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숭실대학교에서 철학, 역사학 그리고 교육학을 공부하고 동대학원에서 서양철학을 전공하였다. 독일 베를린 자유대학에서 현대독일철학을 전공하여 〈주관 이성 vs. 의사소통 이성〉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저서로는 『아펠철학의 변형』 『청소년을 위한 서양철학사』 『담론 철학과 윤리 이성』 『헤겔이 들려주는 정신 이야기』 『아우구스티누스가 들려주는 신의 사랑 이야기』, 어린이를 위한 세 권의 철학 이야기 시리즈로 『우화 속의 철학 이야기』 『동화 속의 철학 이야기』 『역사 속의 철학 이야기』 그리고 『역사 속에서 발견한 CEO 언어의 힘』이 있으며, 『철학 용어 용례 사전』(공저), 『한중일 3국 가족의 의사소통구조 비교』(공저), 『한중일 기업문화를 말한다』(공저), 『한중일 시민 사회를 말한다』(공저)와 윤리학, 인식론 그리고 의사소통 이성에 관한 논문들이 있다. 국민대, 강남대, 명지대, 세종대 등에서 강사를 하였고 울산대학교 연구교수를 지냈으며, 숭실대 철학 강사로서 저술과 번역 활동을 하고 있다.
슈퍼 세일 시간까지 챙기는 씩씩하고 똘똘한 초등학교 6학년생 어린왕자 ‘이오’는 흄이 들려주는 원인과 결과 이야기를 너무도 재미있게 듣습니다. 그것은 ‘B612’라는 이름의 꽃집을 운영하는, 건망증이 심한 싱글 대디 아빠와의 대화에서, 나무에 대해서는 모르는 것이 없는 나무 할머니와의 만남을 통해 묻어 나옵니다. 경험론, 항상성과 정합성, 인상과 관념, 원인과 결과, 자아와 같은 아주 어려운 철학적 개념들이 이 세 사람의 다정하면서도 재미있는 대화 속에서 매우 쉽게 실타래가 풀려 나갑니다. 철학을 대화체로 풀어 내는 일은 쉽지 않은 작업입니다. 그것도 어린이들의 감수성을 유지한 채 그 눈높이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더더욱 어렵습니다. 오랫동안 어린이 철학, 청소년 철학 분야를 개척해 오신 저자의 경륜과 혜안이 이 작품을 통해 느껴집니다. 경험론과 인식론의 세계에 처음 문을 두드리는 모든 어린 친구들에게 이 책을 권해 드립니다.
이진남 (동덕여자대학교 교양교직학부 교수)
아이들에게 논술 지도를 한 지 15년이 흘러가면서 논술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가에 대해서 많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늘 생활 속에서의 논술을 가르쳐 주고 싶었습니다. 이것은 곧 사는 방법을 함께 생각하는 것이라고 여겨집니다. 이런 뜻에서 스피노자의 ‘철학을 한다는 것은 사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라는 말은 많은 것을 생각하게 합니다. 사는 방법을 가르치려면 철학을 가르치면 될 거라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철학을 매우 어렵게만 생각하고 있었고, 철학책을 쓰시는 분들도 어린이의 눈높이가 아니라 어른의 눈높이에서 책을 쓰다 보니 멀리 떨어져 있어서 가까이 갈 수 없는, 어렵기만 한 것이 철학이었습니다. 그런데 박해용 선생님의 책을 보고 답을 찾았습니다. 선생님은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세상을 보고, 생활 속의 이야기로 쉽게 철학을 풀어 냅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 형식에 그림까지 곁들여서 아이들 스스로 철학 속으로 빠져 들게 합니다. 『흄이 들려주는 원인과 결과 이야기』는 영국의 경험주의 철학자 흄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는 ‘이오’라는 소년을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아들을 믿어 주고 아들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 주는 ‘이오’의 아버지와 직접 경험하지 않은 것은 자신의 것이 아니라고 말해 주는 친구 같은 ‘나무 할머니’도 나옵니다. 아버지와 할머니는 흄의 생각을 너무 좋아하고, ‘이오’도 흄을 좋아하게 됩니다. 이 글을 다 읽고 나니 저도 흄이 좋아졌습니다. 진실로 그 내용을 좋아하는 사람이 들려주는 이야기에는 진심이 담겨 있기에 읽는 사람에게도 그 마음이 전염되나 봅니다. 아마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도 흄 이야기에 푹 빠져서 생각이 보다 더 깊어질 거라고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