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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퐁스 도데 단편선

[ 양장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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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4월 13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264g | 128*188*20mm
ISBN13 9788991934221
ISBN10 8991934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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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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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김명숙
이화여대 불어불문학과 졸업. 프랑스 파리 5대학에서 언어학 학위 취득. 현재 이화여대에 출강하고 있다.
그림 : 심서영
홍익대 판화과 졸업. 현재 프리랜서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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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멜 선생님은 창백해진 얼굴로 교단에서 일어나셨다. 선생님이 이때처럼 커 보였던 적은 없었다.
“여러분, 나는…… 나는…….”
그러나 무엇인가가 선생님을 목메게 했다. 결국 선생님은 말을 끝맺지 못하시고는 칠판을 향해 돌아섰다. 그리고 분필 토막을 집어 들고 온 힘을 다해 커다랗게 글씨를 쓰셨다.
‘프랑스 만세!’ --- p.19 〈마지막 수업〉 중에서

가슴이 조금 두근거렸지만, 나는 아름다운 생각만을 주는 이 맑은 밤 때문에 경건한 마음으로 그녀가 잠자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우리 주위에서 별들은 유순한 양떼처럼 조용히 운행을 계속하고 있었다. 순간순간 나는 저 별 가운데 가장 곱고 가장 반짝거리는 귀한 별 하나가 길을 잃고 나에게로 와서 내 어깨에 기대어 잠을 자는 것이라고 마음속으로 생각했다. --- p.85 〈별〉 중에서

“그럼 통조림이라도 가져가거라.”
그는 아들을 만났다는 감격과, 그러나 좋은 음식을 함께 먹지는 못한다는 안타까움이 교차하는 표정을 지으며 비통하게 말했다.
그런데 이별의 아픔과 가슴 떨림 속에서 그 통조림이 보이지 않는 것이었다. 이리저리 찾고 뒤지며 허둥대는, 그 떨리는 손을 보는 것은 슬픈 일이었다. 그리고 큰 고통과 뒤얽힌 이 사소한 일에, 부끄러움도 잊은 채 눈물 젖은 목소리로 “통조림! 통조림이 어디 갔지!” 하는 소리를 듣는 것도 슬픈 일이었다……. 마침내 통조림을 찾자 마지막 긴 포옹이 있었고, 아들은 뛰어서 요새로 돌아갔다. --- p.157 〈어머니〉 중에서

오! 바로 그때 숲에서 첫 총성이 들렸다. 4월의 우박처럼 나뭇잎에 구멍을 내고 나무껍질에 자국을 남기는 그 총성, 그것을 나는 잊지 못할 것이다.
토끼 한 마리가 발톱을 세워 풀포기를 뜯다가 길을 가로질러 도망쳤다. 다람쥐 한 마리가 아직 파란 밤들을 떨어뜨리면서 밤나무에서 굴러떨어졌다. 커다란 꿩도 두세 마리 날아올랐다. 숲에 사는 모든 것을 뒤흔들어 깨우고 놀라게 하는 이 총성에, 낮은 나뭇가지와 마른 나뭇잎 속에서도 소란이 일었다. 들쥐들이 자신들의 구덩이 속으로 깊이 기어들었다. 우리가 웅크리고 있던 나무의 움푹한 곳에서 나온 사슴벌레는 공포로 딱 얼어붙은 채 그 크고 순진한 눈을 굴리고 있었다. 파란 잠자리, 벌, 나비, 가엾은 곤충들이 사방에서 질겁을 했다……. 내 부리 바로 앞에 와서 앉은 진홍색 날개를 가진 메뚜기 한 마리까지도.
--- p.193 〈빨간 어린 자고새의 놀람〉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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