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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D Pink Martini (핑크 마티니) - Hang On Little Tomato
96kHz / 24 Bit Remastering / 2단 디지팩
Pink Martini 연주
Ales Music / Heinz Music 2007.0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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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반소개

디스크

CD 1

아티스트 소개 1

연주Pink Marti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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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 마티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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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발매일
2007년 04월 18일
시간/무게/크기
105g | 크기확인중
KC인증

제작사 리뷰

맛있는 음악의 향연, 핑크 마티니 2집 앨범
핑크 마티니!

필자와 이들과의 만남이 처음 이루어진 것은 2000년 1월 중순, 파리의 샹젤리제 거리에 있는 한 음반점에서였다. 핑크 마티니의 1집 앨범 는 파리의 어느 음반점에서나 눈에 띄는 곳에 진열되어 있었다. 에펠탑을 배경으로 롤러 스케이트를 타고 있는 아이들의 모습이 담긴 앨범 표지는 도회풍의 세련된 이미지와 함께 모두가 한번쯤 가보고 싶어하는 파리에 대한 설레임을 갖게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단색으로 약간은 탈색된 듯 처리된 색조에서 흘러간 시간에 대한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게 했다. 세련된 도회풍의 고급스러움과 아련하고 애잔한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음악. 이것이 핑크 마티니에 대한 나의 첫 인상이었다.

당시 파리에서 나는 방송 자료용으로 200여 장의 음반을 샀다. 소르본 대학 앞과 샹젤리제 거리를 오가면서 ‘필’이 꽂히는 음반들을 사는 데는 별 망설임이 없었다. 그리고 호텔방에서 하나씩 꺼내서 모니터하기 시작했는데 핑크 마티니의 음악은 어느 곡 하나 뺄 곡이 없는 ‘횡재’에 해당하는 음반이었다. 1주일간의 파리여행 그리고 이후 깐느 미뎀의 여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와서 평소 친분이 있던 음반사 사람들을 만났을 때, 2000년 깐느 미뎀에서 화제 가운데 하나가 ‘핑크 마티니’였고, 이들의 음반을 계약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했다는 소식을 듣게 되었다.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음악, 그것이 핑크 마티니의 음악이었기에 이들과 계약을 하고자 하는 것은 당연한 이치였을 것이다. 필자도 귀국하자마자 음반발매사인 Heinz Records의 홈페이지를 뒤질 정도였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알게 된 것이 Heinz Records는 핑크 마티니의 자체 레이블이고 하인츠라는 이름은 리더인 로더데일이 기르는 개의 이름에서 딴 것이며, 1년 여 뒤엔 2집이 나올 예정이라는 것이었다.

그 후 2집을 내내 기다리며 살았다. 핑크 마티니의 음악은 모두가 사랑할 만한 음악이었고, 앞서 가는 음악이었기 때문이다. 클래시컬한 사운드를 기반으로 삼바, 재즈, 아프로 쿠반 음악 등 다양한 장르를 칵테일하고 있는 핑크 마티니의 음악은 탄탄한 연주력을 기본으로 삼고 그 위에 퓨전스타일을 지향한다는 점에서 아주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2집은 나오질 않았다. 한편으론 ‘망했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을 무렵 마침내 2집이 발표되었다. 2004년 10월의 일이다. ‘왜 이렇게 오래 걸린 거야. 1997년에 1집 를 발표한 지 7년 만에 내놓는 2집이라니!’ 그리고 지난 2006년 12월 말 알레스 뮤직으로부터 핑크 마티니의 내한공연이 성사됐고, 2집의 라이센스 음반과 3집 앨범을 2007년에 발매한다는 반가운 소식도 듣게 되었다.

핑크 마티니의 음악은 국내에서도 이미 CF나 방송을 통해서 친숙하게 접해온 음악이다. 특히, 'Sympathique'는 빅마마의 멤버 신연아, 박민혜가 ‘이 시대 뮤지션 33인이 뽑은 나의 명곡’으로 꼽기도 했고, 필자가 연출하고 있는 <김동규의 아름다운 당신에게>를 진행하는 성악가 김동규씨도 무척 좋아하는 곡이다.

핑크 마티니에 대한 세계 언론의 평가는 어떠할까? 가히 놀라움으로 가득하다.

