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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아, 넌 어떻게 살래?

아들아, 넌 어떻게 살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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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288쪽 | 324g | 138*201*20mm
ISBN13 9788990274830
ISBN10 8990274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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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최용탁
1965년 충북 충주 출생. 작가. 농부. 2006년 소설 〈단풍 열 끗〉으로 전태일문학상을 수상하며 등단. 소설집 《미궁의 눈》, 《사라진 노래》, 장편소설 《즐거운 읍내》, 산문집 《사시사철》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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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라린 봄날
봄은 역시 사람에게, 농민들에게 먼저 온다. 마을회관에 모여 겨울을 난 나이 든 농부들의 엉덩이가 들썩인다. 해토머리가 되면 별반 할 일도 없건만 진득하게 앉아 있지 못한다. 괜스레 논밭을 둘러보고 경운기도 탈탈, 시동을 걸어보고 먼저 풀린 텃밭에 삽이라도 꽂아보는 것이다. 한 해 농사지어서 제 품삯 나오는 작물이 아예 없어진 게 이미 몇 년째 이어지고 있지만 날이 풀리면 어쩔 수 없이 다시 농사 준비를 한다. 계산속이 없어서도 아니고 미련해서도 아니다. … 아이 울음이 사라진 농촌을 지키고 올 한 해 또 농사를 준비하는 마음은, 애처롭지만 남은 삶을 온전히 거두기 위해서다. … 우수 지나고 경칩이 내일모레다. 모래알처럼 많은 풀과 나무들 하나하나에 물이 오르고 발밑에 녹은 흙이 들러붙을 때, 잠시 기억하자. 그렇게 봄은 깊은 곳에서부터 물이 되어 온다는 것을, 때로 그것이 눈물이라는 것을.--- p.210~211

들녘에 찬 서리 내리고
농림축산식품부가 내놓는 정책이 가장 반농민적이 된 지는 오래되었다. 혹여 자본에 누가 될까 봐 미리미리 농업을 고사시키려는 임무를 띤 게 아닐까 의심이 들 정도다. … ‘창조농업’의 내용인즉슨, ICT·BT융복합 농업, 농업의 6차 산업화, 스마트농업 등속이란다. 이만하면 ‘정책’이 아니라 평균연령 65세인 우리 농민들에게 모독감을 주려는 의도로 읽힌다. 물론 이는 기업농에 대한 정당화와 지원을 위한 밑그림이다. 이명박 정부에서 농업정책이 아예 없다고 비판들을 했는데 그게 아니라 ‘반농민-친기업농’이라는 엄연한 농정이 있었고 박근혜 정부에서는 그 기조에 더해 ‘창조농업’으로 한 발짝 더 나아갔다. 그 끝은 기나긴 살농정책의 완성이 될 것 같다.--- p.70~73

한때는 30여 호가 넘었고 학교 가는 아이들 소리가 낭랑했던 마을은 불과 30년 사이에 스러진 울바자 같은 마을이 되었다. 앞으로 10년을 버텨낼 수 있을까, 나는 이 사라져가는 마을에 대한 소회로 가끔씩 잠을 설친다. 그리고 내가 보았던 스러짐의 과정을 짧으나마 연혁으로 남기고 싶다. 글 아는 자가 소용되는 일이 그런 게 아니고 무엇이랴, 하는 쓸쓸함을 더해서.--- p.121~122

낯선 것들
나이가 들어 삶이 깊어지는 대신 더욱 편협해지고 증오가 늘어나게 된 원인이 무엇일까. … 마을 모둠살이가 사라진 데 그 원인이 있을 수 있다는 짐작을 한다. 함께 어울려 살던 옛 마을에서는 상대에 대한 이해와 자신에 대한 돌아봄이 기본원리로 작동하였다. 그런 모둠살이가 깨져버리면 인간은 잘못된 에고의 늪에 갇히고 타인에 대한 증오를 키우게 된다. 결국 자본과 개발이 인간의 심성을 망가뜨린 것이다.--- p.18

얼마 전 텔레비전에 나온 무슨 전문가라는 사람이 하는 말을 듣다가 놀랍고도 혼란스러운 감정을 느꼈다. 조류독감 사태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그는 ‘살처분’만이 최선의 방책이라고 했다. 세상에, 어떻게 살처분과 최선이라는 말을 함께 쓸 수 있을까? … 아무렇지도 않게 아이들이 보는 텔레비전이고 언론이고 떳떳하게 그따위 말을 쓰다니, 이는 폭력에 무감각해진 우리사회의 한 모습이다. 펄펄 끓는 냄비에 살아 있는 낙지를 넣으며 싱싱한 요리라고 찬탄하는 프로그램을 아이들과 함께 보는 것과 같은 끔찍함이다.--- p.61

