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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전

공자전

: 반체제 인사의 리더에서 성인이 되기까지 우리가 몰랐던 공자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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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4월 05일
쪽수, 무게, 크기 400쪽 | 610g | 140*205*30mm
ISBN13 9791195572571
ISBN10 11955725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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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 정영실
경상남도 진주에서 태어나 경상대학교 한문학과를 졸업하고, 일본 간사이 대학에서 문화교섭학으로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현재 경상대학교 한문학과 강사로 재직하고 있다. 주요 논문으로 [조선통신사와 일본 지식인의 상호 인식 연구], [조선 후기 지식인이 본 아메노모리 호슈]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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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특히 비천한 출신이었다. 그의 아버지에 관한 일도 분명치 않아, 나는 그가 무녀巫女의 사생아가 아닐까 생각한다. 만년에는 당연히 한 시대의 사표師表로서 존경을 받았겠지만 망명 중의 어떤 시기에는 “선생을 죽이려던 자에게 죄를 주지 않았고, 선생을 욕보인 자를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다”(『장자』 「양왕讓王」)고 할 만큼 받아줄 이 없는 망명자, 요컨대 외부에서 온 도적인 외도로 취급받았던 것이다. 『사기』는 공자의 전기를 제후의 전기를 다루는 세가世家 안에 넣었지만, 이것은 사실에 어긋날 뿐만 아니라 아마도 공자의 뜻을 관철하는 방법도 아닐 것이다. --- p.16~17

공자가 제나라로 망명한 것은 아마도 양호가 권력을 독점하고 전횡을 일삼았을 때(기원전 505)의 일로 보인다. 그러나 여기서 노나라의 정치 상황을 일단 살펴볼 필요가 있다. 당시 노나라 임금의 권력은 미약하기 그지없었다. 역대에 걸쳐 어리석은 임금이 많았고, 환공桓公(기원전 711~694)에게서 비롯된 맹손孟孫?숙손叔孫?계손季孫의 삼환三桓씨가 오래도록 정권을 잡았기 때문에 국토와 병마兵馬의 대부분은 그들의 손아귀 안에 있었다. 이윽고 그들의 가신들이 실권을 장악하게 되자 다른 나라들과 마찬가지로 하극상의 풍조가 뚜렷해지면서 정국은 끊임없이 위기에 휩싸였다. --- p.36

이리하여 14년에 걸친 망명생활이 시작된다. 공자는 벌써 쉰여섯 살, 자로는 제자 가운데 가장 나이가 많은 마흔일곱 살, 안연 이하로는 이제 갓 스물을 넘긴 청년들이었다. 망명생활은 그들 사이에 깊은 운명 공동체 의식을 심어놓았고, 그와 동시에 운명 문제, 천天의 문제, 인간성 문제, 현실 정치 문제 등에 대해서 사색을 심화한 기회를 주었을 것이다. 그것은 사도들을 데리고 방황을 계속한 나사렛 예수의 모습과 닮았다.
그러나 방황의 상세한 기록이 남아 있지 않은 것이 무엇보다 유감이다. 어째서 우리 동양인은 이 중요한 시기에 대해서조차 과묵했던 것일까. 그러나 어쨌든 우리는 그 빈약한 자료에서부터라도 이들의 모습을 추적해가지 않으면 안 된다. --- p.55~56

공자의 죽음은 평온하고 평범했다. 『예기』 「단궁상」 편에 공자가 죽기 7일 전 아침 일찍이 “태산이 무너지려 하는구나. 대들보가 쓰러지려 하는구나. 철인이 시들어가는구나”라고 노래부르며 죽음을 예언했다는 것은 물론 꾸며낸 이야기다.
소크라테스나 그리스도에게 죽음이란 곧 사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공자에게는 죽음에 관한 기록이 없다. 물론 『춘추』의 경문經文에는 애공哀公 “16년 여름 4월 기축己丑일에 공구가 죽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리고 애공에게서 죽은 사람을 조문해 제사 지내는 애도사인 뇌?가 하사되었다. --- p.71

