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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 들면 알게 되는

나이 들면 알게 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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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420g | 145*200*20mm
ISBN13 9791186827055
ISBN10 118682705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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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쿠르트 호크
큰 성공을 거둔 기업가이자 에세이와 아동 도서를 비롯해 여러 책을 집필한 작가다. 특히 독일 가톨릭 아동 도서 부문 1등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37년에 태어난 그는 남들보다 늦은 나이에 대학에 입학해 연극학과 독일문학을 공부했으며, 극작가 한스 헤니 얀에 관한 논문으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사업가이자 작가로 활동하는 틈틈이 선사상을 공부하며 동양의 지혜에 심취했던 그는 현재 경영에서 물러나 독일 남부의 요하네스베르크 시에서 글을 쓰고 있다.

역자 : 배명자
서강대학교 영문학과를 졸업하고, 출판사에서 8년간 편집자로 근무했다. 이후 대안 교육에 관심을 가져 독일로 유학을 갔으며, 그곳에서 뉘른베르크 발도르프 사범학교를 졸업했다. 현재 가족과 함께 독일에 거주하며 바른번역에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그간 《무계획의 철학》 《나는 떠났다 그리고 자유를 배웠다》 《매력적인 장 여행》 《부자들의 생각법》 《경제학자의 생각법》을 비롯해 40여 권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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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층에서 바쁘게 일하던 중 호두가 떨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살금살금 아래층으로 내려갔다. 아내가 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 그들을 불러내려 호두로 유혹하고 있었다. 늘 그렇듯 쪼르륵 달려왔다. 아내가 손에 호두를 올려 앞에 내밀자 다람쥐 한 마리가 얼른 호두를 집어 나뭇가지 위로 뛰어올랐다. 신나고 즐겁게. 내 눈에는 그렇게 보였다.
이제 아내가 다람쥐 이야기를 내게 하겠구나 생각했다. 하지만 우리는 길들여진 그들을 지나가는 말처럼 잠깐 언급했을 뿐이다. 사실, 호들갑스럽게 떠들 만큼 그렇게 대단한 일도 아니다. 아무리 사소한 비밀이라도 남의 것을 내 것인 양 함부로 다룰 수 없다. 신뢰는 그런 것이다. 구구절절 설명할 필요가 없다. 간절히 바라는 믿음일수록 더욱 그렇다. --- p.28

“날짐승이 그랬어.”
“어떤 날짐승”
아내는 왜 항상 그렇게 자세히 알고 싶어 하는 걸까. 그런다고 달라지는 것도 없는데. 날짐승이 그랬다면 그랬구나 하면 될 것을……. 하지만 아내는 물러서지 않고, 왜 하필 머리를 다쳤느냐고 물었다. 길게 설명하기도 귀찮고 해서 얼버무렸다.
“말똥가리. 어떻게 된 거냐고 묻지 마. 나도 모르니까.”
밖으로 나갔다. 신선한 공기와 조용히 혼자 있는 시간이 간절했다. 밖으로 나가는데, 집에 놀러 온 누나가 아내에게 심각하게 물었다. 예방 차원에서라도 큰 병원에 가야 하는 건 아니냐고. 새에게 쪼였을 때 광견병 같은 병이 없는지. --- p.50

집에서 내다보면 길 가던 사람들이 손가락으로 꽃을 하나하나 가리키며 알아들을 수는 없지만 뭐라고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이 보인다. 살짝 미소를 지으며 좀더 오래도록 머물다 가는 이들도 있다. 그러나 바쁜 걸음으로 지나치는 이들이 더 많다. 애석한 일이다. 꽃들은 영원히 피어 있지 않으니.
꽃밭에 물을 주고 그 앞에 한참 동안 앉아
아무 말 없이 꽃들을 본다.
애써 말하지 않아도 그것으로 충분하다.
--- p.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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