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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라는 고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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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서라는 고통

: 상처의 황무지에서 싹틔우는 한 줄기 희망

[ EPU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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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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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5년 06월 19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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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기 크레마,PC(윈도우 - 4K 모니터 미지원),아이폰,아이패드,안드로이드폰,안드로이드패드,전자책단말기(일부 기기 사용 불가),PC(Mac)
파일/용량 EPUB(DRM) | 2.58MB ?
글자 수/ 페이지 수 약 16.4만자, 약 4.9만 단어, A4 약 103쪽?
ISBN13 9791185093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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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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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송연수
고려대학교 사범대학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교 국제대학원에서 북미유럽 분야를 전공해 석사학위를 취득했다. 1995년부터 2005년까지 외교통상부 외교안보연구원(현 국립외교원) 아태연구부 선임연구원을 지냈다. 현재 전문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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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관심사는 피해자들이 상처를 딛고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또한 용기와 힘을 되찾고 영적·신학적 유대감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일이다. 성서든 예배든 성찬례든 윤리든, 기독교는 용서라는 말로부터 벗어날 수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말하고 행하고 제안하게 될 진지한 사고인 신학과, 용서가 중요해보이지만 도저히 불가능한 상황 간에는 괴리가 있다. 나는 이 괴리를 아들을 잃은 그 어머니를 위로하려 할 때 가슴 깊이 경험했다. 그건 너무나도 고통스러운 일이었다. 이후 수년간 그때의 경험을 돌이켜보면서 내 나름대로 하나의 결론에 이르게 되었다. 용서가 곧 고통이라는 것을! 용서는 결코 쉬운 해결책도 즉효의 처방도 아니다. 긴 시간이 걸리는 고통이다. 다만 그냥 고통이 아닌, 치유의 고통이다.--- p.9

용서를 한다는 것은 이처럼 도덕적이면서도 개인적인 어려운 도전과 마주하는 일이다. 내 옆구리에 깊숙이 박힌 창을 내 손으로 뽑아내는 일이다. 내 도덕적 감수성, 내 자존감, 내 원칙, 내 희망인 내 속의 창자들을 절대로 다치지 않게 하면서 정말로 조심스럽게 빼내야 하는 일이다. 헬렌은 이를 “우리 안의 열정을 죽이는 열정”이라고 표현했다. 헬렌이 주장하는 열정은 내가 상처받거나 남이 상처받는 걸 보았을 때 감정적인 반응을 보이지 말라는 뜻이 아니다. 분노, 복수, 비통, 원한을 넘어서서 앞으로 나아가는 더 나은 방법을 찾으려는 열정을 말하는 것이다. 우리가 받은 상처에 평생 사로잡혀 있거나 우리를 다치게 한 자들에 의해 한계가 지워진다거나, 그로 인한 피해의식에 짓눌리고 꺾이지 않으려는 열정을 말하는 것이다.--- p.22

로맥스의 아내는 나가세가 수기에 쓴 내용을 매우 불쾌하고 모욕적으로 받아들였다. 그녀는 곧장 나가세에게 편지를 썼다. 편지에는 두 사람이 직접 만날 것을 제안하는 내용과 함께 이런 질문이 덧붙여져 있었다.
“‘용서받은’ 나가세 씨는 어떤 기분일까요? 전쟁포로로 붙잡혀 있던 내 남편은 아직 당신을 용서하지도 않았는데 말이에요.”
나가세는 편지를 받고 이렇게 답신을 보냈다.
“당신의 그 말씀이 죽비처럼 저를 내리쳤습니다. 저의 더럽고 추한 과거를 다시 상기시켜주었습니다.”
그 편지 말미에는 이런 말이 씌어 있었다.
“당신 편지가 비수처럼 제 마음 깊숙이 꽂혀 들어왔습니다.”--- pp.63-64

신은 우리가 불가능한 일을 하는 걸 원치 않으신다. 신과 인간으로서의 우리를 혼동하는 건 더더욱 원치 않으신다. 이러한 메시지들의 위험성은 인간도 신과 같은 방식으로 용서해야 한다는 뜻으로 잘못 읽힐 수 있다는 데 있다. 하지만 신의 용서와 인간의 용서는 완전히 다르다. 두 용서는 한 가족의 구성원들처럼 서로 연관돼 있지만 각자 분명히 다르다. 따라서 이러한 구절들을 해석할 때 그 차이를 반드시 고려해야만 한다. “신과 똑같은 방식으로 너희도 용서해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지 말라는 뜻이다. 그건 절대로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 구절들이 전달하려는 진짜 메시지는 이것이다.
“신께 용서를 구하는 과정의 핵심적 일부로서 너희도 용서하는 마음을 갖도록 노력해야 한다.”--- pp.89~90

