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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처럼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바람처럼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 시인의 친구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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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5년 12월 11일
쪽수, 무게, 크기 224쪽 | 330g | 152*225*20mm
ISBN13 9791195482740
ISBN10 1195482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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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금한
월간시사문단으로 등단, 한국시사랑문인협회회원, 한국문인협회회원, 용인문학회회원.
작가는 1959년 강원도 오미리에서 태어났으며 서울교동초, 균명중, 우신고, 인하대, 건국대학원을 졸업하였다. 건설, 전자, 컨설팅, 무역, 유통, 리싸이클링, 함바식당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으로 사회경험을 하였으며 출판 편집과 동인회, 문학회, 까페, 블로그, 소셜 활동을 통한 인적 교류와 교신을 놓지 않았다.
살아 가면서 언제나 만날 수 있고 어디서나 만날 수 있는 이웃집 아는 사람으로 그는 존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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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나에게 글을 쓰라 권했고
그는 나의 글을 읽으며 기뻐했다
나는 친구에게 일생을 통해 다 보였고
그는 나의 몸을 어루만지며 기꺼워 했다
서로가 서로에게 좋아라 하는 일은
하나된 듯 가까이 가는 것이다

그가 나의 글을 좀 더 삶으로 보기 위해
멀리 떠나간 이후
나는 글 쓰기를 멈췄고
글자와 글자 사이의 틈을 없애기 시작했다

글자들은 서로 엉키어 신음하였고
대개는 황폐화된 어둠 속에 버려졌다

삶은 늘 평탄한 길 위에 있지 않았다
글이 새로운 모습으로 되돌아 온 것은
절간의 어느 돌수조에 하늘이 잠기며부터이다
그는 한 번도 나를 떠나지 않았다 했고
나는 글쓰기를 멈춘적이 없었다

바람이 불어 돌수조의 하늘이 넓게 펼쳐지면
연못 속 세상은 생기있게 출렁거렸고
먼길에서 돌아온 그는
나의 글을 읽기도 전에 함박웃음이다
물결이 온통 돌수조를 채우고 나서
서로가 서로를 좋아라 하는 친구인 친구는
내 몸 속으로 들어와 있었다

나 아닌 모든 것들이 시인 세상에서
그들과의 교류를 위하여
귀를 세워 듣고
눈을 돌려 바라보고
삶을 더 깊게 살아야 하는 것이다
시인의 친구가 되기 위하여
시를 매개하는 친구가 되기 위하여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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