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메뉴
주요메뉴


닫기
사이즈 비교
소득공제
외롭지 않은 말

외롭지 않은 말

: 시인의 일상어사전

[ 양장 ]
리뷰 총점8.4 리뷰 5건 | 판매지수 84
정가
13,000
판매가
11,700 (10% 할인)
배송안내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은행로 11(여의도동, 일신빌딩)
지역변경
  • 배송비 : 유료 (도서 15,000원 이상 무료) ?
  •  해외배송 가능
  •  최저가 보상
  •  문화비소득공제 신청가능

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3월 25일
판형 양장?
쪽수, 무게, 크기 268쪽 | 358g | 128*185*20mm
ISBN13 9788960902633
ISBN10 8960902632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얼핏 보면 일상어는 시의 언어와는 가장 멀리 있는 언어다. 일상어는 그 뜻과 쓰임새가 정형화되어 있어서 새로운 울림을 거의 주지 않는 말이기 때문이다. 문학에서는 이런 말을 ‘죽은 말’이라고 부른다. 하지만 문학이 우리 삶의 터전을 떠난다면 과연 어디에서 자리를 잡을 수 있을까? 일상이야말로 삶의 현재형이자 표현형이 아닌가?”
--- p.7

귀요미도 이런 용어다. ‘그녀가 귀엽다’는 것은 그녀가 ‘예쁘고 곱고 애교가 있어서 사랑스럽다’는 뜻이지만, 그것은 사실 그녀에게 속한 속성이 아니라 그녀를 바라보는 내가 부여한 속성이다. 따라서 ‘그녀가 귀엽다’라는 말은 ‘내가 그녀를 귀엽게 바라본다’라는 말의 준말이다. 소개팅 나가보면 금방 아는 사실이지만, 실제로 우리는 ‘귀엽다’라는 말을 ‘예쁘지는 않지만 호감이 간다’라는 뜻으로도 쓰고 ‘예쁘지 않다’라는 뜻으로도 쓴다. 이때 ‘귀엽다’라는 말은 ‘예쁘다’의 부정(‘못생겼다’)이기도 하고, ‘예쁘다’와 ‘못생겼다’의 중간쯤(‘예쁘진 않지만 귀엽다’)에 있는 말이기도 하다. 그러니 우리는 물어야 한다. 그녀가 귀요미인가? 어떤 귀요미?
--- p.29

생시가 살아 있을 때라면 꿈은 죽었을 때라는 뜻이겠다. 이상해 보이지만, 저승에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아이들이다. 죽어서 가는 세상이 저승인데, 이 세상에 도착하기 전에 있던 세상도 똑같이 저승이다. 아이들은 이 세상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았다. 우리는 언어를 배우면서 인간이 된다. 인간이란 자신의 생각과 신체와 행동을 전부 언어화한 동물이다. 아이들은 제 뜻과 몸과 동작을 전부 언어에 내주지 않았다. 다시 말해서 아이들은 온전히 이 세상에 속해 있지 않다. (…) 동화는 늘 “오래오래 행복하게 살았답니다”로 끝난다. 오래오래. 시간이 없는 곳에서. 아이들은 그걸 본능적으로 안다. 아이들의 꿈은 영원을 향해 있다.
--- p.43~44

내가 왜 화났는지 몰라? 모른다는 대답은 불쏘시개다. 그녀의 분노는 더욱 맹렬히 타오를 것이다. 그렇다고 안다고 해서도 안 된다. 더 무서운 질문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알면 말해봐. (…) 실제로 법도 저런 방식으로 작동한다. (…) 따라서 여자가 내가 왜 화났는지 몰라? 하고 물을 때 “알아” 혹은 “몰라”라고 대답하는 것은 올바른 대답이 아니다. 그 대답은 여자가 화를 내고 있다는 사실 자체를 정당한 것으로 만들어버린다. (…)
--- p.58~59

즐거우려면? 부자 되세요. 꼭. 행복하려면? 부자 되세요. 꼭. 복 많이 받으려면? 부자 되세요. 꼭. 강부자 씨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그게 왜 “메리”와 “해피”와 “복 많이”를 대신해야 하는지 이해하기 어려웠다. 지금은 물신숭배가 너무 많이 확산되어 편의점이나 음식점만 가도 “3000원이십니다” “주문되셨습니다”와 같은 이상한 존댓말을 흔히 듣는 나라가 되었다. 돈이 존대받는 나라, 사람이 주문이 되는 나라가 우리나라이며, 대박은 그런 삶의 필연적인 결론이다.
--- p.83~84

한 손에 배달통을 들었으므로 그는 다른 한 손으로만 오토바이를 몬다. 이게 관건이다. 클러치 없는 시티플러스는 그의 애마, 등자를 매단 초원의 전사처럼 그는 좌우로 능숙하게 오토바이를 몬다. 철가방은 방패처럼 차갑게 빛나고, 그 안에는 서비스 군만두도 들었다. 초원의 전사들이 안장에 걸어둔 말린 고기 같다. 천고마비란 본래 높고 푸른 하늘과 풍요로운 시절을 찬탄하는 말이 아니다. 그것은 장성 안쪽 사람들의 두려움이 배어 있는 말이다. 하늘은 높고 말은 살이 쪘으니 오랑캐가 쳐들어오겠구나.
--- p.115

