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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프 오페라

수프 오페라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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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4월 16일
쪽수, 무게, 크기 405쪽 | 510g | 138*196*30mm
ISBN13 9788925505749
ISBN10 892550574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아가와 사와코 (阿川佐和子)
리포터, 방송 캐스터, 탤런트 등 화려한 이력을 지닌 아가와 사와코는 지적이고 친근한 이미지에 싱글 여성의 삶을 유쾌하고 발랄한 필치로 그려내며 젊은 여성들로부터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현재는 소설가, 에세이스트, <주간 문춘週刊文春>의 대담연재인 '아가와사와코의 이 사람을 만나고 싶다' 칼럼의 인터뷰어로 활약하고 있다. 소설가이자 평론가로 유명한 아가와 히로유키의 딸인 아가와 사와코는 아버지의 재능을 물려받아, 첫 소설《우메코》로 츠보타 죠지 문학상, 단후미와의 공저《저렇게 말하면 이렇게 무시한다》로 고단샤 에세이상을 수상했다. 그 밖의 저서로는《환청 아와와》《옥상이 있는 아파트》등이 있다. 1953년 도쿄에서 태어났으며, 게이오 기주쿠대학(慶應義塾) 문학부를 졸업했다.
역자 : 맹보용
1997년부터 일본 도쿄에 거주하며, 일본어 통ㆍ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토바짱의 양장점은 꽤 오래 전에 손님의 발길이 끊어졌다. 옛날처럼 동네 양장점에서 옷을 만들어 입는 사람이 별로 없었다. …중략… 그렇지만 나는 금방 알 수 있다. 메뉴가 바뀌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궁핍해지면 토바짱은 언제나 닭 뼈를 사 왔다. …중략… 토바짱이 만드는 라이스 수프는 아주 맛있었고 물리지도 않았다. 먹기 전에 점수를 매기는 것도 즐거움의 하나다. 수프가 완전히 맑아서 수프 속의 밥 알갱이가 하나하나 투명하게 보이면 '이중 동그라미'. 그런데 가끔씩 탁할 때가 있다. 그럴 땐 '삼각형!' 토바짱도 아는지 "재봉틀에 정신을 놓다 보니 끓어 넘쳤네. 한 번 끓어 넘치면 탁해진다니까" 하고 순순히 실패를 인정했다.
--- pp.16~17 ('토바짱' 중에서)
생각해 보면 이 중 단 한 사람도 가족도 아니고, 친척도, 애인도, 배우자도 아니다. 단지 수개월 전에 만났고, 오늘 히가시와의 첫 대면에 이르기까지 생판 모르는 남끼리 이렇게 오순도순 메밀국수를 먹고 있다. 이런 일이 신기하게도 가능하다. 오랫동안 토바짱과 둘만을 위한 부엌이었던 이 장소에서 이토록 분주하고 활기 넘치는 식탁을 사이로 둘러앉은 것은.
--- p.135 ('맞선 이야기' 중에서)
가끔씩 나는 관객이 된 기분이다. 토니 씨와 코스케 두 사람의 대화를 듣는 것만으로 끼어들지 않아도 충분히 행복감을 맛볼 수 있었다. 이런 생활이 언제까지나 계속된다면 결혼 따윈 안 해도 좋다. 토바짱을 위해 만든 허물어질 것 같은 이 오래된 집에서 평생 나갈 수 없어도 상관없다. 하지만 그런 어린아이 같은 소원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것을 머리 한구석에선 이미 알고 있었다.
--- p.156 ('세 사람의 계약' 중에서)
나는? 나는 괜찮다. 코스케와 함께했던 시간들이 그리운 추억이 되어 가고 있다. 스네오 때도 그랬다. 헤어진 후 처음은, 기억날 때마다 가슴 한구석이 찌릿찌릿 아팠지만 불가사의하게도 어느 순간 숨 쉬기가 점점 편해졌다. 얇은 종이를 한 장 떼어 내는 것처럼, 한 번 까맣게 되면 다시는 회복되지 않을 것 같은 선탠이 어느새 원래 피부로 되돌아오는 것처럼, 시간이라는 약은 얼마나 위대한가.
--- p.285 ('바람의 전말' 중에서)

줄거리 줄거리 보이기/감추기

30대 싱글녀에게 찾아 온 인생 최고의 행운! 어느날 갑자기, 매력남이 둘이나 찾아왔다!

