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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 그가. 있다.

거기. 그가. 있다.

권영준 | 책밭 | 2016년 04월 0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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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4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380쪽 | 558g | 153*224*30mm
ISBN13 9791185720210
ISBN10 118572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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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권영준
지은이 권영준은 본디 저 혼자 종이 위에 글자들을 끼적끼적 그려대기보다는 여럿과 어울려 무대 위에 무엇을 뚝딱뚝딱 만들어놓는 것을 좋아했다. 그래서 연극학 전공의 석사과정을 마치며 배우 훈련에 관한 논문 〈메이에르홀드의 생체역학 훈련과 노(能)의 신체 훈련을 통한 배우활용 방법의 특성 비교 연구〉를 썼고, 페르난도 아라발의 《기도(Oraison)》를 재구성한 《아담의 꿈》· 뻬데리꼬 가르시아 로르까의 《피의 결혼(Bodas de sangre)》·《독주(毒酒)》·《꽃님이발관》 등의 연극 작품과 2006 광주 비엔날레 개막식 주제 공연 《열풍 변주곡 : 여로여전(如露如電) - 뿌리와 길》을 연출했으며, 창작희곡집 《에께 오모(ecce homo)》·《립(笠), 명(鳴)!》·《모심에 가시? 듯》을 출간했다. 그러나 이런저런 이유로 자신의 희곡을 직접 연출하려던 작업이 중도에 무산되었고 그런 일이 잇따라 몇 차례나 되풀이되자, 공연이 영영 불가능할지 모르겠다는 비관적인 감상에 사로잡혀서, 함부로 고개 숙이지 못하고 시류에 영합할 줄 모르는 자신의 꼿꼿함과 까다로운 성품을 탓하기만 했었다. 적잖은 시간 동안 그렇게 실의에 빠져 긴 한숨을 내리쉬며 허우적거리던 중에, ‘그렇다고 언제까지 이렇게 어찌할 바 몰라 하며 가슴을 치거나 두 손 놓고 맥없이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지 않은가?’라는 생각이 불현듯 떠올라서, 박차고 일어나 희곡 《모심에 가시? 듯》을 소설 《칼이 피다》로 장르를 바꿔 써보았고, 언제 올지 모를 그때를 기다리며 글쓰기를 위안 삼아 버텨내다가 공연과는 점점 더 멀어져 아예 글 짓는 사람이 되었으나, 늘 그래왔듯이 함께 하는 작업을 그리워하며 연극판 언저리를 맴돌고 있는 미련하고 뾰족한 고집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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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까지만 해도 그는 결단코 극장에 가지 않을 생각이었다. 겨우내 진행된 공연작업 초반에 연출자로 참여했었던 그로서는, 객석에 앉아 있는 내내 몸뚱이를 배배 꼬고 엉덩이까지 비틀어대다가, 기껏해야 왼고개나 절레절레 저어가며 못마땅한 한숨을 연거푸 “푸우~ 푸~” 내어 쉴 게 뻔할 공연이라는 섣부른 단정에 발목이 잡힌 탓도 있었지만, 무엇보다 뻔뻔스런 이기심과 부끄러운 자존심에 은근히 속되 먹은 허영심마저 알게 모르게 가미된 두려움 탓으로, 자신이 그 끔찍스러울 연극의 뿌리랄 수 있는 엉성한 희곡을 쓴 한심스런 삼류작가라는 관객들의 쓰라릴 - 제 입장에서 보면 적잖이 억울할 수도 있을 - 손가락질만큼은 피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 p.7

긴 여운을 주도록 무대는 가능한 천천히 어두워져야 할 것이다. 전체 공연의 프롤로그(prologue)인 - 맛보기면서도 고갱이라고도 할 만한 -
전주(前奏)가 끝난 것이다. 전주가 실연(實演)되는 내내 숨죽이고 몰두했던 관객들도 긴장이 풀어졌는지, 숨을 “후우~”내뱉으면서 무대를 향해 쏠려있던 몸을 뒤로 빼며 의자에 기대어 편안한 자세를 취했다.
‘전에 생각했던 것처럼 북소리로 긴장감을 점차 고조시켜가는 가운데, 음향과 조명을 섞어서 아예 하나의 독립적인 장면을 만들었더라면 어땠을까’ --- p.34

삿갓 쓴 사내 그러니까 김병연이 제법 멀끔해 보이는 두루마기 차림에 걸망? 바랑? 여하튼 기다란 자루를 등에 지고 무대에 들어섰는데, 사립문 앞에서 잠깐 동안 망설거려대는 것만 같은 태도와 행색을 훑어보고서, 그는 비록 변변찮은 폐포파립(弊袍破笠)일망정 누더기마냥 지저분하게 깁고 덧댄 비렁뱅이 차림새가 아닌 것이 고마웠고, 매끈한 죽장(竹杖) 끝에 호리병을 매달아두지 않아서 감사했으며, 무엇보다 청국장에 까르보나라(carbonara) 처말아먹는 퓨전 스타일(fusion style)이 아니어서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_ pp.70~71

