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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대통령 3부 1

밤의 대통령 3부 1

[ 개정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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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552쪽 | 534g | 128*198*30mm
ISBN13 9791104907128
ISBN10 1104907127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목차 목차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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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3일 새벽 4시.
장롱 속에서 예비군복을 꺼내던 김명숙이 몸을 돌려 남편 장영환을 바라보았다.
“여보, 당신 친구 있잖아요. 부대에 장교로 있다는…….”
“그런데 왜?”
내복을 갈아입던 그가 머리를 겨우 옷 사이로 빼내고 묻자 김명숙이 허리를 폈다.
“그분한테 전화해서 빠지면 안 돼요? 정미 남편은 홍콩에 출장 가 있는 바람에 빠졌다는데.”
“난 안 돼. 외국에 가 있다면 모를까.”
“그러니까 그렇지. 약 올라 죽겠어.”
김명숙이 아랫입술을 물었다. 결혼한 지 일 년이 조금 지났으므로 아직 신혼이라고 볼 수 있다.
“옷 이리 줘, 그냥 훈련일 거야.”
장영환이 손을 뻗어 예비군복을 집어 들자 김명숙은 이제 울상이 되었다.
“저 봐요, 방송에서는 전시라고 하는데.”
TV에서는 쉴 새 없이 예비군 동원령에 대해 방송하고 있었다.
동원 예비군은 오전 6시까지 해당 사단에 집결하여 신고해야만 했고, 특별한 사유 없이 불참하는 사람은 전시법으로 처벌한다는 내용이었다.
“며칠 있다가 나올 거야. 지난 훈련 때처럼.”
장영환은 두툼한 내복 위로 예비군복을 걸쳐 입었다. 새벽 4시였으나 사단이 있는 양평까지 가려면 두 시간이 꼬박 걸릴 것이다.
저녁 7시에 예비군 동원령이 내려졌고, 자정에 계엄령이 선포되었다. 7시에 예비군 동원령이 내려졌을 때부터 서울 시내는 아수라장이 되었다. 신호를 무시한 차량들이 폭주하다가 곳곳에서 사고를 내 대부분의 도로는 마비 상태였다. 지하철은 시간을 지키지 않거나 아예 운행하지 않는 노선도 있었고, 안내해 주는 역무원도 보이지 않았다.
버스를 길 가운데 내팽개친 운전사들은 제 집으로 달려 들어갔고, 손님을 태운 택시는 눈을 씻고 찾아보아도 보이지 않았다.
밤 12시에 계엄령이 내려지자 시내로 진주한 군인들이 경찰과 합동으로 질서를 잡기 시작했다. 그제야 소란은 가라앉고 있었지만 아직도 도로 곳곳은 막혀 있다는 방송이 흘러나왔다.
“여보, 북한이 정말 쳐들어와요?”
상의의 단추를 채우는 장영환에게 김명숙이 바짝 다가섰다.
불안한지 두 눈을 크게 뜨고 있었다.
“그럴지도 몰라. 그러니까 당신은 아까 내가 말한 대로 아침에 성남의 어머니한테 가 있어.”
장영환의 본가는 수원이었지만 아내가 친정에 가 있는 것이 편할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내가 일 끝나면 성남으로 갈 테니까.”
“언제 끝나는데?”
“글쎄, 곧 끝나겠지. 놈들은 함부로 쳐들어오지 못해.”
“군대가 100만 명이라는데. 공군은 우리보다 두 배나 많고. 나도 신문 읽어서 알아.”
“우린 미군이 있거든. 미군 세 개 사단이 있어. 공군까지 합치면 북한 놈들은 당장 묵사발이야.”
장영환이 아내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움켜쥐었다.
“김정일이가 후세인 꼴 당하는 거야. 미군 몇십만이 몰려오면 당장 항복하고, 우리나라는 통일이 되고.”
“통일되어서 뭐 해? 나에게는 당신이 더 중요해.”
김명숙이 조금이라도 같이 있으려는 듯 장영환의 옷깃을 두 손으로 움켜쥐었다.
“당신이나 빨리 돌아와요. 당신 친구 만나서 아프다고 하든지 해서.”
“알았어. 그러니까 성남으로 가 있어. 차 조심하고.”
“당신이나 조심해요, 여보.”
마침내 김명숙의 두 볼에 눈물이 흘러내렸다.

