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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알드 달의 위대한 단독 비행

로알드 달의 위대한 단독 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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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462g | 148*210*18mm
ISBN13 9788952233271
ISBN10 8952233271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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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그림 : 퀀틴 블레이크
런던에서 태어났다. 1949년부터 「펀치」 지의 만화가로 활동하면서 첼사 미술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해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면서 200권이 넘는 책을 만들었다. 1980년에는 그림책 『마놀리아 씨』로 케이트 그린어웨이 상을 받았고, 1996년에는『어릿광대』가 볼로냐 아동 도서전에서 올해의 어린이 책으로 선정되기도 했으며, 2002년 안데르센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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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샌포드가 딱 멈춰 서더니 소총을 들어 겨누었다. 사자가 여자를 입에 물고 있는 한 그가 위험을 감수하고 사자를 쏘지는 않을 거라 생각했다. 순간 소총에서 강력한 굉음이 들리더니 사자 바로 앞에서 흙먼지가 튀어 올랐다. 사자가 우뚝 멈춰 서더니 고개를 돌렸다. 놈의 입에는 여전히 여자가 물려 있었다. 놈은 팔을 휘저으며 소리를 지르고 있는 요리사를 보았다. 그리고 로버트 샌포드를 보고 그다음에 나를 보았다. 놈은 분명히 총소리를 들었고 흙먼지가 튀어 오르는 것도 본 것이다. 놈은 군대가 쫓아온다고 생각한 게 틀림없었다. 곧바로 요리사의 아내를 땅에 내려놓고는 숨을 곳을 찾아 내달렸기 때문이다. 선 자세에서 도약 없이 그렇게 빨리 속도를 높이는 경우는 본 적이 없었다. 로버트 샌포드가 또 한 번 총을 장전하기도 전에 사자는 큰 걸음으로 달려 언덕의 정글 나무 사이로 들어가 버렸다.
요리사가 아내에게 먼저 다다랐고 이어서 로버트 샌포드와 내가 차례로 도착했다. 난 도무지 내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사자의 끔찍한 이빨이 여자의 허리와 배를 두 동강으로 찢어 놓았을 거라 생각했는데 여자는 땅에 앉아서 요리사 남편을 향해 미소 짓고 있었던 것이다. --- p. 61

착륙하려면 좀 좁더라도 적당하게 평평한 모래땅이 필요했고 이를 찾기 위해 바위로 뒤덮인 사막 위를 낮게 날았다. 바람이 어디서 불어오는지 알았기 때문에 착륙을 위해 어디로 진입해야 하는지도 정확하게 알았다. 하지만 바위와 마른 협곡이 없는 모래벌판은 어디에, 도대체 어디에 있단 말인가? 도무지 착륙을 시도할 만한 곳이 보이지 않았다. 날은 거의 어두워졌다. 어떻게 해서든 착륙을 해야 했다. 바위가 없는 것처럼 보이는 곳을 찾아 진입했다.
지지대를 꼭 붙들고 시속 80마일(★약 128킬로미터), 비행기가 겨우 공중에 떠 있을 만한 느린 속도로 용기를 내어 들어갔다. 비행기 바퀴가 땅에 닿았다. 난 속도를 줄이며 행운을 기원했다.
실패였다. 착륙 장치가 바위 하나를 치고 완전히 부서져 버렸다. 글래디에이터는 시속 75마일(★약 120킬로미터)은 될 것 같은 속도로 모래 속에 코를 박고 말았다.
비행기가 바닥에 부딪힐 때 머리가 거칠게 앞으로 쏠리면서(언제나처럼 조종석에 단단히 안전띠로 묶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반사조준경에 부딪혀 부상을 입고 말았다. 두개골 골절 말고도 심하게 부딪히면서 코가 주저앉았고 이 몇 개가 부러졌으며 며칠 동안 완전히 앞이 보이지 않았다. --- pp. 139~140

그가 무슨 말을 하는지 도무지 알 수 없었다. 나는 지난 2년 동안 동아프리카에 살았고 그 기간 내내 영국의 식민지들은 편협하고 고립되어 있었다. 우리가 읽을 거라고는 식민지의 지역 신문뿐이었는데 그 신문에서는 1938년과 1939년에 히틀러가 유대 인들을 박해했다는 사실을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또한 나는 그 순간에 세계 역사상 최악의 대량 학살이 독일에서 자행되고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않았다.
(중략)
“문제가 없다고요!”
내가 소리쳤다.
“영국은 사실상 전 유럽을 상대로 혼자 싸우고 있습니다! 우리는 심지어 비시 프랑스와도 싸우고 있어요. 우리가 지금 이곳 팔레스타인에 있는 이유죠! 우리의 문제를 아시겠어요?”
나는 좀 흥분했다. 무화과나무 숲에 앉은 이 남자는 내가 매일같이 총알을 맞고 다니는데도 내게 전혀 문제가 없다고 말했고, 나는 그 사실에 분개했다.
“살아남으려고 발버둥치는 내 문제는 또 어떻고요!”
“그건 아주 작은 문제입니다. 우리 문제는 훨씬 더 크죠.”
남자가 말했다. 나는 남자의 말에 깜짝 놀라고 말았다. 그는 우리가 치르는 전쟁 따위는 전혀 개의치 않는 것 같았다. 그는 ‘자신의 문제’라는 뭔가에 완전히 몰두한 상태였고 난 아무리 노력해도 그걸 이해할 수 없었다.
“우리가 히틀러를 이기든 말든 관심 없나요?”
내가 물었다.
“물론 관심 있습니다. 히틀러를 이겨야 하는 건 중요한 일입니다. 하지만 그건 몇 달, 몇 년의 문제입니다. 역사적으로 볼 때 아주 짧은 전쟁이지요. 그건 또한 영국의 전투가 될 수도 있겠죠. 하지만 내 전투는 아닙니다. 내 전쟁은 예수 그리스도 시대부터 계속 진행 중입니다.”
“무슨 말씀인지 전혀 이해가 안 되는군요.”
--- pp. 263~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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