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책을 통해서 “나는 열심히 했는데 원하는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는 사람들에게 스스로에게 과연 떳떳한지, 원하는 결과물을 얻기 위해 진정으로 고민하고 노력했는지 일깨워주고 싶었다. 일은 자신에게 맡겨진 ‘역할’이고, 성과는 자신이 ‘책임’져야 할 결과물이다. 이 책의 제목을 《일을 했으면 성과를 내라》라고 정한 이유도 바로 그것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성과’를 부담감과 두려움을 느끼는 대상으로 막연하게 인식하고 리더들이나 똑똑한 소수의 엘리트들에게만 해당되는 이야기로 생각하는 듯하다. 그리고 성과라고 하면 이익이나 매출과 같은 회사의 최종 결과물만 생각하는 경향들이 의외로 많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성과란 ‘일을 통해 기대하는 결과물, 원하는 결과물’이다. ‘성과’라는 단어가 거창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결국 우리가 늘 고민하는 ‘어떻게 해야 일을 잘할 수 있는가?’ 하는 ‘일 잘하는 방법’에 관한 이야기다.
---「프롤로그 _ 일은 역할이고 성과는 책임이다」중에서
그런데 제품에만 불량이 있는 것이 아니다. 매일 수행하는 업무에도 많은 불량을 찾아볼 수 있다. 재작업, 일정지연, 목표대비 성과미달 등이 조직의 여기저기에서 수시로 발생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조직과 구성원들은 자신들의 업무효율이 과연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을 하지 않는다. 이것이 문제다. 우리가 알게 모르게 무시하고 있는 업무불량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심각하게 조직의 생산성과 이익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앞으로 제품불량률 제로에 도전하듯 업무불량률 제로에 도전해야 한다. 하지만 업무불량률을 경영성과지표에 포함시켜 제대로 관리하고 있는 기업이나 조직은 단 한 군데도 없다. 회사나 리더들도 업무불량률에 대한 개념이 없다 보니 구성원들도 그리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그것은 아마도 이미 정해진 인건비를 지급하는 구성원들이 일을 하다 보니 재작업으로 인해 시간이 더 투입되는 것을 원가로 인식하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일을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얼마나 노력했는지만 주장한다. 지시한 사람의 요구사항에 부합하는 결과물인지 아닌지, 즉 고객의 관점은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는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일했다고 주장해도 고객이 원하는 결과물이 아니라면 모든 과정은 의미가 없다.
---「성과는 회사와 거래하는 상품이다」중에서
“선배님, 정말 이해가 안 됩니다. 어제 팀장님이 말씀하신 사항을 반영해서 자료를 만들었는데, 팀장님은 저에게 뭐라고 하시는지 도통 모르겠어요. 계속 ‘네 생각이 뭐냐?’, ‘이 자료를 만든 목적이 뭐냐?’, ‘이게 왜 도움이 되겠냐?’라고 추궁하시는데, 전 시킨 걸 한 죄밖에 없다고요. 말씀하신 대로 작성했는데 뭐가 문제라는 거죠?”
후배는 자신은 상사가 시켜서 한 것밖에 죄가 없다며, 모든 문제의 원인을 상사에게 돌리려고 했다. 그러나 얘기를 들으면서 몇 마디 물어보니 이내 짚이는 점이 있었다. 팀장이 후배에게 따지듯이 물었던 이유는, 후배의 말대로 ‘상사가 시킨 것만 한 죄’ 때문이었다. 상사가 말한 대로만 문서에 적어놨으니, 팀장 입장에서 얼마나 허탈했겠는가.
무슨 일이든 담당자의 시각과 고민과 노력이 있어야 하고, 그러려면 업무를 추진하는 사람의 생각과 논리에 따라 정리하는 과정이 중요한데, 후배는 그것을 모르고 ‘시킨 일’만 한 것이다.
---「남의 안경을 빌려 쓰지 마라」중에서
‘너무 야박하게 구는 것 아니냐?’고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거꾸로 생각해보라. 옆자리 동료가 일할 생각은 안 하고 허구한 날 자리를 비우고 개인용무에만 열중한다면 어떻겠는가. 회사일은 뒤로 미뤄두고 개인 SNS만 관리한다든지, 취미로 따려는 자격증 시험이 얼마 남지 않았다며 근무시간에 시험공부를 하는 직장인도 있다. 그런 구성원들을 보는 주위의 시선은 결코 곱지 않았다. 그리고 만약 사장인 당신이 그런 구성원을 본다면 기분이 어떻겠는가? 업무의 양다리는 집중력을 분산시키고, 업무 몰입도를 떨어뜨린다. 진정으로 내 미래를 걸 회사라면, 양다리는 결단코 피해야 한다. 내가 컨트롤할 수 있다고 해서 근무시간이 내 시간이라고 착각해선 안 된다.
---「회사에 있는 동안은 내 시간이 아니다」중에서
바로 이 시기가 경력의 고비다. 3년차, 5년차 정도 되었으니 자신의 실력이 저절로 늘어난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성과를 창출하는 역량은 언덕길을 오르듯이 매 순간 조금씩, 시간이 지난다고 저절로 늘어나지 않는다. 내 손으로 성과를 만드는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여러 번의 성장단계를 밟고 올라가야 한다. 그것도 자신이 하고 싶은 것만 내세우지 않고, 상사를 포함해 나의 고객이 바라는 것을 생각하며 역량을 키워야 성장의 계단을 올라갈 수 있다.
개인의 성장은 일을 하다가 정말 괴롭고 지칠 정도로 몰입했을 때, 해도 해도 끝이 보이지 않는 일의 한가운데 있을 때, 급작스럽게 찾아온다. 그 막막한 순간에 그동안 자신이 갈고닦은 역량이 빛을 발한다. 커다랗던 벽이 계단으로 바뀌는 놀라운 경험을 할 때, 비로소 한 단계 성숙해지는 자신을 느낄 것이다.
---「성장은 언덕길처럼 오는 게 아니라 계단식으로 온다」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