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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기 수업

소설 쓰기 수업

: 따라하면 소설이 되는 글쓰기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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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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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6년 11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304쪽 | 788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7402734
ISBN10 8987402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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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필자는 10년 동안 중학교에서 국어를 가르쳤다. 그래서 안다. 재미없어도 가르칠 수밖에 없는 이유를. 인물, 사건, 배경 안 가르치고 주제, 구성, 문체 말 안하고 소설 가르칠 수 없다는 것 다 안다. 그래서 딜레마다. 이건 처음 소설 쓰기 수업을 시도했을 때도 그랬다. 그래서 시작한 일이 소설 쓰기였다. 교실에 들어가면 아이들의 인사를 받고 바로 교탁 앞에 앉아 “시작해!” 하곤 나는 책을 읽었다. 2주가 지나 아이들의 공책을 걷어서 돌려 줄 때까지 꼬박 3주일이 걸렸다. 눈 튀어나오게 양이 많았다. 촌평도 달았다. 보다 체계적인 지도를 해야 했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대신 부쩍 커버린 아이들을 공책에서 만날 수 있었다. ‘문학이 삶을 반영한다.’, ‘소설은 허구다.’, ‘현실을 바라보는 작가들의 시각은 다르다’ 등을 따로 설명해야 하는 수고를 덜 수 있었다.
……“어떻게 말을 하면 학생들이 소설을 만들어서 교사에게 가져다 놓을 수 있을까? 그것도 소설다운 소설을 내놓을 수 있을까?” 이런 물음에 대답하지 않고는, 이런 물음에 해답을 얻지 않고는 소설 쓰기 수업을 할 수가 없었다. 야구의 룰도 모르는 아이들에게 공과 글러브 그리고 방망이를 주고 야구를 하라고 하면 우연히 던지고 치고받을 수는 있어도 그게 야구는 아닌 것처럼, 그냥 무작정 수업에 들어가서 “소설 써라!” 한다고 소설이 나올 리 만무했다.
……소설 창작이 ‘교육’ 이란 이름을 달고 자리매김을 할 수 있으려면 적절한 교육적 절차를 거쳐야 하고 그 절차를 거치면 일정 수준의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 이 과정을 거쳐 학생들의 글이 변화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소설 쓰기 연습’ 이라는 활동지를 만들기로 했다. 더불어 선생님들이 참고할 만한 수업 자료를 만들고도 싶었다. 누가 하든 이 과정을 거치면 비슷한 성과를 내어 만족할 수 있는 일반화된 수업 지도안을 만들고자 했다. 교사의 개인차에 의존해서는 일반화된 수업 지도안을 만들 수가 없다. 물론 손도 안 대고 코를 풀 수는 없다. 소설 쓰기 수업을 하기 위해 최소한의 수고와 시행착오도 없이 훌륭한 성과를 거둘 수는 없는 일이다. 그러나 그 수고와 시행착오를 최소한으로 줄이는 데 목적이 있는 것이다.
……나는 소설 쓰기 수업을 하면서, 이 수업이 하나의 덩치 큰 유기체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소설가 프랑크 스위너톤은 인물에 대해 “나는 이제 살아있는 그들의 목소리를 듣는다. 때때로 나는 인물이 지옥을 향해 전진하는 것을 본다. 그를 멈추게 하려하나 소용이 없다. 그가 선택했으므로 돌이킬 수 없다.”고 했던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나도 이 수업을 하면서 꼭 그런 느낌을 받았기 때문이다. 늦은 저녁 책상에 앉아 소설을 쓰는 남학생을 떠올려 본다. 피시방에 앉아 오락은 하지 않고 소설을 쓰고 있는 여학생의 진지한 눈빛, 친척집에 놀러 가면서도 자신의 소설을 꼭 읽어 보고 평해 달라는 문자 메시지. 누가 사랑만 기적이라고 부르는가. 나는 같은 시간 같은 하늘 아래서 자신의 마음속에 만들어낸 새로운 인물들과 대화하고 만나는 그 학생들의 모습이 하나의 기적이라고 여긴다.
---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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