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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시인동네가 주목하는 올해의 시인들 101

2016 시인동네가 주목하는 올해의 시인들 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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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3월 22일
쪽수, 무게, 크기 238쪽 | 394g | 135*223*20mm
ISBN13 9791158962494
ISBN10 115896249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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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조금만 불행해지기로 했다
늦은 아침을 먹을 시간
거리의 마네킹들은 영원(永遠)에 대해 말하고 싶어 했다
--- p. 46

잠든 사이 지구상에서 또 몇 명이나 떠났을까.
내 가슴으로 뛰어드는 아파트 이십 층의 공중.
--- p. 48

너의 등을 볼 수 없는 세계로 발을 떼는 순간, 눈앞에는 아직까지 한 번도 사랑하지 않았던 것들로만 이루어진 세상,
--- p. 66

분지의 여름밤에는 바람이 없습니다 밤이 되어도 화기(火氣)가 가시지 않을 것 같아 저녁밥을 안치는 대신 메밀국수를 사먹고 돌아왔습니다 동송으로 가면 30년 된 막국수집이 있고 갈말로 가면 60년 된 막국수집이 있는데 저는 이 시차를 생각하며 혼자 즐거웠습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번 말한 제 아버지는 60년 동안 술을 마셨고 저는 30년 동안 술을 마셨습니다
--- p. 95

너를 생각하면 이제 내 생각이란 간신히 아무것도 아닌 생각이다 그러니까, 다시 입 없는 사람이 되어 눈발 속을 시리게 걷는다는 것
--- p. 128

어제와 같은 거짓말을 걷고 있다. 지속되는 걸음을 막을 수는 없다. 나선으로 움직이며 빛을 발하는 천체. 그림자 속에 가려진 삶이 있다.
-- p. 165

먼 곳에서 웃고 있을 불안을 우리는 복기했다 함께 모인 이유와 흩어지지 못한 소리와 지금을 버티게 하는 시간을 누구도 놓지 않았다
--- p. 194

슬픔은 인생의 친척이라고 합니다 그런 말을 책에서 읽었습니다 그렇다면 인생은 슬픔의 친척이 되는 것이겠지요 친척에 대해 생각하면 어쩐지 죄송해지는군요
--- p. 223

나는 아직도 생에 대해서 알지 못한다
상처에 대해서 알 뿐
안부를 물어줄 그 무엇도 만들어 놓지 못했다
--- p.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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