그들이 알고 싶은 건 단 한 가지다. 하위 70프로에게 차등적으로 준다는 연금을 자신이 다 받을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 노인들에게 지급하는 기초연금에 대해서는 그 누구도 낙인효과를 거론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 실제로, 그 나이에 자기 앞가림도 못하고 나랏돈을 축내느냐는 무지막지한 언사를 접하는 게 드문 일도 아니다. 마치 구걸하듯이 관리들에게 해마다 자신의 가난을 증명해가며 얼마의 돈을 받을지 불안해하는 연금이라니, 이것이 치욕이 아니고 무언가.--- p.64

손님이 없는 식당도, 매출이 줄어든 점포도, 유례없는 가격폭락 사태를 맞은 농산물도 참사로 인한 소비심리 위축이란다. 하여 참사 따위 잊고, 그러니까 제 입으로 말한 국가의 개조 따위도 잊고, 빨리 경제를 살리는 일에 매진하라는 요구가 국민의 뜻이라고 풍문은 재빨리 진화한다. … 공기 중에 섞여 있어, 숨을 멈추지 않는 한 계속 들이마셔야 하는, 이 사회의 운명이 되어버린 온갖 거짓들에 숨이 막힌다.--- p.85

깔 들어오시네
나 같으면 색이 나기 시작한다고 할 것을 그분은 깔이 들어오신다고 했다. 무언가 상쾌한 충격이 내 마음을 훑고 지나갔다. 그 말속에는 농사짓는 사람이 가진 근원적인 겸양이 들어 있었다. … 마지막으로 열매에 스미는 것은 더 높은 어떤 힘이라는 겸손, 혹은 경외의 감정이다. ‘들어오신다’는 높임말에는 조심스러움과 기대, 기쁨 따위가 함께 어우러져 온종일 나를 물들였다.--- p.23~24

이른 더위가 찾아온 올봄, 나무마다 꽃망울이 터지기 시작하자 이유도 없이 가슴이 벌렁거렸다. … 더는 견딜 수가 없었다. 달려가 본 밭에서는 내가 평생 처음 본 엄청난 꽃사태가 일어나 있었다. 나무는 보이지 않고 온통 꽃 무더기였다. 수명이 다한 늙은 나무가 어떻게 그토록 많은 꽃을 피웠는지 아연히 바라보다가 나는 끝내 울컥하고 말았다. 아, 잘못했다.--- p.81~82

비록 처참하게 파헤쳐졌을지라도 아직 산의 흔적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며 산이란 나무가 사는 곳이라는 것. 그러니까 손대지 않고 두면 어디선가 솔씨가 날아오고 굴밤도 굴러와서 싹을 틔우리라는 것. 그리하여 다시 나무가 자라고 숲이 우거지면 삽날이 할퀸 상처쯤은 그 품속에서 사라지리라는 것을. 오래 시간이 흘러 내 아이들이 이곳으로 돌아올 때쯤이면 옹이 진 참나무가 바람이 불 때마다 또옥 또옥, 굴밤을 떨어뜨릴 것이며 서리가 내리는 아침이면 가랑잎도 이리저리 나부낄 것이라고 한사코 믿어보는 것이다.
--- p.10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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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바로 대장부들이 세상에 나왔다가 그만 좌절하고 만 안타까운 땅이 아닌가? 림경업 장군이 여기서 났고, 신립 장군이 여기서 죽었으며, 우리 현대사의 큰 별 김삼룡 선생이 여기 사람이지?”일찍이 충주를 가리켜 ‘여기가 좋은 땅, 명당’이라며 무위당 장일순 선생이 한 말이었다. 땅불쑥한 농군소설가인 최용탁이 농사짓는 틈틈새새로 쓴 줄글을 모은 것이 《아들아, 넌 어떻게 살래?》이나, 무너져버린 농촌에서 우두망찰하고 있는 농군들 위한 만가(輓歌)인 것이다. 한마디만 덧붙이겠다.“최용탁이 충주 사람이지?”
- 김성동 (소설가)

땅강아지처럼 밭에 엎드려 지낸 사람이라면 주경야독이란 게 얼마나 힘이 드는지 알 것이다. 최용탁은 충주에서 사과를 기르며 글을 쓴다. 그야말로 주경야독의 경지를 삶과 글로 온전히 담아내어왔다. 그의 산문집에는 그저 사과 꽃 필 무렵에 술병이나 꿰차고 내어놓는 영탄조로는 다다를 수 없는 ‘깔’과 ‘맛’이 배어 있다. 동학혁명부터 어린 아들의 앞날에 이르기까지 시절을 아파하는 고민의 과육들은 순정하고 통렬하다.
이시백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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