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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꽃 열하일기

조선의 꽃 열하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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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660쪽 | 948g | 152*225*28mm
ISBN13 9791156341338
ISBN10 115634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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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조성원
현재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재직 중인 저자는, 한국수필로 등단하여 한국문인협회와 한국수필가협회 회원, 격월간 순수문예지 『그린에세이』 편집위원으로 활동한다. 에세이집 『아내는 밥이다』(2013년 한국문화예술위 창작지원 도서), 『신라 천년의 자취소리』(2014년 세종도서) ,『고구려 9백 년의 자취소리』(이상 해드림출판사) 외 6권의 책이 있다. 문학저널 창작문학상과 소운문학상, 인산기행수필문학상을 수상하였고, 2013년 한국문화예술위 아르코창작지원금을 받았으며『신라 천년의 자취소리』가 2014년 세종도서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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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14일, 이날은 말복이다. 혹심한 더위를 피해 연암 박지원 일행은 새벽에 백기보(白旗堡)를 출발한다. 백기보를 출발해 이도정(二道井), 고가포(古家?)를 거쳐 소흑산(小黑山)에서 숙박한다.
이도정과 소흑산 사이 십장자에서 연암은 백색의 삿자리로 만든 패루를 본다. 연산관에서 이미 본 바로 초상이 난 집을 직감한다. 유교에 말하는 관혼상제 중 하나가 아닌가. 지난번 통원보에서 혼례 행렬을 보았는데 이번엔 초상집이라, 당연 연암의 눈썰미가 치켜 선다. 웬만한 양반은 궁금할지라도 예서 말 일인데 연암은 불쑥 들어서 부의로 백지를 주고 상주와 절하고 음식 대접도 받고 문상을 한다. 그들은 혼례 때나 초상 때 상관없이 모두 악공들이 연주를 한다, 흑인들이 영가를 부르듯이.
이도정을 지난 연암 박지원 일행은 소흑산에서 하룻밤을 묵었다. 초원이 넓게 펼쳐진 소흑산이니 자연 가축들이 많다. 그곳에서는 고기 값이 싸다는 소리다. 수나라 수 문제가 소주에서 북경에 이르는 운하건설을 생각해낸 것은 북의 목축산업과 남의 농경의 물자 교환 및 순환을 원활히 한다면 태평성대가 오리라 예견했기 때문이다. 수나라는 비록 운하건설과 고구려 침공의 과욕으로 망하였지만, 뒤를 이은 당나라는 그로 번창하여 정관의 치라는 별칭을 받기도 한다. 『열하일기』에 수육을 먹으러 가는 이야기가 나온다.

소흑산은 평지에 작은 산이 있어 붙인 이름이다. 여염집이나 점포가 신민둔에 못지않게 번화하고, 푸른 초원에는 말, 나귀, 소, 양 수천 마리가 무리를 지어 있는 큰 고을이다. 하인들은 이곳에서 돼지를 삶아 먹는 관행이 있다고 하면서, 장복과 창대도 밤에 가서 먹고 오겠다고 한다.『열하일기』 성경잡지 7월 14일

그날 밤 연암 박지원은 여인들의 장신구 가게에 들어가 많은 사람 앞에서 다시 붓글씨 솜씨를 뽐내며 신민의 전당포에서 썼던 네 글자 '기상새설(欺霜賽雪)'을 다시 써 보인다. 전당포에서는 떨떠름해 했는데 과연 여기서는 어떠했을까. 연암은 저녁 달빛은 밝고 더위도 한결 물러갔다 싶을 무렵 혼자서 한 점포에 들어갔다. 가만 보니 탁자를 둘러싸고 네 사람이 앉아있고 그중 한 사람이 신추경상(新秋慶賞)이란 네 글자를 썼는데 솜씨가 매우 서툴러 겨우 글자 흉내 내는 정도였다. 속으로 연암은 쾌재를 불렀을 테다. 쓱 좌중을 살펴보고 연암은 단번에 '신추경상 '이라고 큼직하게 써보였다. 그러자 모두들 탁자 앞으로 뛰어와서 떠들썩하게 소리 지르며, "고려의 명필이다." "동이(東夷)의 글자 쓰는 게 우리와 같네." "글자 모양은 같아도 발음은 틀리다네." 하고 떠들어댔다. 좌중을 일시에 압도한 순간 연암은 슬그머니 일어선다. 이 또한 작전이다. 연암이 바라던 대로 여러 사람이 손을 잡고 만류하며 "수고스럽지만 좀 앉으십시오. 존함이 어떻게 되시는지요?" 하며 난리가 났다. 연암이 이제 제대로 대접을 받으려는 그 상황 『열하일기』를 직접 읽어 본다.

