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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포의 생일파티

카카포의 생일파티

최다엘 저 / 정주현 그림 | 책나무 | 2016년 03월 26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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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3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152*180*20mm
ISBN13 9788963394695
ISBN10 89633946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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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글 : 최다엘
선한 세헤라자데가 되기를 꿈꾸는 동화작가. 별 헤는 마음으로 떠난 낯선 길에서 ‘글’이란 나무를 무럭무럭 기르고 있다. 현재는 영한번역일과 함께 CMF(한국 누가회)에서 교정 교열 일을 하고 있다.
그림 : 정주현
고양이처럼 유유자적하고 여유로운 삶을 꿈꾸는 일러스트레이터. 홍익대학교에서 디자인을 전공하였고, 한국일러스트레이터협회 공모전 금상 수상을 계기로 작가의 꿈을 키워왔으나 현재는 네이버 계열사에서 그래픽 디자이너로 재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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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작스런 카카포의 인사에 입을 맞춘 건 오직 너도밤나무뿐이었다. “사랑스런 카카포야, 소금사막으로 떠날지 말지는 오직 네가 선택할 일이란다. 아무렴 지금 이 순간에도 황금 바나나를 따온 키위를 편들지, 아님 진주 사과를 가져온 박쥐들을 편들지는 너만 결정할 수 있는 것처럼 말야.” --- p.36

“달맞이꽃아, 나를 좀 봐. 지금 나는 행복하지 않아.”
“너를 보는 난 행복했는데.”
“난 날 수가 없는걸.”
“아니, 너는 지금 그대로 완벽해.”
“나도 날고 싶어. 그건 내 꿈이야.”
“이미 날개는 있잖아. 꿈이 아냐, 그건 욕심이라고.” --- p.39

“너흰 상처가 아프고 부끄럽지도 않니?” 부리의 회색빛이 진해진 카카포는 상처가 난 다슬기의 귓불에 꽃가루를 뿌려 주며 말했다. “아파요. 하지만 상처를 숨기지 않고 내보이는 것은 용감한 다슬기만이 할 수 있는 거잖아요. 그리고 그 상처는 또 다른 누군가의 상처를 돌보며 나을 거고요.··· --- p.46

파괴의 밤은 이런 못된 습관들을 인간들한테 배웠다고 말했대. 느리답시고 오고가는 편지들을 없애고, 필요하답시고 보이기만 하면 나무들을 베어대니, 인간의 다른 이름은 ‘파괴’인 것 같다며 동화는 오랜만에 지혜로운 말을 해. 저거 봐, 파랗던 바닷가도 어느새 이 파괴를 닮아가는지 어둠으로 거묵거묵해지고 있어. 아마 그 사라져 가는 빛들이 한데 모여 베르메르의 파란 물감이 되고 있는 건 아닐까. --- p.90

‘인간들은 지식을 위해서가 아니라 지혜를 위해서 많은 시간을 쓴다고 들었었는데, 그러고 보면 그게 다 맞는 말도 아닌 것 같아. 정말 저 나쁜 인간들에겐 그 땅에서 얻은 식량이 잃어버린 갯벌의 뭇 생명들보다 더 소중한 걸까?···’ --- p.105

“할아버지, 패랭이꽃들은 제가 똑똑해진 게 무척이나 싫은가 봐요. 같이 하늘 문에 가면 좋을 텐데 말이에요.” “꽃마리야, 모두가 하늘 잔치에 갈 수 있는 건 아니니 너무 조바심을 내진 말거라. 저 밑동에서 노는 아기들을 보렴. 하늘은 저들처럼 마음이 가난한 자들만이 갈 수 있는 아름다운 곳이지.”
--- p.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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