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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하늘의 태양

저 하늘의 태양

유준웅 | 하다 | 2016년 03월 1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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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3월 18일
쪽수, 무게, 크기 220쪽 | 334g | 153*224*11mm
ISBN13 9788997170296
ISBN10 8997170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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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유준웅
저자 유준웅의 호(필명) 천우. 1940년 출생했다. 1959년 서울 대광중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1960년 천호산업고등학교를 설립하며 초대 교장을 역임했다. 1963년 연세대학교를 졸업하고 결혼 후 1971년 브라질로 이민을 떠났다. 1976년 한국 동산유지 호주지사장을 지낸 뒤 1978년 호주로 2차 이민을 떠났다. 이후 호주에서 호주 장로교단 장로, 대한민국 대통령 공로표창 수상, 호주 AUSTRALIAN PACIFIC COLLEGE 설립, 대한예수교장로회 목사 등 다양한 활동을 해왔다. 2005년 호서대학교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으며, 현재 세계한민족 문화예술 총연합회 회장, 재호주 국민생활체육회 회장, 재호주 솔리데오 합창단 단장, 도산 안창호 기념사업회 이사 등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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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느냐, 죽느냐. 소년은 너무 어린 나이에 삶과 죽음을 알아버렸다. 손이 없어 아무것도 할 수 없다면 손이 있어도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생각으로 바뀌었고, 가난과 죽음 앞에서 그렇기 에 오히려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용기가 되었다. 그리고 그것은 굳은 신념으로 변하기 시작한다. 그렇게 소년은 자리를 박차고 세상으로 나간다. 당당하고 떳떳하게 ……. 그러나 세상은 소년의 생각처럼 그렇게 만만하지 않았다.“
---「책머리에」중에서

“나의 처절한 눈물은 어린 시절 식구들의 주검과, 그리고 나의 잘려진 손과 같이 땅에 묻혔다. 나는 그날 이후 울지 않는다. 그리고 나머지 가족과 살아남기 위해 좌충우돌 피나는 몸부림을 치기 시작했다. 가족 중에 남은 남자가 어린 나뿐이었기
때문이었다. 우린 철저하게 모든 것을 다 잃었다. 그리고 일할 사람도 없었다. 굶주린 피난살이, 그리고 다가올 험난한 세상에 내가 기댈 곳은 아무 곳도 없었다. 내가 가진 것이라곤, 아직 남아 있는 두 다리와 오른손뿐이었다.” --- p.17

“그 낡은 천막은 가족들을 끈끈하게 잡아주는 힘이 있었다. 서로 위로하고 보살피며 모두 한 방향으로만 가게 만들었다. 우리의 방향은 삶이었다. 그러나 그것은 떵떵거리는 삶이 아니었다. 단지 오늘보다 나은 삶, 또는 오늘처럼 평온한 삶이라도 좋았다. 똑같이 민둥산에 움막을 짓고 살지만, 어떤 집은 의욕을 잃고 비참해하고 어떤 집은 활기에 넘쳤다. 우리가 그랬다. 아무래도 이 천막은 하늘이 내려주신 선물 같았다. 이제 더는 달아날 데도 나락으로 떨어질 데도 없는 시점에서, 하나님의 천막이 우릴 감싸고 있었다. 그것은 용기이고 희망이었다. 우린 더 이상 거칠 게 없었다.” --- p.50

“그렇게 낮에는 학교 옆 동산에서, 밤에는 야간학교 교실에서 이어지는 우리의 인연과 사랑은 끝없이 계속됐다. 말 그대로 심훈의 소설《상록수》 같았다. 그녀가 수업을 마치고 천호동으로 올 때쯤이면 나는 자전거를 타고 마중을 나갔다. 몸이 약한 그녀가 정류장에서 다시 6㎞나 걸어오게 할 순 없었다. 그녀는 대단했다. 끈기가 있고 자기 말에 책임을 질 줄 아는 여자였다. 혼자서 매일 여기까지 오는 길은 웬만한 정성 없이는 할 수 없는 일이었다. 차를 갈아타고 두 시간도 넘게 걸리는 길이었
다. 나는 그런 그녀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 p.78~79

“사업이 점점 확대되어 감에 따라 손님들의 입소문도 커져 갔다. 급기야 우리는 브라질 전국은 물론, 소문을 듣고 찾아온 페루, 콜롬비아, 파라과이, 아르헨티나 등 남미 일대의 많은 이웃나라에까지 수출할 수 있었고, 심지어 미국과 캐나다에서 온 고객도 있었다. 사업의 급격한 회전과 발전으로 우리는 곧 돈을 주체할 수 없었다. 나중엔 너무 힘들다 보니 돈 버는 것도 귀찮은 날이 많았다. 하루는 아내와 같이 돈이 가득 담긴 자루를 어깨에 짊어지고 은행을 찾아갔더니, 총을 든 검은 피부의 브라질 경호원들이 우리를 막으려 했다. 강도로 오인한 것이다.“ --- p.123

“아내는 세끼 식사를 공장으로 조달했고, 나는 캠핑 침대를 공장에 들여놓고 그곳에서 숙식을 해결했다. 말 그대로 비상사태였다. 왜 쌀 토스트가 쉽게 부서지는지, 생산은 일단 접어두고 여러 가지 실험을 해야 했다. 일주일이 가고 이주일이 가고 ……. 물러설 곳이 더 이상 없다는 생각으로 밤낮으로 한 달을 연구한 결과, 알맞은 습도를 조절하는 기술을 터득하게 되었다. 그것이 문제였던 것이다. 이제는 부서지지 않는 쌀 토스트를 본격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었다.“
--- p.160~1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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