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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 이후의 미학

미래 이후의 미학

: 유혹사회에서의 보이지 않는 정치와 문학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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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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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2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544쪽 | 884g | 152*224*35mm
ISBN13 9788931009903
ISBN10 8931009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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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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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을 시간의 차원에서 말하면 미래의 말소이다. 비판적 담론이 소멸된 1930년대 중반, 작가 이상은 “희망이 말소된 페이지가 딕셔너리 넘어가듯 번뜩인다”고 되뇌었다. 오늘날의 절망적인 정치의 해체는 결국 희망의 말소이자 미래의 상실이다. 보다 더 정확히 말하면 미래의 한 쪽이 붕괴된 상황이라고 얘기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TV나 신문에서 미래는 주로 자본주의와 테크놀로지의 발전 쪽에서만 말해진다. 미래학자들이란 연성화된 경제전문가들이거나 과학자들이다. 그들은 누구도 자본주의의 모순에 대한 비판과 변화의 가능성을 고려하지 않는다. 자본주의와 테크놀로지의 개발은 딕셔너리 넘어가듯 계속되지만 그 페이지들에는 또 다른 미래라는 그림이 말소되어 있다. --- p.24

우리는 이 같은 타자의 상실이 미래의 붕괴의 증상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타자에 대한 혐오는 병리화된 미래의 징후이다. 자본주의와 테크놀로지의 발전만을 미래로 바라보는 사람들은 타자와 사건을 대면할 때의 존재방식 및 사회의 변화의 필연성에 둔감해질 수밖에 없다. 그들은 미래로 질주하는 자본주의와 테크놀로지가 쏟아낼 신세계의 잉여향락을 타자들이 훔쳐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경제성장의 둔화와 수출의 감소는 모두 그들 탓이다. 과거에 파시즘은 유대인들이 대중들의 향락을 훔쳐가고 있다고 그들을 혐오하게 만들었다. 오늘날의 신자유주의는 경제성장과 자본주의적 세계화에 걸림돌이 되는 타자들을 혐오하게 만들고 있다. --- p.34

삶권력과 죽음정치의 구성적 결합은 1920년대에서부터 찾아볼 수 있다. 이 시기의 문화정치는 어둠 속의 ‘묘지’였던 1910년대 식민지 자본주의를 빛의 영역으로 이동시킨 삶권력의 전략이었다. 이광수는 《재생》 에서 “연애와 돈이 정신을 지배하는 종교가 되었다고” 말했는데 이는 식민지 자본주의가 지식인과 소시민에게 삶권력적 유혹으로 침투했음을 암시한다. 그러나 같은 시기에 트랜스내셔널한 권력으로서 식민지 자본주의는 최대의 이윤을 짜내기 위해 농민과 노동자들을 과도한 착취로 죽음에 유기하고 있었다. 노동자들은 ‘노동지옥’을 경험하고 있었고 농민들은 소작권을 빼앗긴 채 유이민으로 떠돌아야 했다. 문화정치라는 삶권력은 자본주의적 개발을 전제로 한 것으로 지식인과 소시민에게는 유혹이었지만 노동자와 농민에게는 죽음정치였던 것이다. --- p.43

손창섭의 우울의 미학은 훼손된 타자가 절망에 방치된 모습을 보여주는데, 이는 타자성을 상실하고 비판담론이 무력화된 당시의 반공주의적 국가주의와 연관이 있다. 우울의 미학은 회복이 불가능한 상처 입은 타자에 대한 폭력의 고발이다. 우울의 미학에도 타자성의 갈망이 있지만 그것이 삶 속에서의 소망으로 표현되지는 못한다. 반면에 슬픔의 미학은 삶 속에서의 타자에 대한 갈망과 교섭의 표현이다. --- p.76

세월호 사건은 화려한 스펙터클에 가려져 있던 우리 시대의 절망을 그대로 드러냈다. 그러나 그런 상처와 트라우마를 외면하지 않는 한 우리의 내면에서는 그 고통에 대응하는 에너지로 인해 이미 존재론적 움직임이 시작되고 있는 셈이다. 아무것도 달라진 것이 없으며 여전히 비슷한 절망이 계속된다. 가시적인 차원에서 보면 어디에도 희망은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월호에 대한 담론이 많아졌다는 것은 존재론적 에너지가 폭증하며 127 보이지 않는 물밑에서 공감의 연대가 부활하기 시작했음을 암시한다. 그 물밑의 동요가 기적처럼 세상을 바꾸려면 훨씬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지도 모른다. --- p.107

순수기억으로서의 고향은 식민지 자본주의 현실에서 억압된 상태에 있었을 것이다. 식민지 자본주의는 도시에서 삶권력으로 사람들을 유혹하기도 했지만 농촌에서는 사람들을 유민으로 만드는 죽음정치로 작용했다. 백석이 시를 쓴 1930년대 후반은 일제의 파시즘으로 그 죽음정치적 억압이 더 강화된 상태에 있었다. 그 같은 억압된 고통과 아픔, 그것이 ‘나’의 병의 원인일 것이다. 앞에서 우리는 그 병인을 낯선 두려움(unhomely)으로 살핀 바 있다. 의원의 손길에 이끌린 고향의 귀환은 그런 현실의 억압에서 되돌아오는 순수기억의 약동과 반격을 시사한다.
--- p.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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