***

1월 13일 오후 4시.
청와대의 대회의실에 대통령을 중심으로 당 대표를 비롯한 당의 간부들과 정부 측의 전 각료가 모여 앉았다. 그리고 야당인 민주당의 대표와 당 삼역도 상기된 표정으로 대통령의 앞쪽에 앉아 있었다.
오전의 안보 회의에 참석했던 국방장관과 군의 지휘관들은 자리를 비운 대신 보좌관들을 거느린 차관들이 긴장한 표정으로 앉아 있었다. 안기부장과 외무장관도 자리를 비웠으나 오후 5시에 다시 열리는 안보 회의에는 참석할 것이다. 지금 대회의실에 모인 50여 명의 인사는 한국을 이끌어가고 있는 주역이었다.
회의는 이미 한 시간 넘게 진행되고 있었는데 상황 설명과 정부의 대책에 대한 각 부처별 지시 사항이 내려진 다음 보완 사항이나 건의 사항이 논의되는 중이었다.
“각하.”
문화공보부장관인 이유석이 손을 들었다. 50대 초반으로 청와대 공보수석 출신이고, 그 전에는 대한신문의 편집국장이던 인물이다.
“말해봐요, 이 장관.”
대통령이 피로한 듯 의자에 등을 기대며 그를 바라보았다. 넓은 회의실은 열기로 가득 차 있었는데 잠시 술렁이던 장내는 이내 조용해졌다.
“각하, 오늘부터 모든 언론 매체를 사용하여 북한의 야심을 폭로하도록 하겠습니다. 국민들에게 북한에 대한 적개심을 심어주는 것이 제일 시급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이유석의 말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회의실을 울렸다. 대통령이 잠자코 그를 바라보자 그가 곧 말을 이었다.
“우리는 일관성 없는 자세로 북한을 대해왔습니다. 그들은 우리를 처음부터 철저히 적으로 대해왔는데 우리는 그들을 자극하지 않으려고만 했습니다.”
회의실이 조용해졌다.
그것은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이행된 일이다. 그는 대통령의 외교정책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셈이었는데 때와 장소에 어울리지 않는 발언이었다.
이유석이 말을 이었다.
“지금은 북한의 남침에 대비한 계엄령을 선포한 상태이니 나라가 온통 혼란스러울 것입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우리는 북한의 노동력을 수입할 계획을 발표했고, 자동차 공장을 세운다고 언론에서 크게 떠들어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전쟁이라니요?”
“이봐요, 이 장관.”
마이크를 켜고 나선 것은 민자당 대표인 임종호였다.
“지금은 그런 말을 할 시기가 아니오. 결론부터 말해보세요.”
“결론은 하나입니다. 말씀드린 대로 그들과 같이 그들을 원수로 취급하는 겁니다. 이제 더 이상 그들에 대한 기대나 평화에 대한 헛된 희망을 국민들에게 심어주면 안 된다는 말씀입니다.”
임종호가 입맛을 다시며 힐끗 대통령을 바라보았다. 목청을 가다듬은 이유석이 말을 이었다.
“이제 우리의 재산을 빼앗으려는 도적놈들이 침공해 온다고 보도해야 하고, 또 그것이 현실입니다. 40여 년 동안 피땀 흘려 이룬 우리의 재산을 놈들은 며칠 동안의 전쟁으로 강탈하려 한다고 말입니다. 그들은 동족이 아닙니다. 수백만의 인명이 살상될 줄 알면서도 침공해 온다면 그들은 이제 철천지원수입니다.”
모두의 시선이 이유석이 아니라 대통령에게로 모아졌는데 문득 머리를 든 대통령이 천천히 머리를 끄덕였다.
“전력을 기울이도록 하시오, 이 장관.”
대통령의 말소리가 회의실을 울렸다.
“그렇지, 날강도 같은 놈들에게 당할 수는 없지. 더 이상은 협상의 여지가 없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말고 국민들에게 놈들에 대한 적개심을 심어주도록 해요.”
“알겠습니다, 각하.”
“그들은 이제 더 이상 동족이 아니오. 약탈자일 뿐이오.”
“그렇습니다, 각하.”
“군의 사기도 적개심으로 고취되어 일어날 거요. 그들은 우리를 죽이고 약탈하려고 하니까. 그것도 통일의 방법이라고 미화시키는 자가 있다면 그자는 반역자요. 즉 살인 공범이오. 즉결 처단해야 됩니다.”
모두들 숨을 죽이고 대통령을 바라보았다. 야당 대표인 김기표도 입을 열지 않았다.
“우리는 빼앗길 수 없소, 이 장관. 모든 수단을 동원하여 사기를 떨어뜨리지 않으면서 적개심을 강화시키도록 하시오. 당신의 책임이 큽니다.”
얼굴이 상기된 이유석이 머리를 깊이 숙이자 회의장은 조용히 술렁거렸다.
이제 정부의 방침은 이유석의 마무리 발언으로 확실하게 정리가 되었다. 외부의 기대도 없고 희망도 없는 남과 북의 뺏고 뺏기지 않으려는 짐승과도 같은 본능적인 싸움이 시작된 것이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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