희뿌연 달빛과 흐릿한 어둠이 드리워져 있는 산 벚나무는 소리와 움직임이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 그러나 미세하고 미묘한 명도(明度)와 채도(彩度)의 변화에 의해 - 꽃잎과 잎사귀들이 서로서로 몸을 비벼대고 일렁이고 있는 듯이 보여서, 곧 어떤 일이 일어날 전조前兆를 보여주는 것만 같았다.
그는 연출가가 발랄이 지랄이 될 정도까지 잦은 재주를 부려서 만든 ‘정신 사나운 공연’을 썩 좋아하지는 않았지만, 그렇다고 변화 없이 지나치게 단조롭게 흐르는 것 또한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겼기에, 초보 연출가였지만 평론가 류리가 나름 적절한 타이밍에 꽤나 괜찮은 선택을 했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무대를 내려다보며, ‘화사한 산 벚나무 아래께 평상과 김병연이 앉아 있는 본채 큰 마루 그리고 사립문 문설주에 매달려서 은은하게 빛을 내는 초롱불’ 이렇게 세 군데의 거점이, 아득한 운무(雲霧)에 휩싸인 아스라한 산봉우리나 어스레한 해무海霧에 잠긴 외딴 섬처럼 구도를 잡아주었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연습 초반의 그림을 떠올려보았다. --- p.133

맨 꼭대기 객석에서 웅크리듯이 의자에 몸을 파묻고 앉아 있는 그는, 지금 눈앞에 펼쳐지는 공연과 자신이 희곡을 썼던 그 당시 머릿속에다가 혼자 그렸었던 장면들, 그리고 저만 아는 인물들과 연습하면서 만들고 싶었던 장면을 생각나는 대로 비교해보면서 - 극중 캐릭터에 소소하게 투영된 아무도 모를 저 자신의 모습을 찾아 즐겨보고, 혹은 캐릭터의 모델이 되었던 주변 인물들과 배우들이 구현해내는 캐릭터들을 비교해보면서 - 때론 흡족해하면서 미소 짓고 때론 불만족스러워 찡그리고 있는 것이다.
--- p.1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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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수한 시간 동안 고뇌하며 지독스레 뜨거워지고 차가워지고‥, 작가 권영준은 내장 깊은 곳에서 아프게 씹었던 핏덩이 같은 말들을 울컥울컥 뱉어낸다.
- 강애심 (연극배우)

음악소리에 눈을 반짝이는 어린아이 같은 작가. “아하~!”하는 감탄사가 나오게 하는 그의 리드미컬한 언어유희는 삶 속에 담아 놓았던 애끓음의 즉흥곡이자 변주곡이다. 마음에 글을 담아 연주하는 그가 바로 음악인이다.
- 곽연근 (타악연주자)

권영준은 뼛속까지 연극적 인간이다. 그는 늘 형상으로 사유하고 움직임으로 궁리한다. 그의 머리는 천억 개 뉴런이 뛰노는 무대이고, 그의 심장은 클라이맥스로 치닫는 펌프이며, 그의 핏줄은 희로애락이 불끈거리는 동선이다. 소설 《거기. 그가. 있다.》는 자신의 연극적 관념과 의식을 기술한 일종의 정신현상학이자 산문으로 실천한 연극적 퍼포먼스이다.
- 백승무 (연극평론가)

요즘도 이렇게 유려한 문체와 힘 있는 이야기를 써내는 작가가 있다는 게 신기하다. 먼 과거로부터 시공을 뚫고 곧장 날아온 듯한 문장들이 마음 깊이 찔러온다. 그래서 매번 읽을 때마다 가슴이 아리다. 작가는 글을 통해 우리들이 잊어버린 원형에 대한 이야기를 다시 되살려 내는 걸 현생의 작업으로 삼은 듯하다. 그 글들을 오래도록 지켜내고 싶다.
- 송창수 (영화감독)

… 마음이 외치는 대로 자기 길을 가는 사람. 그러한 행동이 위대한 사람. 작가 권영준에게서는 한 우물만 파는 사람의 억세고 은은한 향기가 난다.
- 안이영노 (문화기획자)

그의 글은 항상 나를 매료시킨다. 하나하나 정성으로 빚어낸 낱말과 글월에 순간순간 멈춰서 생각하게 하고, 그림 그리게 하고, 움직이게 했다. 외로이 그러나 악착같이 걸었을 삼십 개월의 대장정‥. 함께 하는 작업이 얼마나 그리웠을까? 배우와 Staff들과 복닥복닥 올려내는 연극을 저 혼자 글로 써내려가며 작가의 가슴은 얼마나 뛰었을까? 그 인고의 시간이 대단하고 처절하다.
최은화 (안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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