“하버드 대학 출신이면서 클래식의 기초를 다진 피아니스트 토마스 로더데일이 이끄는 핑크 마티니는 쿠바의 룸바에서 프랑스 까페 풍의 노래까지 섭렵하고 있다. 이들의 첫번째 앨범인 는 듣는 이로 하여금 숨막히게 만든다.” -

앨범의 곡들은 어느 하나 맛깔스럽지 않은 곡이 없다. 아프로-쿠반 스윙, 파리의 카페에서나 들을 수 있는 애잔함, 카리브해의 무곡에 이르기까지 모든 곡이 완벽에 가깝게 정제되어 있으며, 생기 넘치는 재치로 가득하다.” -

“핑크 마티니는 치밀한 준비를 통해 수준 높은 연주를 보여주는 표본이다. 현악과 하프는 실내악의 섬세함을 더하고, 퍼커션은 삼바와 룸바의 시작을 알리고, 트럼펫과 기타는 재즈 솔로 연주의 맛을 낸다.” -

“핑크 마티니가 어떠한 찬사를 듣는다 해도 항상 지나치기 쉬운 요소가 있다. 라운지, 룸바, 코즈모폴리탄과 네오 클래시컬을 운운한다 해도 그들의 일부만을 일컫는 것에 불과하다. 그들은 다른 연주자에게도 감동적일 정도로 매혹적이고 우아한 음악을 연주한다.” -

이상의 언론 리뷰들은 “핑크 마티니가 만들어내는 매혹적인 음악의 비결은 무엇일까?”에 대한 충분한 답을 주고 있다. ‘클래식에 기초한 음악’, ‘수준 높은 연주’, ‘우아한 음악’, ‘생기와 재치’, ‘정제된 음악’, ‘코즈모폴리탄’, ‘맛깔스런 음악’, ‘실내악의 섬세함 등등.

이 글을 쓰기에 앞서 “핑크 마티니의 음악을 한 줄의 카피로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요?” 라는 물음을 받았다. 망설임 없이 나온 말이 있다. “맛있는 음악!”

묻는 이가 깜짝 놀란다. “어! 00도 그랬는데…” 핑크 마티니의 음악은 모두가 좋아할 만한 맛있는 음악, 맛깔스런 음악이다. 우선 ‘모두가 좋아할만한’이라는 수식어에 방점을 찍고 싶다. 모두가 좋아할 만한 음악이란 게 존재할 수 있는 것일까?

사실 ‘뻥~이요~’란 말을 바로 듣기 쉬운 표현이다. 음악이라는 것은 늘 사람들의 취향에 따라 좋고 나쁨이 갈리기 마련 아닌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핑크 마티니의 음악이야말로 모두가 좋아할 만한 음악이다”라고 단언한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이들의 음악은 취향을 넘어설 만한 다채로운 장르의 음악이 맛깔나게 혼합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처럼 맛깔나는 혼합이 가능한 것은 핑크 마티니의 음악철학이 근본적으로 ‘코즈모폴리터니즘’(cosmopolitanism)에 바탕을 두고 있기 때문이다.

12명의 멤버들은 각기 집안환경이나 성장과정이 다분히 다민족적인 배경을 갖고 있다는 점, 특히 리더인 토마스 로더데일은 흑인형제와 이란인 남자아이가 있는 집에 입양돼 성장했다는 사실이 눈길을 끈다. 미국 오레곤주 포틀랜드에서 결성된 핑크 마티니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다민족적인 배경에서 그들의 음악적 지향점은 늘 ‘다양한 인종과 민족이 어울려 사는 세계’로 향하게 되었으리라. 

이들의 삶의 철학은 한마디로 ‘느림’이다. 그들을 나름대로 표현한다면, 퇴색해버린 골목길의 구비구비에 많은 사연들과 추억이 서려 있고 그것이 얼마나 삶을 아름답게 하는지를 아는 사람들이라고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토마스 로더데일은 흑백사진 촬영을 즐기는가 하면 휴대폰도 사용하지 않는 아날로그형 삶을 살고 있다고 한다. 로더데일과 하버드 대학시절부터 교류해온 차이나 포브스는 공연과 음반 녹음 때마다 그리스어와 일본어, 아랍어 등 처음 접하는 언어의 완벽한 표현을 위해 맹훈련을 한다고 알려져 있으며, 현재 10개 국어로 노래한다고 한다. 이러한 두 사람의 아날로그적 성향과 완벽주의 그리고 타 문화권에 대한 끊임없는 관심과 열정이 핑크 마티니의 음악적 완성도와 보편성의 열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2집 앨범이 나오기까지 7년이란 세월이 걸렸던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었던 것이다. 물론 실패에 대한 부담감도 컸겠지만, 무려 100여장의 컴필레이션을 거듭한 끝에 만들어진 것이 바로 2집 이다.