알만 하다는 말은 ‘알 수 있는 수준에 있다’라는 뜻이 아니라 그냥 달걀이나 메추리알만 하다는 뜻이다. “알만 한 사람이 왜 이래”를 번역하면 ‘요 지름 3~5센티미터밖에 안 되는 놈이 어딜 까불어’가 된다. 난 타조알이야. 내가 너보다는 큰 알이라고. 그렇게 알로 된 몸을 알몸이라고 한다. 지금도 여고 앞에는 바바리로 서툴게 포장한 큰 알들이 굴러다닌다. 알만 한 사람의 특징 가운데 하나가 그처럼 쉽게 벗는 거다. 욕망을 옷 대신 입었기 때문이다. 벌거벗은 임금님은 타인의 시선을 욕망했지만 알로 된 사람은 자신의 욕망을 욕망한다.
--- p.178

출판사 리뷰 출판사 리뷰 보이기/감추기

추천평 추천평 보이기/감추기

언젠가 권혁웅에게 내가 새로 출간할 산문집의 제목을 의논한 적이 있었다. 그는 “낙석주의”를 제시하며 “어디서 돌이 날아올지 모른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나는 이 제목을 사용하지 않았다. 내 글보다는 권혁웅 그 자신의 글에 더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의 글은 여러 개의 전자두뇌를 동시에 사용해서 쓴 글과 같아서, 지금 이 줄에서 읽는 평범한 낱말이 서너 줄만 건너뛰면 얼마나 절박한 돌이 되어 날아올지 미리 경계할 수 있었던 사람은 일찍이 없다.
『외롭지 않은 말』은 관용어 사전이다. 넓기도 하고 좁기도 한 울타리 안에서 아웅다웅 오래 살다 보면 관용도 많아지고 관용어도 많아진다. 모든 것이 죄이고 아무것도 죄가 되지 않는 행복하고 질펀한 세상. 그 넘실거림과 그 들척지근함을 가르고 한 개, 두 개, 세 개, 열 개 전광석화가 날아온다. 근면한 독서로 쌓은 고지에서, 유쾌한 팔이 조작하는 투석기에서. 돌 맞은 사람이 쓰러지며 말한다. 나는 아니야, 옆엣사람이 맞았어.
황현산 (문학평론가)

회원리뷰 (3건) 회원리뷰 이동

한줄평 (2건) 한줄평 이동

총 평점 8.0점 8.0 / 10.0

배송/반품/교환 안내

배송 안내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배송 구분 예스24 배송
  •  배송비 : 2,500원
포장 안내

안전하고 정확한 포장을 위해 CCTV를 설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객님께 배송되는 모든 상품을 CCTV로 녹화하고 있으며, 철저한 모니터링을 통해 작업 과정에 문제가 없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목적 : 안전한 포장 관리
촬영범위 : 박스 포장 작업

  • 포장안내1
  • 포장안내2
  • 포장안내3
  • 포장안내4
반품/교환 안내

상품 설명에 반품/교환과 관련한 안내가 있는경우 아래 내용보다 우선합니다. (업체 사정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반품/교환 안내에 대한 내용입니다.
반품/교환 방법
  •  고객만족센터(1544-3800), 중고샵(1566-4295)
  •  판매자 배송 상품은 판매자와 반품/교환이 협의된 상품에 한해 가능합니다.
반품/교환 가능기간
  •  출고 완료 후 10일 이내의 주문 상품
  •  디지털 콘텐츠인 eBook의 경우 구매 후 7일 이내의 상품
  •  중고상품의 경우 출고 완료일로부터 6일 이내의 상품 (구매확정 전 상태)
반품/교환 비용
  •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 반송비용은 고객 부담임
  •  직수입양서/직수입일서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20%를 부과할수 있음

    단, 아래의 주문/취소 조건인 경우, 취소 수수료 면제

    •  오늘 00시 ~ 06시 30분 주문을 오늘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오늘 06시 30분 이후 주문을 익일 오전 06시 30분 이전에 취소
  •  직수입 음반/영상물/기프트 중 일부는 변심 또는 착오로 취소 시 해외주문취소수수료 30%를 부과할 수 있음

    단, 당일 00시~13시 사이의 주문은 취소 수수료 면제

  •  박스 포장은 택배 배송이 가능한 규격과 무게를 준수하며, 고객의 단순변심 및 착오구매일 경우 상품의 반송비용은 박스 당 부과됩니다.
반품/교환 불가사유
  •  소비자의 책임 있는 사유로 상품 등이 손실 또는 훼손된 경우
  •  소비자의 사용, 포장 개봉에 의해 상품 등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예) 화장품, 식품, 가전제품, 전자책 단말기 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 등의 포장을 훼손한 경우 : 예) CD/LP, DVD/Blu-ray, 소프트웨어, 만화책, 잡지, 영상 화보집
  •  소비자의 요청에 따라 개별적으로 주문 제작되는 상품의 경우
  •  디지털 컨텐츠인 eBook, 오디오북 등을 1회 이상 다운로드를 받았을 경우
  •  eBook 대여 상품은 대여 기간이 종료 되거나, 2회 이상 대여 했을 경우 취소 불가
  •  중고상품이 구매확정(자동 구매확정은 출고완료일로부터 7일)된 경우
  •  LP상품의 재생 불량 원인이 기기의 사양 및 문제인 경우 (All-in-One 일체형 일부 보급형 오디오 모델 사용 등)
  •  시간의 경과에 의해 재판매가 곤란한 정도로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이 정하는 소비자 청약철회 제한 내용에 해당되는 경우
소비자 피해보상
  •  상품의 불량에 의한 반품, 교환, A/S, 환불, 품질보증 및 피해보상 등에 관한 사항은 소비자분쟁해결기준(공정거래위원회 고시)에 준하여 처리됨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
  •  대금 환불 및 환불 지연에 따른 배상금 지급 조건, 절차 등은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 보호에 관한 법률에 따라 처리
  •  쿠폰은 결제 시 적용해 주세요.
1   11,700
뒤로 앞으로 맨위로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