 없겠습니다.

옻나무에 스치다
―하멜서신


그냥 지나쳤을 뿐인데
온몸이 벌겋게 부어올랐다.

따지고 보면 독毒이란, 도대체 견딜 수 없는 가려움이거나 끈적거리는 허연 진액이거나 핏빛 선명한 나뭇잎이거나 문풍지를 비집고 들어와 뼛속으로 파고드는 바람, 텅 빈 하늘에서 홀로 반짝이는 별빛이었다.

그리움도 마찬가지. 빼낼 수 없는 가시였고 꽉 다문 입술이거나 벌겋게 타오르는 저녁놀이거나 시도 때도 없이 찾아와 문을 두드리는 나무 그림자 때로는, 온 산천을 휘젓고 다니던 봄밤의 꽃가루들……

그런데
나는, 나의 이름은?

마당귀로 몰리던 소소리바람
밤새도록 끙끙 앓아도 풀리지 않는.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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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집 속의 하멜은 조선의 사람, 땅, 짐승, 언어, 나무와 풀, 가난 등을 정치하고 곰곰이 바라보는 화란인이다. 하지만 고향을 그리워하는 이방인의 서사를 제외하면, “길 위에 빗살무늬로 퍼져가는 문양”의 음양오행을 이해하고 “일자무식, 까막눈이어도/ 하늘의 표정부터 읽어보는” 조선 사내의 생각과 심리와 겹치고 있다. 그러기에 하멜 혹은 시인이 억류의 고통 속에 지낸 13년의 외연을 확장해 17세기 조선의 풍속과 현실을 자신의 체험 속으로 호명하는 것은 자연스럽다. 그럴 때 하멜/ 시인의 발화는 “어둠의 씨줄과 날줄 사이”를 성찰하는 조선의 문장과 다름없다. 17세기 조선 사람의 세계관은 중국을 통한 12 왕국뿐이지만, 시집 속에서 하멜의 발언은 당대를 뛰어넘어 오늘의 현실까지 매듭 없이 이어진다. 우리가 “20세기 들어서야 하멜 일지의 존재를 알게 된” 것처럼 우리는 하멜표류기의 텍스트를 또다시 우리 문학에 추가할 필연과 만나게 되었다.
- 송재학 (시인)

『하멜서신』은 소통 불가한 세상에 내던져진 자의 고독감과 쓸쓸함이 전경이다. 하멜의 눈을 통해 바라보는 세계는 감금되어 있는 현실이며 소멸되어가는 존재자의 그림자일 따름이다. 여기서 주체는 주변의 사물이나 행위를 매개로 하여 녹비[鹿皮]와 같이 고이고 썩어 독毒이 되는 그리움의 시간을 살아간다. 이방인이었던 하멜이 고향으로 돌아갈 길은 현실의 해도海圖에서 지워지고 없다. 그가 대화할 수 있는 대상은 민달팽이거나 죽은 물새 혹은 마른 나뭇잎이다. 기척 없는 꿈속을 지나 햇살 바른 툇마루에서 고향의 치즈 냄새를 느끼는 것처럼, 누군들 생의 근원에서 들려오는 손짓에 목메는 것이 아닐까. 온몸으로 집중하여 들여다보는 사물과 세계 틈에서 단독자인 그가 걸어가고 있다.
염창권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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