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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베리아 기행

시베리아 기행

: 러시아 전문가 8인의 횡단보고

하용출 등저 | 동아일보사 | 2001년 12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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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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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1년 12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73쪽 | 553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0902579
ISBN10 89709025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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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8년 7월 16일 러시아인들은 금장에 검은 쌍두 독수리의 휘장이 둘러진 장엄한 운구행렬을 예카테린부르크 발 텔레비전 방송 보도를 통해 지켜보고 있었다. 바로 백군에 쫓기던 볼셰비키들이 다급하게 처형한 것으로 알려진 제정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와 가족들 그리고 시종들의 유해가 특별기에 태워지고 있는 것이었다. 주지사 로셀의 아쉬운(?) 작별인사를 뒤로 하고 유해는 러시아 황족들의 매장지 상트 페테르부르크의 '성 베드로바울 성당'으로 향했다. 로셀은 마지막까지도 이 유해를 예카테린부르크에 유치하기 위해 옐친과 계속 신경전을 벌이고 있었다. 사실 황실과 별다른 연고도 없는 이곳에서 황제의 유해가 떠나면 유해 보존지역으로서 누려왔던 그간의 예카테린부르크의 조금만 명성마저도 곧 사라져 버릴 것임을 그는 잘 알고 있는 듯했다(알려진 바로는 7월 17일~18일 밤에 걸쳐 처형이 이루어졌다 함).

그리고 2년이 지난 2000년 7월 18일 횡단팀은 대단한 볼거리에 대한 기대를 안고 처형지로 알려진 곳에 도착했다. 처형장소로 알려진 농가는 흔적도 없었다. 1970년대에 이곳의 흔적을 지운 사람이 다름 아닌 당시 스베르들로프스크 오블라스치 당 제1서기 옐친이었다는 사실은 소련 공산당에 대한 그의 적개심의 진정성을 의심케 하는 것이리라. 사유지가 되어버린 이 곳에는 건설공사가 한창이었고 바로 옆 유해가 발견되었다는 곳에 목재로 만들어진 조촐한 성소와 작은 비석이 놓여 있었다. 7월 17일을 맞이하여 소규모 행사가 있었다고 하지만 비석 주변에는 카네이션 몇 송이만 덩그러니 남아 있을 뿐이었다. 하지만 짦은 시간 동안이나마 러시아 정교 신자들이 영혼을 달래는 기도문을 집단적으로 낭송하는 모습이라든지, 비석의 십자가에 입맞추고 성호를 긋는 모습은 꽤나 많인 본듯했다. 심지어는 차 속의 운전자도 잠시 서서 성호를 긋고 지나가는 모습은 상당히 인상적이었다.

러시아인들에게 차르의 존재는 정교적 배경 없이 받아들여질 수 없는 것이었다. 러시아의 차르는 그런 면에서 세속과 신성의 영역을 동시에 지니고 있는 존재였다. 옐친은 마지막 황제의 비극을 정치적으로 해석하고 이용하려 했짐ㄴ, 현재의 대다수 러시아인들에게 이는 다분히 종교적, 신비적 영역으로 남아있을 따름이었다. 유전자 감식을 끝내 받아들이지 않아 유해를 공식적으로 인정하지 않은 현러시아 정교회 지도부도 니콜라이 2세를 성인으로 추대했다. 그가 진정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순교한 성인인가라는 역사적 사실 여부는 러시아인들에게는 중요해 보이지 않는다. 역사적 사실보다는 그의 비극을 그렇게 해석하려는 현재 러시아 정교인들의 심리적 상태에 더 관심을 가져봐야 할 것 같다. 이제 예카테린부르크에 황제의 흔적은 남아 있지 않다. 그러나 화려하게 이장된 상트 페테르부르크 보다 고난의 장소였던 이곳 예카테린부르크가 러시아인들에게는 더욱 더 성스러운 곳으로 남게될지도 모르겠다.

TSR를 타고 오면서 곳에 따라 풍광이 많이 바뀌지만 우랄의 구릉지대를 통과하면 무언가 달라졌다는 변화를 느끼게 된다. 사실 시베리아의 차창 풍경은 단조로운 편에 속한다. 끝없는 타이가의 물결이 보이다가 드넓은 평원이 나타나고 그러다가 가끔씩은 호수나 강이 단조로움을 메워주지만 기본적으로 장대함의 연속이다. 우랄에 이르면서 우리들 눈을 확 바꿔놓은 무언가에 맞닥뜨리게 되는데, 그것은 완만한 구릉도 아니요, 새로 등장하는 낙엽송들도 아니었다. 그것은 처음 보는 들꽃이었는데 이름하여 이반차이. 춘원 이광수의 소설 <유정>에 이 꽃이 나온다고 일행 중의 누군가가 귀띔해 주었다. 차이라는 말이 붙어 있어 차 대용으로 쓰는지를 러시아 여행객들에게 물어보니, 두통 불면 등에 효과가 있으며 혈액증진에 좋아 오래 전부터 민간요법으로 많이 사용한다고 한다. 그러나 우리들에게는 그 효능이 어떻든지간에 기나긴 시베리아 여정을 마치고 유럽으로 넘어들면서 우리를 반긴 그 자태가 아름다웠으며, 예카테린부르크를 떠나면서도 흔들리는 기차 창가로부터 우리 일행을 한동안 떠나지 못하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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