눈여겨보면 여러 유럽언어에 이 단어의 선물gift이라는 의미가 숨겨져 있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우선 영어의 forgiveness(용서)라는 단어 속에도 ‘give(주다)’라는 말이 들어 있다. 또 ‘pardon(사면하다)’의 끝 세 철자 ‘don’은 영어 단어 ‘donation(기부, 기증)’과 프랑스어 단어 ‘donner(주다, 제공하다)’에도 있다. 특히 성서에서 ‘카리스charis’는 ‘선물’이 아니라 주로 ‘은총grace’으로 번역된다. 결국 용서forgiveness나 용서하다forgive라는 단어의 중간에 들어 있는 ‘주다give’를 포착하지 못하면, 용서라는 말의 힘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앞에서도 말했지만, 질 스코트는 용서가 비범하고 불가사의하며 대개 부지불식간에 주어지는 선물임을 강조하기 위해 ‘용선(용서+선물forgifting)’이라는 단어를 새로 만들었다.--- pp.103-104

글쎄요. 종결이라는 게 있을까요……. 도저히… 있을 것 같지 않네요. 다른 사람들은 어떨지 모르지만 가족을 하루아침에 잃은 저로서는 종결을 생각할 수 없습니다. 제 가슴속에는 날카롭게 찢겨진 구멍이 하나 뚫려 있습니다. 제 영혼 속에도 그렇게 너덜너덜한 텅 빈 구멍이 남아 있어요. 세월의 물살이 구멍 속을 들락거리며 가시처럼 남은 뾰족한 날들을 조금은 무뎌지게 만들 순 있겠죠. 하지만 그 구멍은 그 자리에 그대로 남아 있을 겁니다. 결코 무엇으로도 메워지지 못할 거예요. 40개월이 지난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p.213

품라 고보도-마디키젤라의 책 《그날 밤 한 사람이 죽었습니다》는 우리에게 달갑지 않은 공감이 용서 과정에서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를 잘 말해준다. 피해자가 분노와 분개라는 정당한 감정을 무시하려는 유혹을 이겨내고 궁극적으로 ‘피해자로서의 나를 내어주는 선물’을 건넬 때 비로소 용서가 이뤄진다. 그 선물은 바로 치유다. 그러나 치유로 가기까지의 여정은 고통이다.--- p.254

자크 데리다는 용서할 수 없는 것을 용서하는 것만이 진정한 용서이며 그와 같은 “순수한” 용서는 “미친 짓”이라고 말했다. 이 표현은 매우 고무적이다. 용서가 무슨 뜻이든 무조건 윤리학 심리학 신학이라는 ‘이성적’ 범주 안에 넣어서 생각하려는 시도가 도리어 잘못이라는 입장에 힘을 실어주는 발상이기 때문이다. 용서는 현실인 만큼 피할 수 없다. 따라서 현실적인 개념과 행동의 판단근거가 될 만한 기준을 새롭게 창출할 필요가 있다. 데리다의 “용서는 미친 짓”이라는 말은 용서는 결코 “계산적이거나 규범적일 수 없는 것”이라는 뜻과 같다. 그러므로 용서는 반드시 “새로운 것,” “예기치 못한 것”을 수반할 수밖에 없다. 이 주장은 정치적·개인적·영적 자유가 있는 사람만이 창조적이며 또 그런 사람만이 용서할 수 있다는 논리로 이어진다.--- pp.257-258

다만 명확한 용서 과정은 없다 하더라도 어렴풋한 틀은 상정해볼 수 있다. 내가 떠올린 것은 과정과는 거리가 먼, 그렇다고 일정이나 프로그램은 더더욱 아닌 일종의 개략적인 ‘지도’다. 지도에 그려진 건 피해자가 조난당한 곳인 광활한 상처의 황무지와 그 황무지를 사방으로 둘러싼 달갑지 않은 공감의 강물이다. 강물 저 너머에는 새로운 땅이 있다. 상처의 황무지보다는 훨씬 덜 황량하지만 사건이 발생하기 전 추억 속 낙원과는 모든 면에서 다르다. 예전의 그곳으로는 안타깝게도 다시는 돌아갈 수 없다. 그러나 저 새로운 땅은 잘 가꾸면 언젠가 새 생명이 움틀 수 있는 곳이다.--- pp.264-265

용서는 화해와 다르다. 만일 내게 상처준 사람을 용서하면 그 사람과 다시 예전처럼 지내야만 한다는 생각에 용서를 두려워할지 모른다. 하지만 이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 그건 마치 시간을 거꾸로 되돌린다는 말과 똑같다. 용서는 새로운 나, 새로운 관계로 나아가는 새로운 방법이다. 용서는 상처와 피해를 묵과하지 않는다. 폭력과 죽음을 외면하지 않는다. 잔인한 진실을 더 넓은 목적과 현실이라는 맥락 안에서 숙고한다. 상처를 잊는 것이 아니라 상처의 기억이 남은 삶을 지배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 pp.270-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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