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펄프

펄프

: 어느 청년의 유쾌한 추락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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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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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년 04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187쪽 | 272g | 144*211*20mm
ISBN13 9788995830826
ISBN10 8995830824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쥘리앙 부이수 (Julien Bouissoux)
1975년 프랑스의 끌레르몽 페랑에서 태어났다. 열두 살 때부터 부모님을 따라 파리, 런던 등으로 옮겨 다니며 살았다. 런던에서 바칼로레아 시험을 봤고, 캐나다와 미국에서 고등 교육을 받았다. 군 복무는 부다페스트에서 했다. 7년 동안 경제학 공부를 했지만, 경제학과는 무관한 소설가가 되었다. 지금은 로스앤젤레스에서 살면서 글을 쓰고 있다.

세계 각지에서 생활해서 그런지 그의 작품에는 다양한 도시들이 배경으로 등장한다. 애잔하고 민감한 내용을 감성적이면서도 가벼운, 시적인 톤으로 묘사하는 그는 프랑스 문학비평계로부터 재능 있는 젊은 작가로 주목받고 있다. 스물일곱 살 때 「빨간 과일」(2002)로 등단했고, 이 소설은 그의 두 번째 작품이다. 첫 두 권의 소설은 컴퓨터가 아니라 직접 손으로 썼다고 한다. 다른 작품으로 「국경 바로 앞에서」(2004), 「오디세이」(2006)등이 있다.
역자 : 이선주
20세기 한국에서 태어나 21세기 프랑스에서 살고 있다. 자유 기고 및 저술과 번역 일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유럽의 나르시시스트, 프랑스」(2005)가 있으며, 옮긴 책으로 「자녀의 성공과 부모 콤플렉스」(2005), 「가자에 띄운 편지」(2006), 「4차 세계대전이라고?」(2006)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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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야 비로소 상황이 파악됐다. 우리 둘 사이에 놓인 「펄프」와 그 표지 위에 굵은 글씨로 적힌 트리스탕 포끄를 보았던 것이다. 필명이라도 쓸걸. "맞습니다. 진심으로 말씀드리지만, 제 이름은 정말 트리스탕 포끄입니다." 그러고는 갖고 있던 모든 카드를 꺼내 보였다. 실업자증, 도서관증, 수영장 회원증, 보험카드. 그 카드들에는 포끄 트리스탕이나 트리스탕 포끄가 쓰여 있었다.

"어…… 그러니까, 「펄프」가 바로 당신의?" "에, 그렇죠." 나는 자신을 선전하는 데에는 영 소질이 없다. "그러니까…… 당신은 자신의 책을 훔치려 했던 거요?" 그가 다시 존칭어를 썼다. "어이, 바이드! 이 사람이 훔치려 했던 게 바로 자신이 쓴 책이라는데?" 신문을 보고 있던 바이드가 고개를 들었다. 그는 내 이름이 적힌, 책상 위에 쭉 깔린 카드와 책을 바라보았다.

"왜 자신의 책을 훔치려 했죠?" "그냥……." 나는 눈길을 아래로 깔았다. 왜냐구? 그래 왜? 하도 무의미하게 여겨져서 나조차도 왜 그런지를 잊고 있었다.
--- p.25
작은 복도의 오른쪽 두 번째 문이었다. 문을 여니 장미향이 향긋했다.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듯이. 사망하기 전에 할머니가 한 마지막 행동이었으리라. 화장실을 청소하고, 초인종이 울려 내게 문을 열어 주고는, 바닥에 쓰러져 버린. 그러자 불현듯 경건한 마음이 일었다. 이 세상에 더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의 노동이 여전히 생생하게 배어 있는 화장실에서 소변을 봐도 되는 걸까? 양심의 가책이 일었다. 변기 뚜껑을 열다가 놀랐다. 거기, 아직도 맑은 물속에 보통 크기의 변 하나가 둥둥 떠 있었다. 그 주위로 휴지가 떠 있지 않은 걸로 봐서 큰 덩어리는 물에 휩쓸려가고 마지막으로 남은 변인 모양이었다. 그렇다면 누구의…… 남은 것! 어제부터 내가 열쇠를 가지고 있어서 그동안 아무도 들어올 수 없었을 테니, 그건 할머니의…….

단순한 변이 아니라, 그건 마치 신체의 현존, 그러니까 별게 아니긴 하지만 어쨌든 할머니의 존재가 마지막으로 남긴 직접적인 증거물이었다. 아직도 물 위에 떠 있었기 때문에 화장실 물을 내리는 몸짓 하나로 그 물질과 할머니 존재의 연계를 사라지게 할 능력을 내가 갖고 있었다. 게다가 할머니에게 음식을 가져다준 건 바로 나였다. 한 사람 일생의 마지막 순간이자 내 노동의 성과가 바로 내 눈앞에서 물 위에 둥둥 떠 있는 것이다. 그러자 불현듯 소변을 보고 싶어 했던 자신이 원망스러워졌다.
--- p.133
이 모든 시간이 내 것이어서 내가 원하는 걸 하면 되었다. 이제껏 본 적이 없을 정도로 꽉 들어찬 시간. 지붕도 있고, 탁자도 있고, 먹을 것도 있고, 볼펜도 있다. 시간도 정말 많다. 하지만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 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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