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철학과 및 동 대학원 석박사 과정을 마쳤다. 박사 학위 논문 제목은 <악론(樂論)을 통해 본 장자(莊子)의 예술 철학>이다. 우리가 속한 동아시아 전통이 지닌 특징과 가능성에 대해 고민하여 얻어진 생각의 일부가 논문에 담겨 있다. 주요 연구 분야는 도가(道家) 예술 철학이며, 도가 사상의 현대화 문제, 음악과 언어가 드러내는 의미에 대하여 관심을 가지고 연구 중이다. 연세대학교, 한양대학교, 서울교육대학교 및 한국예술종합학교 강사 및 건국대학교 철학과 강의 교수를 지냈다. 현재 싱가포르 국립대학 철학과에 방문학자로 체류 중이며 장자 미학에 대한 비교 연구를 수행 중이다. 논문으로는 <장자와 신화적 글쓰기: ‘제물론’과 ‘우언’을 중심으로> <동학과 도가 사상: 불연기연의 논리를 중심으로> <동아시아 전통 예술 철학에서 악론 연구가 지니는 의미> <장자사상이 동아시아 음악론에 끼친 영향> <‘한국적 자연주의’와 도가 악론에 나타난 ‘자연’ 개념> <노자 철학의 음성 개념 연구: 도가 악론 연구의 출발점으로서> 등이 있으며, 저서로 《기학의 모험 2》(공저) 《한국의 사상가 10인: 수운 최제우》(공저) 《동학과 도가 사상》 《노자가 들려주는 도 이야기》등이 있고, 번역서로 《문답으로 보는 교양 중국사》 가 있다.
비유와 은유 그리고 경구로 써진 《장자》. 그런 까닭에 《장자》는 이해하기 어려운 대표적인 고전 중 하나로 손꼽힌다. 뿐만 아니라 그 난해한 표현방식 때문에 우리는 《장자》에 나타나있는 사상을 종종 오해하기도 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장자의 사상이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벗어나 산 속에서 홀로 도를 깨우치는 현실도피적인 사상, 혹은 오늘날의 과학 기술과 문명 생활을 거부하는 과거지향적인 사상처럼 간주되곤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 난해한 사상을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위해 아주 쉽게 풀어나가고 있다. 특히 일상생활 속에서의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주위에서 자주 접할 수 있는 예를 통해 장자가 전하고자 하는 의미를 어린이들에게 재미있고 쉽게 이해시키고 있다. 장자의 사상을 단순히 이해시키는 것뿐만 아니라 이를 오늘날의 삶에 재조명하여 어린이들이 스스로 생각할 수 있는 철학적 주제들을 던짐으로서 비판력과 창의력을 기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이 책은 장자 사상을 통해 어린이들이 스스로 장래에 무엇을 할 것이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적극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특히 학교 공부에 찌들어 획일화된 교육을 받고 있는 오늘날의 어린이들에게 보다 다양한 가치관을 심어 주어 스스로 자신만의 고유한 가치관을 정립해 나갈 수 있도록 방향을 제시해 주고 있다. 이 책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학부모에게도 권하고 싶다. 명지대학교 철학과 교수 박중목
“너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니?” 여러분이 어른들에게 가장 많이 듣는 질문 중에 하나죠? 저도 여러분들처럼 그런 질문을 많이 들었어요. 제 대답은 농부가 되고 싶다든지 고고학자가 되고 싶다든지 하는 것이었는데, 아마 여러분들도 크게 다르지 않을 거예요. 그런데 사실은 이게 아주 큰 질문이랍니다. 제 대답은 시원치 않은 것이었고요. ‘무슨 사람이 되고 싶냐?’고 물었다면 판사나 의사처럼 ‘직업’을 대는 것이 맞는 대답이에요. 하지만 ‘어떤’이란 말은 상태를 가리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저는 ‘어떤’을 ‘무슨’이라고 이해하는 바람에 잘못 대답한 거죠. 장자라는 사람이 묻고 대답한 것도 똑같아요. 장자는 ‘나는 어떤 사람인지’ 매우 궁금해 했답니다. 사람도 나무나 풀처럼 세상의 수많은 것들 중에 하나일 뿐이죠. 따라서 장자는 ‘세상 모든 것의 본래 상태’를 알아야 자신의 궁금증을 풀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본래 상태’가 자신이 타고난 것을 가장 잘 드러낸다고 생각 했거든요. ‘잘 드러내기’만 하면 세상 어떤 것도 훌륭하지 않은 것이 없다는 말이죠. ‘무엇’은 그 다음 생각할 것이고요. 달인은 어떤 직업이든 상관없이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잘 하는 사람이죠. “‘사람으로 태어난 내가 타고난 것을 잘 드러내자’ 하는 마음만 먹어라” 이것이 장자가 하고 싶은 말일 겝니다. 경상대학교 철학과 교수 임형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