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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과 슬픔은 세월의 두께만큼

한과 슬픔은 세월의 두께만큼

: 강화 민간인학살의 진실과 과거사법 투쟁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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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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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년 04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256쪽 | 396g | 153*224*20mm
ISBN13 9788995753040
ISBN10 8995753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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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서영선
강화 양민학살 희생자 유족회 회장. 1938년 생으로 올해 우리 나이로 칠순에 접어든 서영선 회장은, 1951년 1월 6일 13세의 나이로 강화향토방위특공대에 의해 어머니가 학살되는 과정을 속수무책으로 지켜봐야 했다. 그 후 언젠가는 반드시 가해자들을 찾아서 어머니의 무고한 죽음을 따져서 잘못된 역사를 바로잡겠다는 생각을 품고, 강화를 떠나 부역자의 가족으로 연좌제의 고통 속에서 어려움 삶을 살아왔다. 1990년부터 가해자를 찾아 나서기 시작하여 강화 양민학살의 진실을 규명하기 위한 활동을 홀로 전개해왔다. 2000년에 출범한 한국전쟁 전후 민간인학살 진상규명 범국민위원회(이하 '범국민위원회')의 활동에 적극 동참하면서 전국의 유족들과 함께 민간인학살의 진상을 규명하기 위한 전국유족협의회 결성에 참여하고 범국민위원회의 운영위원으로 활동해왔다. 늦깎이로 방통대 국문과를 졸업하고 시인으로 등단하기도 하였다. 그 동안 강화위령제를 국가와 지자체의 비협조 속에서 사비를 들여 홀로 치러왔다. '진실과 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가 출범하면서 그간 서영선 회장의 활동으로 인해 밝혀진 강화 지역의 민간인학살 사건에 대한 본격적인 조사가 이루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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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년 6·25의 발발 직후 강화에는 인민군이 6월 27일에 들어왔다. 학교에서 공부하고 있는데 선생님이 너희들 난리 났으니 빨리 집으로 가라하셨다. 막 뛰어 들어오니 어머니는 피난보따리를 싸고 계셨다. 그러나 인민군들이 들어왔지만 별다른 피해를 주지 않았다. 그러구러 인공시절 3개월을 보내고 나서 아버지는 어디론가 가셨다. 마당에서 아버지가 어머니와 헤어지는 장면은 지금도 생생하다. 그 시점이 우리 모든 식구들과 영영 이별일 줄이야 그 누군들 상상이나 했겠는가. 동족상잔의 한국전쟁이 우리 단란했던 가족에게 비극의 씨앗이 될 줄이야!

9·28 수복이 되었다. 어머니와 우리 6남매는 우선 친척집에 피신을 하였지만 그 많은 식구들이 언제까지 신세를 질 수 없기에 집으로 돌아왔다. 매도 먼저 맞는 것이 낫다고 하시면서 어머니는 우리들은 데리고 집으로 데려왔다. 그러나 돌아오자마자 엄마와 나, 언니 세 사람이 치안대에 불려갔다. 엄마와 언니는 건물로 데리고 들어가서 손을 피라고 하며 회초리로 때리고 나는 마당에 있는 큰 우물에 거꾸로 들고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우리 가족은 먹을 양식도 없어 쌀 한 줌에 멀건 물로 겨우 연명하면서 매일매일 공포에 떨면서 지내야 했다.

한 동네 사는 인간들이 더 나쁜 인간들이다. 건달이던 정평심은 정보원이라고 어머니에게 하면서 협박을 하며 우리 물건을 빼앗아갔고 전에도 친절하게 지낸 남윤조는 치안대에 가서 우리를 불리하게 하였다. 오히려 친하게 지내던 사람들이 더 원수가 된 것이다. 어떤 놈은 창을 들고 와 엄마 배에 대고 협박을 하고 끌고 가려 하였다.

이렇게 공포에 질려 사는 시간도 무심하여 어느새 3개월이 되어 1·4 후퇴가 돌아왔다. 그전에도 엄마는 치안대에 두어 번 끌려갔다 오시면 4살짜리 여동생이 마당에서 놀고 있으면 끌어않으시며 "어런 것들이 불쌍하지. 너희들은 어디 가서 심부름이라도 해주면 밥은 얻어먹을 수 있잖니?" 하시면서 우셨다. 그 비참한 심정은 어떠하였으리. 2살, 4살, 6살, 9살, 12살, 14살. 이 철부지들을 데리고 날보고 어찌 살라고 하시면서 우셨다.

그때의 내 심정 지금의 내 심정 어찌 나는 밥을 먹고 잠을 잘 수 있단 말인가! 1950년 12월 결성한 향토방위특공대는 강령에 부역을 하고 달아난 가족들의 동태를 살핀다고 해놓고 아무 짓도 안 하고 공포에 떨고 있는 가족들을 연행하기 시작한다. 12월 말경에 우리 집에 복면을 한 기동대 세 놈이 와서 어머니를 끌고 갔다. 내가 저만치 따라 나가니 들어가라고 소리친다. 나는 그만 무서워서 들어올 수밖에 없었고 이것이 우리 5남매와 마지막이 되었다.
--- 제1장 3절 "쓰라린 기억" 중에서
강화 민간인학살의 특성을 한마디로 정의한다면 "톱질(빈번한 교전) 중 발생한 민간인학살"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강화군의 집단학살은 군경에 의해 이뤄진 것이 아니고 유격대의 교전 중 발생했다. 유격대의 향토방위 중, 또는 북·중공군 점령으로 인한 주둔지 철수와 적진 침투시 발생했다. 유격대는 전투를 한 것인데 다수의 민간인들은 피살되어 있었다. 바로 '교전'과 '학살'이 구분되지 않고 혼재되어 있는 것이다.

