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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마음을 읽는 시간

아이 마음을 읽는 시간

: 어느 바보 엄마의 사랑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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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3월 30일
쪽수, 무게, 크기 200쪽 | 273g | 150*205*20mm
ISBN13 9788963721965
ISBN10 89637219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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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김연교
피아니스트로 활동하면서 동아 콩쿠르, 바흐 국제 콩쿠르, 마르살라 국제 콩쿠르에서 수상을 했으며, 독일 하노버 음대에서 최고연주자 과정을 마쳤다. 유럽에서 연주 활동을 하면서, 1980년대부터 2008년 사이 독일 카를스루에 음악대학과 광주 호남신학대에서 피아노과 학생들을 지도하기도 했다. 지금은 유럽 독일어권에서 방송되는 ‘내일을 위한 희망’ 프로그램의 책임자로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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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우리 어른들에게 묻고 싶었다.
물론 공부란 아주 중요한 것이고 성공도 필요하지만, 자라나고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 지금 절박하게 필요한 건 부모의 열린 마음과 절대적인 깊은 이해가 아니겠느냐고. 친구란, 많은 시간 혼자 컴퓨터 앞에 앉아 있는 우리 시대의 외로운 아이들한테 너무나도 절실히 필요한 존재이지 않겠냐고.
--- p.15

나는 심리학자도 교육학자도 아니다. 그러나 서양의 교육방식이 과연 다 옳은 건지 의심스러울 때가 많았다. 아이가 잘못해 넘어졌을 때 가뜩이나 당황스럽고 아프고 창피한데 엄마까지 아무 상관없다는 듯 바라보며 혼자 일어나기를 기다린다면, 그 아이는 어려서부터 독립심을 배운다기보다 이 세상에 자기는 혼자라는 외로움부터 배우지 않을까?
--- p.66

어린 윤이는 내게 선언했다. 앞으로는 절대로 친구가 낙제하도록 보고만 있지 않겠다고. 혼자 공부를 잘해봐야 친구가 같이 잘하지 않으면 이렇게 슬프게 되어버린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으니까.
--- p.102

“엄마, 나 입술이 빨개졌어! 레베랑 뽀뽀를 했는데 너무 좋아서 여러 번 했더니 엄청 빨개졌어, 그치? 예쁘지? 엄마도 보여?”
그때까지 긴장하고 있던 나는 윤이의 이 말에 너무나 어처구니가 없어서 눈이 휘둥그레지고 입을 다물지 못하다가 갑자기 파안대소하고 말았다. 얼마나 웃었던지……. 가만히 보니 빨간 입술을 한 윤이도 나를 보며 행복하게 웃고 있었다. 아아, 어쩌겠는가.
--- p.148

나는 내 아이가 부모한테만은 무슨 말을 해도 괜찮다고 생각하며 자라기를 원했다. 무슨 잘못을 저질러도 부모는 자기를 이해한다고 믿으며 자라기를 원했다. 속이 상해도, 화가 나거나 슬퍼도 부
모한테만은 말할 수 있고, 어떤 실패를 하더라도 우리에게만은 전혀 숨길 필요가 없는 아이로 키우고 싶었다. 엄마란 그저 아이가 옆에 있어주기만 하면, 맛있게 먹어주고 같이 이야기하고 같이 놀아주기만 하면 무조건 좋아하는 편한 사람이라는 것을 내 딸이 알아주었으면 했다. 그저 몸과 마음이 건강하게 살아주기만을.
그냥 서 있기만도 힘든 세상, 아무것도 하지 않고 숨만 쉬는 것도 힘들어지는 요즘 같은 세상에, 내 아이가 삶의 한가운데 서서 이다지도 차가워지는 세상을 겁먹은 눈으로 외롭게 바라보게 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 p.161

“엄마! 나 졸업하면 베를린에 있는 난민촌에서 일할 거야! 좋은 생각이지?”
나는 갑자기 숨이 턱 막혔다. 너무 놀라 딸꾹질이 나왔다, 아니, 하버드에 간다더니? 컨설팅 회사는 어쩌고?
--- p.190

나는 내 아이를 진심으로 깊이 알고 싶었다. 내 아이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고 싶었다. 나를 무작정 신뢰해주는 아이를 감격스러운 마음으로 대했고, 아이도 어떤 상황에서든 자신에게는 자기를 사랑해주는 부모가 있다고 믿어주길 바랐다. 자신의 어떤 문제도, 세상이 무너지는 것 같은 실패도, 고민도, 무능력도, 크고 작은 잘못도 부모에게 떳떳이 드러내는 아이와 함께 살고 싶었다.


--- p.1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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