2집 역시 1집과 마찬가지로 클래식과 영화음악 등을 차용과 변용을 통해서 핑크 마티니식으로 빚어낸 트랙들이 눈에 띈다. 대표적인 곡이 바로 토마스와 차이나의 공동작품인 ‘The Gardens of Sampson & Beasley’. 기분 좋은 스윙으로 몸을 움직이고 있다가 피아노 연주로 듣게 되는 “넓고 넓은 바닷가에 오막살이 집 한 채~~”의 낯익은 ‘클레멘타인’의 선율을 만나게 될 때의 짜릿함, 따뜻하게 마음을 보듬어주는 스트링 세션과 하프의 선율 그리고 사뿐사뿐 리듬을 타고 싶은 마라카스의 규칙적인 움직임이 참 멋지다. 듣고 또 들을수록 감칠맛 나는 핑크 마티니 음악을 누가 거부할 수 있을까? 1970년대 이탈리아 TV 스타인 알바 끌레멘떼와 60년대 뉴욕 나이트 클럽 Jackie 60의 전설적인 DJ인 Johnny Dynell의 곡을 클래시컬한 연주와 맘보 리듬으로 빚어낸 ‘Una Notte a Napoli’에서는 뜨겁게 달아오르는 트럼펫 연주와 코러스의 조화가 가슴을 가득 채운다. 첫 트랙으로 수록된 ‘Let’s never stop falling in love’는 클래시컬한 스트링 연주와 아프로-쿠반의 작열하는 퍼커션 리듬과 트럼펫 연주 그리고 차이나 포브스의 매력적인 보컬이 아름답고 흥겹게 어우러진 곡이다.

1950년 이탈리아 영화 [안나,Anna]의 곡을 차용해서 삼바 리듬의 인트로와 비브라폰의 투명하고 상쾌함이 가득한 곡으로 만든 ‘Anna’, 1964년 10월 16일자 지에 실린 하인츠 케첩의 광고에서 힌트를 얻어 만든 가벼운 스윙곡 ‘Hang on little tomato’은 핑크 마티니의 삶에 대한 긍정적인 낙관과 희망을 보여준다.

이밖에 블루스적인 느낌의 ‘Veronique’와 뉴 프렌치 팝 스타일과 라틴리듬이 혼합된 ‘Dansez-vous’, 빠뜨리샤 카스의 보컬 스타일이 느껴지는 ‘Autrefois’, 1집의 ‘La Soledad’처럼 곡의 전개가 예사롭지 않은 ‘U Flavu Zoru’, 보사노바 리듬을 바탕으로 은은하게 퍼져가는 차이나 포브스의 애상적인 보컬이 매력적인 ‘Clementine’, 빌라-로보스의 ‘흑조의 노래(Song of the black swan)’에 이르기까지 핑크 마티니의 2집 앨범은 1집과 마찬가지로 다채로움으로 가득하다.

핑크 마티니의 음악에는 늘 애잔한 선율이 감추어져 흐른다. 하지만, 차이나 포브스의 매력적인 보컬로 표현되는 애잔한 우수의 선율이 기저에 깔려 있지만, 우리는 달콤한 슬픔을 즐기며 여유 있는 행복의 세계를 향해 시선을 돌릴 수 있다. 애잔한 우수에는 어김없이 행복한 비트(happy beat)가 걸려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핑크 마티니가 지닌 매혹적인 음악의 비밀이라고 생각한다. 클래식에 기초한 탄탄한 연주력과 풍부한 음악적 아이디어 그리고 열정이 핑크 마티니의 음악을 맛있는 음악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맛있는 음악이 차려진 식탁이 여기에 있다. 이제 우리가 행복하게 즐길 시간이다.

- 심영보 차장 / CBS FM <김동규의 아름다운 당신에게> PD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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