학살자의 정체도 불분명하다. '자생적유격대'와 '유엔군(미군)소속유격대'의 중간단계에 있던 유격대, 즉 '강화향토방위특공대'와 '교동해군(병)특공대'를 비롯한 교동도, 서도, 석모도 등에 주둔한 유격대가 민간인학살과 관계되어 있다. 그러므로 강화군 민간인 학살을 이해하려면 "빈번한 교전지역에서 유격대에 의해 발생한 민간인학살"이라는 개념을 염두에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해군 첩보대, 및 미극동군 방첩대와 유격대와의 관계다. 이렇게 해서 강화군에서 피살된 사람들이 약 1,000명이 넘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1952년 11월 11일에 작성된 「강화도 급 교동도에 국군파견 건의에 대한 처리전말에 관한 건」에서 윤재근 의원은 "'유엔군 직속유격대'와 '첩보기관 소속 부대원'들이 민간인을 약탈, 강금, 살인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또한 1사단 정보처요원인 안일채가 1951년 2월 28일 강화의 5816부대장으로 부임시 상황을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당시 강화도에는 좌익분자들을 소탕할 목적으로 이북 각 지역에서 온 피난 치안대들이 운집하였는데, 이들은 양민들의 재산탈취, 살해 등을 일삼으며... ― (재)북한연구소, 『북한민주통일운동사-평안북도 편』, 대진문화사, 1990, 667쪽

안일채는 살인자가 이북에서 내려온 치안대라고 했다. 이북에서 내려온 '치안대' 또는 '유엔군소속유격대(동키, 울팩, 8240, KLO)'가 교동과 강화에서 민간인들을 학살했다는 주장이다. '강화향토방위특공대'의 최중석은 자신의 입으로 "(1951년) 1월 7일에는 인천형무소에서 석방돼 철곶(鐵串)으로 건너오는 지방 공산당원 105명을 생포해 악질 공산당원 60여 명은 식량 문제도 있고 해 처치해 버렸습니다."(중앙일보사, 『민족의 증언』 4, 을유문화사, 1972, 388쪽)라고 말했다. 이른바 '특사령'을 받고 풀려났기 때문에 안심하고 고향으로 돌아오는 사람들에게 '악질 공산당'이라는 누명을 씌워 학살한 것이다.

따라서 '이북에서 내려온 치안대들'과 '강화향토방위특공대'가 강화 민간인학살과 관계있음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정부문건과 스스로의 시인 그리고 해당 부대의 직속상관의 주장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이론이 있을 수 없다. 강화 본도는 '강화향토방위특공대'에 의해서 그리고 교동도, 석모도, 서도는 '이북에서 내려온 치안대' ― 홍현치안대, 연백치안대, 벽성치안대, 교동해병(군)특공대 등 이른바 '유엔군소속 유격대' ― 에 의해서 학살이 자행됐다.

강화도와 인근섬(교동도, 석모도, 서도)의 민간인학살을 규명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문제는 '모호성'이다. 강화 본도에서는 '학살'과 '교전'의 모호성이 존재하고 교동 등의 인근 섬에서는 학살자들이 '자생적 유격대'인가 아니면 '유엔군(미군)소속 유격대'인가에 대한 모호성이 존재한다. 바로 이 '모호성'이 민간인 학살의 실체를 규명하는데 있어서 가장 큰 장벽이 되고 있다.
--- 제4장 "강화도 민간인학살의 전모"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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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영선 선생은 1993년부터 한국전쟁 시기 민간인학살의 실상을 알리는 증언자로도 활동하였고 현지답사를 통해 진실규명의 작업에 적극 나섰다. 또 강화도 학살 현장에서 해마다 위령제를 지내기도 하고 신문, 잡지, 텔레비전 등 많은 인터뷰를 통해 한국전쟁 시기 강화도 민간인학살의 진상을 세상에 알렸다. 어찌 보면 이 땅의 역사적 정의와 인권을 위해 온 정열을 바쳤다고 해석해야 할 것이다. 또 여인을 얕보는 사회풍조에서 용맹스런 전사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이 책에서는 자신의 인생 역정을 진솔하게 담았다. 앞부분에서는 자신의 개인사를 쓰면서 시를 곁들여 감동을 주고 있다. 읽어가다 보면 찡한 감동을 불러일으킨다. 뒷부분에서는 강화도와 교동도 등지의 민간인학살의 실상 그리고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 제정을 관철시키기 위해서 싸워온 이야기들을 담았다. 이를 방해하는 자들의 행동거지도 부각되어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사회의 한 구성원으로서 유별나게 겪은 개인사와 "진실·화해를 위한 특별법" 통과의 과정을 솔직한 표현과 분명한 메시지를 담고 있다. 한 번 다 같이 눈물을 흘리면서 읽어보기로 하자. 격려의 박수와 함께 추천의 글을 띄운다.
이이화 (역사학자)
어느 날 저녁 서영선 시인이 시집과 원고 뭉치를 들고 저의 집을 찾아왔다. 내가 더듬더듬 읽는 것보다 직접 빨리 읽는 게 나을 것 같아 읽으라 했다. 1951년 1월 5일경 어머니와 한 살짜리 동생의 학살을 중심으로 엮어나간 글들을 나는 눈물 없이는 들을 수가 없었다. 그의 학살 기록문과 시는 잉크로 쓰지 않았다. 눈물과 피로 썼다. 그는 엄마가 마지막 끌려가는 순간 "엄마"라고 불러보지 못한 게 천추의 한으로 남는다고 되풀이 울먹였다. 그때 서영선의 나이는 고작 열두 살이었다. 그 열두 살 때의 기억을 더듬어 그녀는 거대한 현대사의 비극을 연출해냈다. 그것이 바로 이 책이다.
이기형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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