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2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34쪽 \| 500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5177914
ISBN10	8995177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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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 의학전문기자. 단순한 의학전문기자가 아니라 원조 의학전문기자, 즉 국내 최초의 의사출신 전문기자다. "아는 만큼 건강해진다"를 모토로 딱딱하고 어려운 의학정보를 쉽고 재미있게, 그리고 유익한 내용으로 풀어쓰고자 노력하고 있는 그는 우리 국민들의 평균수명을 향상시키는 데 가장 기여한 인물로 자리매김되고자 하는 당돌한 꿈을 갖고 있다. EBS 교육방송의 (건강클리닉)과 SBS라디오 (명의와 함께)의 진행을 맡고 있으며, KBS 라디오의 [건강365]와 (정애리의 라디오간병인), MBC라디오 (황선숙의 건강한 아침입니다) 등에 고정 패널로 출연하고 있는 그의 활발한 방송활동은 이러한 꿈의 실현을 모색하는 부단한 노력의 일환이다.
베토벤과 존 덴버를 좋아하고, '헌신 dedication'이라는 단어를 가장 소중하게 여기는 그의 취미는 뜻밖에 '양재천 걷기'란다. 취미같지 않은 이 취미는 남에게 운동을 권유하면서도 정작 자신은 운동할 짬을 내기 어려울 만큼 바쁜 그의 건강유지 수단이기도 하다. 별명은 '골동품'. 누가 보아도 한결같고 은은하면서 바쁜 와중에도 느릿한 듯 넉넉한 품성 때문에 붙여진 것이리라. 아니면 혹시...

67년 2월 경북 왜관 출생. 85년 2월 서울 용산고 졸. 91년 2월 서울대 의대졸. 92년 2월 서울대병원 인턴 수료. 92년 10월 해군군의관 전역. 92년 11월 중앙일보 입사. 95년 8월 서울대 보건대학원 보건학석사 수료. 2000년 2월 서울대의대 의학박사 수료. 현 중앙일보 의학 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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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현대사회는 확실히 교감신경 우위의 시대를 강요합니다. 잔뜩 긴장해있지 않으면 경쟁사회에서 승자가 될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것은 작은 전투에서의 승리뿐입니다. 인생이란 큰 전쟁에서 최후의 승자가 되려면 이완을 담당하는 부교감신경이 강해야 합니다.

--- p.34

전세계적으로 3억 4천만 명이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질병부담률(disease burden)도 현재 4위에서 2020년엔 심장병에 이어 2위로 올라설 전망이다. 사람들이 우울증 치료제를 구입하는 데 지불한 돈은 1998년에만 93억 달러나 되며, 이는 1997년에 비해 19%나 늘어난 수치다. 궁극적으로 여성은 10명 중 2명, 남성은 10명 중 1명꼴로 일생에 한번 이상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다.

그러나 러셀이 전혀 예상하지 못한 것이 있다. 바로 해피메이커(happy maker)또는 해피밀(happy pill)이라고 불리는 약물의 출현이다. 해피메이커란 SSRI 계열 약물을 일컫는 말이다. 인간의 정서를 관장하는 신경전달물질인 세로토닌이 신경세포 말단에서 다시 흡수되는 것을 막아 뇌 속 세로토닌의 농도를 올려줌으로써 우울증을 치료한다.
1987년에 미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미국의 제약회사 일라이릴리(Eli Lilly)의 프로작(Prozac)에 이어 화이자(Pfizer)의 졸로프트(Zoloft), 스미스클라인비참(SK Beecham)의 팍실(paxil), 솔베이(Solvay)의 루복스(luvox), 프로세트랩(Forest Lab)의 셀렉사(celexa)까지 현재 5종의 해피메이커가 시판 중이다.
대표적 해피메이커인 프로작의 경우 지금까지 전세계적으로 2천1백만명에게 처방됐으며 1998년 한해에만 27억 달러(약 3조2천억원)란 경이적인 매출액을 기록했다. 프로작 복용자 가운데는 남편과의 불화 끝에 우울증에 시달리다 교통사고로 숨진 다이애나 왕세자비, 교통사고로 불구가 된 막내아들 때문에 우울증에 걸린 앨 고어 미국 부통령의 아내 티퍼 고어도 포함된다.

1998년 전세계 매출액 기준 10대 처방약 중 프로작이 4위를 차지한 데 이어 팍실이 6위, 졸로프트가 9위를 차지해 SSRI로 표현되는 해피메이커야말로 오늘날 사람들이 가장 많은 돈을 쓰고 있는 약물인 것으로 드러났다. 러셀이 『행복의 정복』을 저술한 해는 1930년, 20세기가 채 끝나기도 전에 사람들은 그의 고담준론보다 10mg짜리 알약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다.

알약 하나로 모든 암을 완치시킬 수 있는 기적의 암치료제가 등장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이것이 악몽으로 다가올 사람들도 있다. 환자를 위한 최선과 의사를 위한 최선, 그리고 제약회사를 위한 최선이 항상 일치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의 건강을 위해서라도 의료계 전체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 p.164

뇌졸중을 예방하고 싶으면 사전경고증상을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 일단 뇌졸중이 발생하면 주위의 온갖 훈수를 무시하고 가능한 한 빨리 응급실로 가야만 한다. 오부치 전 일본총리의 사례에서도 확인되는 교훈이다.

-- p.45

건강도 결국 국민이 똑똑해야 얻을 수 있다. 그런데 수천 원의 진찰료는 아까워하면서 수십만 원의 건강보조식품을 위해선 거리낌없이 돈을 쓰는 우리는 과연 현명한 국민인가?

-- p.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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