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를 들고 공부를 시키면 공부에 정이 떨어진다. 황보 태조 씨에 따르면 아이 교육은 소몰이와 비슷하다. 소를 몰 때에는 소 뒤에서 방향만 일러줘야지 사람이 앞장서서 끌어 버릇하면 그 소는 쟁기질을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그는 아이들이 초등학교에 다닐 때 신나게 뛰놀도록 유도했다. 마음껏 뛰놀고 나면 공부에 대한 부담이 그만큼 줄어들뿐더러 제 스스로 공부하고 싶은 생각도 든다는 것이다. 운동을 실컷 하고서 먹는 밥이 맛있는 것처럼, 공부할 수 있는 마음의 채비를 위해서라도 마음껏 뛰노는 시간이 반드시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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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가끔 “엄마는 세상에서 누가 제일 좋아?”라고 물으면 그녀는 이렇게 대답했다.
“엄마는 엄마 자신을 제일 사랑해. 내가 존재하지 않으면 아무도 소용이 없거든. 그다음이 아빠고, 너희야.”
자신의 미래를 개척했던 이태옥 씨는 아이들과 공부를 시작한 지 20년만에 이학박사가 되었다. 자식 농사도 성공해 큰아들은 서울대를 졸업한 후 미국계 회사에 다니고 있고, 둘째 아들은 의사가 되었다.
솔선수범만큼 효과적인 교육법은 없다. 부모가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나가는 모습을 보이면, 아이도 자신의 미래를 소중히 여기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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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만큼 과도한 교육 열기에 사로잡힌 나라가 없다고 걱정을 하지만, 다르게 생각해 보면 무조건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만큼 교육의 기회가 많다는 뜻이므로. 각종 보습학원뿐 아니라, 아이들의 적성과 특기를 살려줄 예체능 교육 기관도 넘쳐난다. 아이들의 체력보강을 위해 줄넘기나 달리기까지 배울 수 있는 곳은 지구상에 대한민국밖에 없다.
부모들에게도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넘쳐나는 사교육 기관을 내 아이에게 유리하게 이용할 것, 무조건 남이 하는 대로 따라갈 것이 아니라 내 아이에게 꼭 맞는 교육법을 찾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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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은 아이의 모든 기본기가 만들어지는 시간이다. 학습능력이나 인성, 가치관 등 인생을 결정짓는 모든 바탕이 이 시기에 만들어지고 완성된다. 공부 습관도 이 시기에 잡아줘야 하고, 세상을 제대로 살아갈 인성과 가치관도 심어줘야 한다. 그러나 절대 잊어선 안 되는 것은, 아이로 하여금 매 순간을 즐기고 삶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법을 깨닫게 하는 것이다. ‘아, 세상은 살만한 곳이구나, 사는 것이 참 재미있구나.’ 하는 깨달음이야말로 자신 앞에 닥친 크고 작은 위기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찾아 움직이게 하는 힘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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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큐가 100에도 채 못 미치는 주현이를 하버드대학에 보낸 주현이 엄마는 아이를 기르는 동안 한 번도 “해라!”라는 말을 써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리고 자기 자신도 “해야 해.”라는 말 대신 “하고 싶다.”라는 말을 썼다. 그는 아이와 함께하는 순간순간에 감사하면서, 누릴 수 있는 기쁨을 최대한 즐기다 보니 숨어있던 주현이의 재능을 하나둘씩 발견할 수 있었다. 아이가 자신에게 주어진 시간을 만끽하는 동안, 잠재했던 모든 능력이 꽃피기 시작한 것이다.
--- p.122
자식 교육에 성공한 부모들의 공통점은 절대 돈으로 공부시키지 않았다는 것이다. 구체적인 공부방법이나 인성교육 등에 있어서는 조금씩 다른 주장이 있었지만, 어느 누구도 성적은 돈 들인 만큼 나온다는 말에 찬성표를 던지지 않았다. 그것은 게으른 부모가 자신의 책임을 회피하기 위해 던지는 속 편한 소리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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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결정한 결과가 제 뜻대로 되지 않았다면 오히려 기뻐해야 해요. 그 자체로 귀중한 노하우를 얻게 되니까요. 이런 경험을 통해 아이는 학교 갈 준비를 스스로 하는 습관을 갖게 됩니다. 아이도 그렇고 어른도 그렇고 직접 해봐야 무엇이 잘못되었고, 앞으로 어떻게 하면 될지 알게 되지요.” 천미혜 씨의 말이다.
아이의 인생은 아이에게 맡겨라. 아이들은 돌만 지나도 자기주장을 하기 시작한다. 가고 싶은 방향으로 가고자 하고, 만지고 싶은 것을 만지려 하고, 먹기 싫으면 죽어도 입을 벌리지 않는다. 돌쟁이도 이럴진대 초등학생들은 더 말해서 무엇 하겠는가.
--- p.172
황보태조 씨는 질문공부법을 수학 과목에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초등학교 수학에는 공식이 80개 정도 나온다. 4, 5, 6학년 3년 동안 80개 공식에 대해 이 같은 방식으로 질문을 하면 억지로 애쓰지 않아도 모든 공식을 쉽게 외울 수 있다. 한 달에 세 번만 질문하면 되는 것이다. 그는 아이들에게 선생님이 답변을 해줬는데도 이해가 안 되면 교무실에 따라가서라도 알고 오라고 했고, 알아낸 것을 집에 와서 자신에게 가르쳐주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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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시절 공부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의 차이는 사실 학습 능력이 아닌 공부하는 요령 때문에 생긴다. 그 요령이라는 것은 대단한 것이 아니어서 조금만 시간을 투자하면 얼마든지 터득할 수 있다. 그리고 초등학생 때 반드시 키워야 할 학습 능력은 그런 요령을 익히고 체화하는 과정에서 생긴다. 그러니 공부 잘하는 요령을 일러주는 것도 부모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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