과연 전통의 수립이란 구체적으로 어떠한 사실을 의미하는 것일까. 전통이 과거의 계승인 이상, 거기에는 전통이 발생하는 장소가 없어서는 안 될 것이다. 적어도 민족으로서 하나의 정신적 양식을 이루는, 기원적인 선행 형태가 역사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면 안 된다. 유교의 기원을 논하는 경우, 흔히 『시』와 『서』1) 등의 고전 학문이 거론된다. 그러한 고전은 이미 존재하는 하나의 전통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곧바로 민족의 정신적 양식으로 일반화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모든 영역에서 인간의 생활방식에 작용하면서 이를 통해 정신적 정형定型이라고 해야 할 어떤 것을 형성?발전시켜가는 것이 전통이라면, 그것은 지극히 다원적이고 포섭적이면서도 더욱이 체계를 지녀야 할 것이다. 그러한 조건을 만족시킬 수 있어야 전통이다. 그리고 그것을 처음으로 이룩해낸 이가 공자였다. --- p.86

공자가 망명을 하지 않을 수 없게 된 사정도 양호의 경우와 비슷한 데가 있다. 계씨의 재宰였던 공산불요가 계씨의 사읍인 비 땅을 근거지로 모반을 꾀했을 때, 공자는 그의 초빙에 응하려 했지만 자로의 반대에 부딪쳤다. 아마도 반란은 실행되지 않았던 것 같으나 공자가 이에 가담하려는 태도를 보였던 것만은 사실이다. 공산불요는 한때 양호에게 협력했던 인물이다. 후에 자로가 계씨의 재宰가 되자 공자는 삼가의 사읍을 무장해제시키려는 대담한 정책을 자로에게 강행케 한다. 그런데 그 계책이 마지막 단계에서 실패로 돌아가고 그로 말미암아 계씨와 불화가 생기자, 공자는 기나긴 망명길에 오른 것이다. 공자도 무사巫史의 학문에서 출발하여 인仁을 설파했다. 그의 학문의 연원과 행동거지는 양호와 거의 다를 바가 없었다. 양호가 공자에게 협력을 구했던 것도 공자가 자기와 같은 입장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일 것이다. 공자도 반체제 인사였던 것이다. --- p.156~157

공자 사상의 핵심을 이루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인仁인데, 인이란 ‘사람을 사랑하는’(「안연」) 것이고, “백성에게 은덕을 널리 베풀어서 많은 사람을 구제하는”(「옹야」) 일이다. 지사志士와 인인仁人은 ‘목숨을 바쳐서 인을 이루는’(「위령공」) 인간이 되지 않으면 안 된다. 인人이란 인민 대중이다. 인도仁道란 대중을 위해 헌신하는 것이나 다름없다. --- p.179

공자 교단의 성격은 그와 같은 출발로 미루어보면 당연히 반체제적이었다. 공자가 지도하는 교단은 처음에 현실의 장에서 정치를 다투었다. 그러나 현실의 장에서 다툰다는 것은 대립자와 동일한 차원에 선다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공자의 망명은 교단이 새롭게 태어날 기회를 부여하는 것이었다. 무엇보다 그것은 공자의 위대한 인격, 그의 사색과 실천에 따라 생사를 넘나들며 얻어진 것이지만, 사정을 아는 이는 안회 등 두세 명의 고제들에 지나지 않았다. 천명?덕?인 등과 같은 유교의 근본 사상은 그러한 구체적인 실천을 통해서만 획득된다. 이것을 체험적으로 파악하기란 실제로 거의 불가능하다 하겠다.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는’(「학이」) 세계인 것이다. 거기서 권회의 도가 생겨난다. --- p.217

