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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모림의 블랙 앤 화이트 BLACK & WHITE

강모림의 블랙 앤 화이트 BLACK & WHI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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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3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183쪽 | 326g | 153*224*20mm
ISBN13 9788995834923
ISBN10 8995834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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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강모림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여왕님! 여왕님!』을 그린 만화가입니다. 그런데 만화를 그린 지 어언 13년이 되어갈 무렵, 그는 돌연 권태기를 맞았습니다. 한국만화계의 구조적 취약점도 큰 이유였으나, 그보다 더 큰 이유는 다음과 같은 것이었습니다. “십여 년 동안 재미있게 만화를 그렸다. 그러나 어느 날부터인가 만화라는 형식이 내게 올가미가 되는 듯한 느낌이 들기 시작했다. 나는 좀 더 많은 이야기를 하고 싶고, 좀 더 멋진 그림을 그리고 싶었다. 그런 내 영감들을 적은 노트는 자꾸만 쌓여만 갔고, 그것들이 만화에 적용된 예는 극히 드물었다.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들은 다른 형식을 원했고, 나는 곧 형식이야말로 중요한 창작의 발로임을 깨달았다.” http://blog.naver.com/kmorim

저서
『강모림의 재즈 플래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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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마도 그런 영화는 주제 자체가 없을지 모른다. 그리고 관객은 주제도 없는 영화로부터 영감을 얻을 수 없다. 물론 “영감 따위는 필요 없어. 재미만 있으면 되지. 그리고 영화보다는 데이트가 중요한 거니까.”라고 말한다면 전혀 쓸데없는 잔소리가 되지만. 아무튼 나는 영감을 얻지 못하는 영화에서는 아무런 재미도 감동도 느끼지 못한다. 어떤 영화가 재미있는 영화인가를 판별하는 것은 어렵지 않으나, 어떤 영화가 예술적인가를 판별하기란 애매한 일이 될 것이다. 우리는 책을 읽거나 전시회를 보는 것보다 훨씬 가벼운 마음으로 영화를 본다. 영화는 비교적 기초적인 뇌의 기능만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은 대단한 오해가 아닐 수 없다. 많은 것을 설명해주는 책과 달리, 영화는 많은 것을 숨기고 있기 때문이다. …… --- 작가의 말 중에서

<오즈의 마법사>는 분명 재미있는 이야기지만, 빈손으로 갔다 빈손으로 돌아오는 인생이야기이므로 아이들보다는 어른을 위한 동화다. 그러나 어른들은 예나 지금이나 동화라면 도무지 보려 들지 않는다. 그들의 책장에는 각종 처세술서가 빽빽이 꽂혀있다. 위인전보다는 부자의 성공담을 읽는다. 동화야말로 진실한 처세술이 가득하다는 사실을 어른들은 잘 모른다. 지금도 주디 갈런드는 언젠가 있었던 파랑새 같은 목소리로 노래를 부른다. Somewhere over the rainbow……. --- 파랑새와 처세술 중에서

회중시계를 들고 허둥지둥 뛰어가는 토끼와 그 뒤를 쫓는 앨리스.
이것은 너무도 훌륭한 장면이고 근사한 착상이라서 어떤 분야의 작가에게든 매력적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그야말로 영원한 패러디감이다. 앨리스는 초원에서 잠이 든다. 그리고 토끼와 함께 멋진 여행을 떠나게 된다. 그저 잠이 든 것뿐이라니, 이상한 나라로 여행을 떠나는 방법치곤 경제적인 설정이다. --- 이상한 나라와 야곱의 계단 중에서

이 절대적 가치를 가진 시간에 홀리가 선글라스로 자신을 감추는 이유는 무엇일까? 우아한 드레스에 어울리지 않는 큼지막한 선글라스. 그것은 개성이 중요하다고 주장하면서도 실상은 모방을 쫓는 도시여성의 모순을 상징하는 것과 같다. 그녀와 비슷한 도시의 여성들은 무의식중에 개성을 버리고 똑같은 것을 ‘자신만의 꿈’이라고 착각하는 것이다. --- 티파니와 뒷골목 중에서

우리는 썰렁한 시민회관의 화면 가득히 보랏빛 하늘이 펼쳐지는 광경을 넋을 잃고 바라보았다. 별이 부서지듯 아름다운 하늘바다 속으로 피터 팬이 모는 배가 두둥실 항해를 시작하는 감동의 클라이맥스를. 나는 그 때 난생 처음으로 무엇인가를 ‘본’ 것이다. 그전까지 내가 본 세상은 허상일 뿐이고 이것이야말로 진짜였다. 살아갈 가치가 있고 살맛이 절로 나는 환상의 세계! 그리고 그 이후로 ‘보는 것’은 곧 ‘생각하는 것’이었다. --- 네버랜드와 그림자
본문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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