내가 이름을 써 보여주니 모두 기뻐한다. 내가 도착했을 때는 달갑지 않게 보더니, 내가 쓴 글씨를 보고 난 뒤에는 서둘러 차 한 사발을 내오고, 담배에 불을 붙여 권하며 태도가 확 달라졌다. 또 한 사람이 붉은 종이를 가지고 와서 글씨를 부탁하며, 친구들을 불러오는 바람에 사람들이 점점 불어났다. 내가 "붉은 종이는 글씨 쓰기가 좋지 않으니, 흰색을 다시 가져오시게." 하니, 금방 몇 장의 백지를 가지고 왔다. 나는 종이를 잘라서 구양수(歐陽修)의 취옹정기(醉翁亭記)와 소동파의 적벽부(赤壁賦)에서 한 구절씩 따와, '翁之樂者山林也 客亦知夫水月乎(노인이 즐기는 것은 산과 숲이니, 손님도 저 물과 달을 아시는가)'라고 적었다. 그러자 사람들이 모두 환호하면서 다투어 먹을 갈며, 분주하게 종이를 들고 왔다. 나는 종이를 펴는 대로 마치 재판문서 꾸미듯이 글씨를 척척 써 내려갔다.
한 사람이 "손님께서는 술을 마십니까? " 하고 묻기에, 내가 "말술인들 사양하겠소?" 하고 답하니 모두 크게 웃고 좋아한다. 즉시 술 한 단지를 들고와 연거푸 석 잔을 권한다. 나는 "주인은 왜 안마십니까?" 하니, 마실 줄 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한다. 나는 어제 전당포에서 '기상새설' 네 글자를 써 주었을 때 주인이 심드렁하게 나온 기억이 되살아나, 오늘 이 자리에서 어제의 수치를 설욕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주인에게 "점포에 걸 현판 글씨가 필요하지 않습니까?"라고 물었더니 점포 주인이 "아주 좋습니다."라고 한다.
드디어 '기상새설(欺霜賽雪)' 네 글자를 써 놓았더니 어제와 마찬가지로 모두 얼굴만 서로 쳐다볼 뿐이었다. 나는 마음속으로 '이것 참 이상한 일이다.' 라고 생각하며 "상관없는 것입니까?"라고 물었다. 이에 주인은 "우리 가게는 부인네들의 머리 장신구를 취급하는 곳이지, 밀가루를 취급하는 가게가 아닙니다."라고 한다. 나는 그제야 무엇이 잘못되었는가를 깨닫고, 어제의 일이 매우 부끄러웠다. 그래서 "나도 알고 있지만, 그냥 시험 삼아 써보았습니다."라고 얼버무렸다.
이때, 전에 요동 시장에서 본 '계명부가(鷄鳴副珂)'란 황금빛 글씨가 생각이 나서 곧바로 '부가당(副珂堂)' 이라고 세 글자를 썼다. 여러 사람들이 환호하며 소리쳤다. 주인이 "무슨 뜻입니까?"라고 묻기에, 나는 "지금 그대의 점포는 부인들의 머리 장신구를 취급하고 있으니, 시경에 나오는 '비녀를 지르고 장식을 한다.'는 뜻의 부계육가(副?六珂)라는 글귀에서 따온 것입니다."라고 대답했다.
주인은 "우리 가게를 이렇게 빛내 주셨으니 영광입니다. 무엇으로 그 은덕을 갚아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라고 한다. 다음 날 북진묘를 구경하기로 되어 있어서 일찍 돌아왔다. 일행에게 조금 전의 광경을 이야기했더니 포복절도하지 않은 사람이 없었다. 이후로 '기상새설'이란 간판을 만나면 모두 국수를 팔고 있었다. 주인의 심지가 고결하고 깨끗함을 말하려는 것
이 아니고, 국숫발이 서리보다 가늘고 눈보다 희다는 것을 자랑하려는 것이다. 가루에서 나오는 국숫발, 가루라는 것은 우리말에 이른바 진말(밀가루)이라는 것이다. 『열하일기』 성경잡지 7월 14일

읽은 그대로 수순은 그러했다. 점포에 들러 일단 그들 수준을 살펴보고 마음속에 든 글씨를 잘 써 보인다. 눈이 휘둥그레질 때 일어서는 척을 하면 못 가게 잡게 되고 그런 때 바로 인기몰이에 돌입하며 흥행에 성공을 거둔다. 공짜 술에 칭송도 받고 연암은 역시 다방면으로 유능하며 임기응변에 순간 포착이 실로 뛰어나다. 그러니까 기상새설이란 말은 우리 선조들이 즐겨 쓰던 글귀가 아니었으며 그만큼 교류가 뜸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연암 박지원도 그 내용을 잘 몰랐던 것이다. 곧이곧대로 뜻을 파악하는 것과 상징적인 의미를 찾아 또 다른 의미를 부여한다는 이야기인데 한자 뜻풀이가 유행 좇아 달리 해석되어 벌어진 해프닝이 우습다. 요즘은 중국에 가면 내걸린 외래어 간판이 주목을 받는다. KFC 肯德基, 맥도날드 ???, 롯데리아?天利, 미스터피자 米斯特比?, 스타벅스 星巴克. 중국어의 외래어 표현은 거의 소리 나는 대로 발음한다. 그래서 가끔 말도 안 되게 우스운 것들이 많다.
---「기상새설欺霜賽雪」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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