오드리 헵번을 닮은 싱글 여성 '시마타 루이'는 30여 년을 이모와 단 둘이 살아 왔다. 어머니는 루이를 낳은 후 곧 돌아가셨고 아버지는 남자 혼자서는 아이를 키울 수 없다며, 처가에 아이를 남겨두고 집을 나갔다. 양장점을 하는 막내 이모 손에 맡겨졌던 루이. 이모 토바짱과의 생활은 궁핍했지만 행복했다. 이모와 루이에게는 생활이 어려울 때면 식탁에 오르는 음식이 있었다. 닭 뼈로 끓인 치킨 수프. 처음엔 투명하던 수프 국물이 여러 번 데워 먹다보면 뿌옇게 색이 변했다. 하지만 루이는 이모가 끓인 치킨 수프를 세상에서 제일 좋아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순을 바라보는 올드 미스인 이모가 갑자기 집을 나가겠다고 선언한다. 40대의 연하남과 열애에 빠졌던 것. 그리고 홀로 남겨진 루이에게 두 명의 낯선 남자가 찾아온다. 60대의 화가 토니와 한 모임에서 우연히 만난 20대의 잡지기자 코스케. 이모와 단 둘이 살아 온 루이, 부모의 이혼으로 외롭게 어른이 된 코스케, 세 번의 결혼과 두 번의 이혼, 그리고 곧 세 번째 이론 위기에 놓인 토니. 세 사람은 운명에 이끌리듯 기묘한 동거 생활을 시작한다. 그리고 그들의 기묘한 삼각관계가 시작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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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묘한 듯하지만 마치 요즘 유행하는 리얼리티 TV 쇼로 어느 평범한 누군가의 삶을 엿보고 있는 듯한 이야기이다. 특이하다면 특이할 수 있는 그들 인생의 설정 자체는 어찌 보면 어딘가 조금은 절름발이이기 마련인 누구나의 현실과 닮아있지 않을까? 가족과 사랑을 지키지 못하고 저버리는 사람들의 슬픈 이야기를 갈수록 많이 접하게 되는 요즘, 낯선 이들과 어깨를 어루만지는 과정에서 그 온기를 통해 사랑과 가족을 만들어 가는 이들의 이야기는 특별한 감동으로 당신의 가슴을 촉촉하게 적셔줄 것이다.
손미나 (아나운서, KBS '문화지대 사랑하고 즐겨라' 진행)
소소하고 담담한 일본소설 특유의 매력이 가득 담겨있는 작품이다. 이모와 단둘이 살아 온 루이, 부모의 이혼으로 외롭게 어른이 된 코스케, 결혼과 이혼을 반복하던 토니. 치킨 수프를 좋아하는 것 외에는 공통점이라고는 찾을 수 없는 세 사람은 동거를 시작하면서 어렴풋하게 가족애를 느끼기 시작한다. 가족도, 친척도, 애인도, 배우자도 아닌 모르는 남끼리 오순도순, 유쾌하게 살아갈 수 있다니 역시 일본소설답다. 세 사람을 이어주는 치킨 수프며 군침 도는 요리가 곳곳에 복병처럼 등장하는 점도 신선하다. 수프 오페라. 호기심을 자아내는 제목만큼이나 매력 있는 소설임에 틀림없다.
이성은 (방송작가, 《하이에나》《남자셋 여자셋》 집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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