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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와 아들

어머니와 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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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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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2년 01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516쪽 | 843g | 153*224*35mm
ISBN13 9788987444260
ISBN10 8987444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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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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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마리안네 프레드릭쏜
1972년 괴테보르크에서 태어났다. 결혼하여 두 딸을 두었으며, 오랜 동안 기자로 스웨덴의 주요 신문사와 잡지사에서 근무하였다. 여러 권의 수필집과 소설이 있지만『한나의 딸』로 세계적인 명성을 얻어 대작가로 위치를 구축했다. 이 소설은 전세계 38개국어로 번역되어 3,500만권이나 팔렸으며, 이 소설이 발표되자 스웨덴에서 '이해의 작가' 상을 수상하였다. 독일에서는 출판협회로 부터 '이해의 책' 으로 추천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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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실적인 사람들은 고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실이날 ㄴ서로 신뢰할 수 있음을 아는 것... 카린과 에릭처럼. 루벤과 잉가... 그래 그녀 역시 현실감을 가지고 있지. 그 끔찍한 음악쟁이는 아니야. 몇 주일간 숲에서 사랑하다가 사라져서는, 1년 후 어처구이없는 편지나 보내다니. 천 번의 키스라고. 좋아하시네. 역겨워. 시몬은 바이얼리니스트가 목을 베는 꿈 생각을 많이 했다. 그 역시 악마성에 이끌리는 걸까? 피에 타고 났나봐. 음악성처럼 유전적으로 물려받았나봐. 시몬은 속으로 중얼댔다. 죽음은 어떨까? 역으로 걸어가서, 달려 들어오는 기차 앞으로 몸을 던지면 끝날텐데. 하지만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시몬은 잘 알았다. 카린 때문에 그럴수 없었다. 그래서 카린이 미웠다.
--- pp.336~337
카린은 활짝 웃었다. 오래 전에도 어머니는 그런 미소를 지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 하나님, 저는 어머니가 얼마나 아름다운 분인지 까마득히 잊고 있었나이다. "시몬, 내 아들아." 그 단호한 목소리를 그는 금방 알아들었다. 두 사람은 손을 맞잡고 서 있었다. 둘 사이에 흐르는 기쁨이 어찌나 큰지 방의 사방 벽이 갈라질 정도였다. 카린은 예전과 똑같은 화고한 어투로 말했다. "너 자신을 죄의식으로 괴롭히는 것은 싫구나. 너는강어귀의 집에서 매일처럼 기쁨 덩어리였단다. 잘 들으렴, 네가 잘못 한 일은 한가지도 없단다." "어머니, 왜 돌아가셨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했다고 생각해서 가기로 한 거란다, 시몬. 난 훌륭한 인생을 살았지만, 누워서 늙어가며 버티기는 싫었단다." 시몬이 항의하려고 입을 열자, 카린은 알아차리고 웃음을 터뜨렸다. "농담이야, 시몬. 네가 모르는 일이 있었단다." 카린은 아버지 페테와 연작새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드디어 시몬은 카린의 가슴에 맺힌 슬픔의 원천이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카린이 말했다."인생은 위대한 거란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보다 훨씬 대단해." 그가 주위를 둘러보았다. 평원이 무한히 펼쳐지다가 바다와 만났다. 카린 뒤쪽으로는 숲이 있었다. 깊은 숲이 있고 위로 끝없이 하늘이 펼쳐졌다.
--- p.506
시몬이 어른이 되기로 결정한 그날 저녁 때였다. 오후에 접어들면서 안개가 걷히고, 빨간색과 흰색 체크 무늬 식탁보 때문에 5월의 환한 빛이 분홍으로 물들 무렵, 시몬은 부엌 의자에 누워서 아까 내린 결정에 대해 곰곰히 생각했다. 어머니를 위해 내린 결정인 것만은 분명했다. 하지만 어머니에게 뭐라 설명할 말을 찾지 못했다. 그래서 어른이 되기로 결심한 보람도 맛보지 못했다. 어머니의 다갈색 눈에서 슬픔이 사라지는 것을 보는게 보람이었을 텐데. 시몬의 생활에서 염려되고 참을 수 없는 것은 오직 그 슬픔뿐이었다. 오랜 후 시몬이 어른이 되고 어머니가 세상을 떠났을 때에야 그는 이해하게 될 터였다. 어머니의 슬픔이 그와는 아무 관계도 없다는 것을. 시몬은 어머니를 행복하게 해줄 수 있었다. 오랜 세월에 걸쳐 그는 어머니의 눈에 웃음을 머금게 하기 위해 온갖 수를 다 짜냈다. 그 결과 그는 어머니의 행복과 슬픔, 두 가지 모두를 가져다주는 장본인이 자기라고 생각했다.
--- p.18
"환상과 현실을 구분하는 법을 배워햐 해, 이삭. 무시무시한 복수를 하는 공상은 할 필요가 있지만, 노르웨이에서 도망치는 겁에 질린 독일 소년을 붙잡는다면, 아마 넌 가여워서 울음을 터뜨릴 거야. 복수는 상상 속에서만 달콤한 거란다, 알아듣겠니?" 이삭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술을 훔치는 행위는 다른 사람들을 망쳐놓으라고 유혹하지. 그게 현실이란다. 그러니 술을 빼돌리는 일은 중단해야 해." 이삭은 그러겠다고 진지하게 약속하고 병실을 떠났다. 부끄러웠지만 행복했다. 카린은 침대에 누워, 자기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멍청했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녀가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살아나야 했다. 이런 생각에 큰 즐거움을 느끼면서 잠에 빠져들었다. 그날은 수면제를 복용하지 않고도 밤새 잤다. 가족 중 가장 형편없는 몰골인 사람은 남편 에릭이었지만, 이상하게도 그는 별로 마음 쓰이지 않았다.
--- pp.142~143
"환상과 현실을 구분하는 법을 배워햐 해, 이삭. 무시무시한 복수를 하는 공상은 할 필요가 있지만, 노르웨이에서 도망치는 겁에 질린 독일 소년을 붙잡는다면, 아마 넌 가여워서 울음을 터뜨릴 거야. 복수는 상상 속에서만 달콤한 거란다, 알아듣겠니?" 이삭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는 그 말을 믿지 않았다. "술을 훔치는 행위는 다른 사람들을 망쳐놓으라고 유혹하지. 그게 현실이란다. 그러니 술을 빼돌리는 일은 중단해야 해." 이삭은 그러겠다고 진지하게 약속하고 병실을 떠났다. 부끄러웠지만 행복했다. 카린은 침대에 누워, 자기가 얼마나 이기적이고 멍청했는가 하는 생각을 했다. 그녀가 책임지고 있는 사람들을 위해서 살아나야 했다. 이런 생각에 큰 즐거움을 느끼면서 잠에 빠져들었다. 그날은 수면제를 복용하지 않고도 밤새 잤다. 가족 중 가장 형편없는 몰골인 사람은 남편 에릭이었지만, 이상하게도 그는 별로 마음 쓰이지 않았다.
--- pp.14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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