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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 교과서에서 쏙쏙 뽑은 세계 명작

초등 교과서에서 쏙쏙 뽑은 세계 명작

교과서는 내 친구-2이동
조은애,유명희 그림 / 박신식 편저 | 채우리 | 2016년 03월 2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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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28쪽 | 398g | 180*245*20mm
ISBN13 9791125653059
ISBN10 1125653051
KC인증 kc마크 인증유형 : 적합성확인
인증번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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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3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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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양수홍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 모임인 ‘하얀생각하기’의 회원으로 활동 중이며 동화도 함께 쓰고 있습니다. 작품집으로는 《반쪽이》 《사랑이 있는 곳》 《전태일》 《간 큰 도둑》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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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이곳에서 멀리 떨어진 곳으로 나를 데려가 줄 배 한 척이 있었으면 좋겠어. 나에게 배 한 척 마련해 줄 수 없겠어?”
“내 줄기를 베어다가 배를 만들렴.”
나무가 말했어요.
“그렇게 하면 너는 멀리 떠나갈 수 있을 거야. 그리고 행복해지겠지.”
그래서 소년은 나무의 줄기를 베어 배를 만들었어요.
그리고 멀리 떠나 버렸지요. 나무는 행복했어요. 하지만 정말 그런 것은 아니었지요.
오랜 세월이 지난 뒤, 소년이 다시 돌아왔어요.
“얘야, 미안하구나. 이제는 너에게 줄 것이 아무것도 없어. 사과도 없고…….”
“난 이제 이가 나빠져서 사과를 먹을 수 없어.”
“나에겐 이제 가지도 없으니 네가 그네를 뛸 수도 없고.”
“나는 이제 너무 늙어서 나뭇가지에 매달려 그네를 뛸 수 없어.”
“줄기마저 없으니 네가 타고 오를 수도 없고.”
“타고 오를 기운도 없어.”
“미안해.”
나무는 한숨을 지으며 말을 이었어요.
“무언가 너에게 주고 싶은데……. 하지만 내겐 남은 것이 아무것도 없어. 나는 그저 늙어 버린 나무 밑동일 뿐이거든. 미안해.”
“이젠 나도 필요한 게 별로 없어. 그저 편안하게 앉아 쉴 곳이 있었으면 좋겠어. 나는 몹시 피곤하거든.”
소년이 말했어요.
“그래?”
나무는 안간힘을 다하여 굽은 몸뚱이를 펴며 말을 이었어요.
“자, 앉아서 쉬기에는 늙은 나무 밑동이 제일이지. 얘야, 이리 와 앉아서 쉬도록 하렴.”
소년은 그렇게 했어요. 나무는 행복했지요.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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