송견은 송나라 사람이다. 도연명陶淵明이 편찬했다는 『집성현군보록集聖賢群補錄』에 따르면, 3묵三墨의 하나로 되어 있는데, 그 학설은 묵자에게서 나왔다고 한다. 『맹자』에는 송경宋?이라는 사람으로 등장하고 맹자보다 선배였다. 제자의 학문은 직하에서 일어났지만, 묵자?송견과 노장의 학문은 모두 송나라 땅에서 생겨났다. 멸망한 은나라 후예인 송나라가 제자諸子의 발상지가 되었다는 사실이 깊은 흥미를 자아내게 하는데, 공자 역시 죽음에 임해 “나는 은나라 사람이다”(『예기』 「단궁상」)라며 은례殷禮에 의거해서 장사 지내주기를 원했다고 한다. 사상은 본래 패배에서 태어나는 것 같다. --- p.289

공자의 생애는 제자들과의 강한 연대 위에서 이루어졌다. 공자가 아마도 미천한 무축의 신분에서 입신하여 박식한 사유師儒로 명성을 얻었을 무렵 그 문하에 (반항적으로) 마음대로 행동하며 무협의 기상을 지닌 한 남자가 입문했다. 공자보다 아홉 살 연하의 자로였다. 자로는 본래 무뢰배였다. 수탉 깃털로 만든 관을 머리에 쓰고 돼지가죽으로 장식한 칼을 차고 공자를 모욕하려 했다는 사실이 『사기』 「중니제자열전仲尼弟子列傳」과 『장자』 「도척」 편에 보인다. 그러나 공자에게 이내 설복당해 그 문하에 들어가게 된다. 자로가 공자 문하에 가담했다는 사실은 아마도 공문의 교단으로서의 성격과, 나아가서는 공자 전 생애의 운명과 관련된 일이었다. 그는 비할 바 없는 무용과 솔직함, 그리고 성실성을 겸비한 인물이었다. 그가 훗날 계씨季氏를 섬기는 가신이 됨으로써 공문도 계씨季氏와 밀접한 관계를 맺게 된다. 공자가 비난하고 배격하려 했던 참주와 결합한 것은 공자에게 커다란 모순을 초래하고 생애를 요동치게 한다. --- p.324

『논어』라는 명칭은 『예기』 「방기坊記」 편에 처음 나타난다. 「방기」는 『자사자子思子』 23편 가운데 한 편으로 되어 있는데, 『주역』 따위도 인용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진한秦漢시대 이후의 문헌으로 보인다. 또한 『예기』 「증자문曾子問」 편은 증자와 공자 사이의 문답 형식을 취하는데, 이 두 편에 모두 “하늘에는 두 개의 태양이 없고, 땅에는 두 임금이 없다”는 문장이 있어 양자의 관계와 성립 시기를 알 수 있게 한다. 그것은 말할 것도 없이 진한의 천하통일을 시사하는 구절이다. 또한 「증자문」 편에는 공자가 노담에게 예를 물었다는 문례 설화가 네 군데나 보이는데, 유가의 문헌 중에 처음으로 공자문례 설화를 수록한 것이다. --- p.357

사실 유가만큼 국가체제, 또는 정치지배에 적합한 사상체계를 지닌 경우도 없을 것이다. 유가가 경전인 『시』·『서』를 교과목으로 삼는 한편, 국가나 정치에 관한 학문으로서 고전적 근거를 독점했던 것이 그러한 사실을 결정적인 것으로 만들었다. 『시』·『서』·『역』·『예』·『춘추』로 불리는 오경五經의 성립 과정에 공자는 실제로 거의 관여하지 않았다. 『시』와 『서』의 일부분은 공자 당시에 이미 존재했지만 그것은 사관과 악사樂師가 전승한 것이었다. 『춘추』는 노나라의 공식 기록이었으며, 『예』와 『악』은 공자시대 이후의 산물이다. 그러나 한대 초기 이들 서적이 유가의 경전이 되면서 선왕의 예악과 성인의 도를 전하는 유일한 고전이 되었다. 그리고 공자에게는 이들 경서의 편집자 또는 작자의 지위가 부여되었다. 공자의 권위는 그가 지닌 인격의 위대함 때문이 아니라, 경서의 제정자로서 이들 경서의 권위에 의해 뒷받침되었던 것이다. 경서는 말할 필요도 없이 이 나라 독서인의 교양서이며 관료의 필독서였고, 관료제 전체를 지탱하는 지주였다.
--- p.373~3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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