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 년 전 처음 이 일을 시작할 당시에는 다른 세상을 꿈꿀 수 있는 역량과 그 꿈을 위해 사회를 바꿀 수 있는 에너지와 능력을 가진 사람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지금은 그 일이 훨씬 쉬워졌다. 많은 사람들이 비폭력대화(NVC) 교육을 받고, 전 지구적으로 연결하고, 다른 사람들을 교육할 수 있는 사람들을 길러내면서 비폭력대화가 풀뿌리 운동으로 퍼져나가는 것을 보면 나도 크게 고무되곤 한다. 나는 이들에게서 희망을 얻는다. 그리고 이제는 전 세계 어디서나 이들을 찾기가 어렵지 않다.--- p.9
평화의 언어는 다른 사람들과 연결하는 방법으로, 우리가 본래 갖고 있는 연민을 피어나게 한다. 가족 간의 갈등에서부터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정부, 전쟁으로 폐허가 된 국가에 이르기까지 전 세계 곳곳에서 나는 평화적으로 갈등을 해결하는 데 이보다 더 효과적인 방법을 찾지 못했다. 비폭력대화는 갈등을 줄이거나 완전히 없앨 수 있는 가능성을 제시한다.--- p.16
우리 안에 생동하는 것을 사람들에게 전달하려면 그들이 한 일 중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우리의 삶을 풍요롭게 하지 않는 일은 무엇인지 전달할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이때 어떠한 평가도 들어가지 않은 방식으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p.33
우리는 내면으로 들어가서 상대방이 어떤 행동을 할 때 우리 안에 무엇이 생동하는지를 그 사람에게 말하고자 한다. 여기에는 두 가지 다른 유형의 표현 능력이 필요하다. 하나는 느낌(feeling)이고 다른 하나는 욕구(need)이다. 이 순간 우리 안에 생동하고 있는 것을 분명히 말하려면 우리가 어떻게 느끼고 무엇을 필요로 하는지를 분명히 알아야 한다.--- p.38
비폭력대화에서는 긍정적인 행동 언어를 이용해서 부탁하도록 제안한다. 다시 말하자면, 여러분이 무엇을 원치 않는가 혹은 상대방이 무엇을 하지 않았으면 좋겠는가가 아니라, 상대방이 무엇을 하길 원하는가를 말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언어이다. 즉, 상대방이 어떤 것을 ‘실제로 하게 되는’ 부탁을 하는 것이다. 단순히 우리가 원치 않는 것을 이야기할 때와 상대방에게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분명히 말할 때는 결과가 서로 다르다.--- p.46
“우리가 어떤 행동으로 충족하려고 한 욕구를 찾는 방법을 배워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는 다음 두 가지를 통해 가장 잘 배울 수 있습니다. 첫째, 그 행동으로 충족되지 않은 욕구를 봅니다. 그런 다음, 그 행동을 함으로써 충족하고자 한 요구를 보는 것이죠. 우리가 이 두 가지 욕구에 의식을 집중하면, 자존감을 잃지 않고 우리의 한계로부터 배우는 능력이 커질 것입니다.”--- p.67
비폭력대화의 나머지 절반은 상대방의 내면에서 생동하는 것 그리고 그들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것과 공감적으로 연결하는 방법을 보여준다. 공감적 연결은 매우 구체적인 의미와 목적을 가지고 있다. 공감은 특별한 유형의 이해이다. 그것은 상대방이 한 말을 지적으로 또는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훨씬 더 깊고 소중한 것이다.--- p.82
이것이 바로 우리가 좋아하지 않는 방식으로 행동하는 사람들에게 비폭력대화를 사용하는 방법이다. 나는 먼저 그들이 그 행동을 함으로써 충족하고자 한 욕구들과 공감으로 연결한다. 그런 다음, 그들의 행동으로 인해 나의 어떤 욕구가 충족되지 않는지-그들의 행동으로 인해 내가 느끼는 공포감이나 불편한 마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러고 나서 보다 효율적이면서도 적은 대가를 치르고도 우리 모두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다른 방법들을 모색한다.--- p.102
먼저 우리 자신을 적 이미지, 즉 어떤 집단에 속해 있는 사람들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는 생각으로부터 해방시킬 필요가 있다. 하지만 이것이 쉽지는 않다. 그런 집단에 속해 있는 사람들이 우리와 같은 인간이라는 사실을 믿기가 어렵다. 집단을 대상으로 이 작업을 하는 것은 개인을 상대로 하는 것만큼이나 어렵다.--- p.118
집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내가 중재를 부탁받은 여러 갈등 상황에서 발견한 공통적인 요소는 사람들이 자신의 욕구와 부탁을 명확히 말하는 법은 모르는 반면, 상대방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데는 아주 능숙하다는 점이다. 그것이 두 사람이건, 두 집단이건, 두 국가이건 간에 상관없이 이들은 적 이미지를 가지고 이야기를 시작한다. 상대방의 잘못이 무엇인가부터 말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혼 법정-그리고 폭탄-이 남의 일이 아니게 된다.--- p.121
우리는 테러범과 자유의 수호자라는 대결 이미지부터 없앨 필요가 있다. 우리가 상대편을 테러범이라고 생각하고 스스로를 자유의 수호자라고 생각하는 한, 우리는 그 문제의 한 축을 담당하는 것이다. 그런 다음, 그들이 우리를 그토록 경악시키고 가슴 아프게 한 행동을 했을 때 그들 안에서 생동하고 있던 것과 공감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 행동을 함으로써 그들이 어떠한 인간적 욕구들을 충족시키고자 했는지 봐야 한다. 우리가 그것과 공감적으로 연결되지 못한다면, 우리가 취하는 모든 행동은 더 많은 폭력을 부르는 에너지에서 나올 가능성이 크다.--- p.127
사람들이 분노와 좌절감, 폭력 이면에 숨어 있는 욕구와 연결되면 그들은 다른 세계로 옮겨간다. 이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그들은 13세기 수피 시인인 루미가 말한 그 들판으로 간다. “옳은 일, 그른 일이라는 생각 저 너머에 들판이 있네. 우리 그곳에서 만나세.”--- p.131
나는 사회변화 활동의 이면에 영적인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내게는 그 영적인 에너지와 지속적으로 연결하는 것이 사회변화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다. 사회변화는 우리가 없애고자 하는 악당들의 추한 모습이 아니라 우리가 추구하는 것의 아름다움을 보는 데서 온다.--- p.153
감사는 사회변화에 필요한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이다. 또한 비폭력대화에서 유지하려 하는 영적인 의식을 지속하도록 돕는 데 매우 중요하다. 우리가 특정한 방식으로 감사를 표현하고 받는 법을 안다면, 악의 세력들을 무너뜨리고자 애쓰는 대신, 가능성의 아름다움을 통해 힘을 얻고 사회변화를 위한 노력을 지속하는 데 필요한 막대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p.162
안타깝게도 우리는 지금까지 줄곧 도덕적 판단, 인과응보, 처벌, 보상, 그리고 ‘~할 자격이 있다’의 세계에서 교육을 받아왔다. 우리는 이 판단의 언어를 내면화해왔고, 그러한 구조 안에서는 우리 존재의 아름다움과 지속적으로 연결되기 어렵다. 비폭력대화는 우리가 내면에 있는 힘과 아름다움에 직면할 용기를 갖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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