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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늘 아픈가

나는 왜 늘 아픈가

: 건강 강박증에 던지는 닥터 구트의 유쾌한 처방

유영미 | 부키 | 2016년 04월 15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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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취미 top100 2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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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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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16년 04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88g | 142*205*20mm
ISBN13 9788960515451
ISBN10 8960515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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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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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크리스티안 구트
독일 바트퓌르몬트에서 태어난 크리스티안 구트는 마그데부르크에서 의학을 공부하고 정신 분열병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베를린에서 신경과 의사로 일했으며, 다양한 매체에 정기적으로 글을 싣다가 마침내 과학 저널리즘을 공부하기에 이르렀다. 그리하여 2004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의학 저널리스트이자 작가로 나서게 되었다. 현재 건강 잡지 『아포테켄 움샤우』, 일간지 『쥐트도이체 차이퉁』 등과 같은 유력지에 꾸준히 글을 기고하고 있으며, 최근 의료 현장에도 복귀하여 신경과 환자들을 돌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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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이 좋다고 해서 비타민이나 건강에 좋은 것이 더 많이 들어가지는 않기 때문에, 유기농 식품을 먹는 것에도 평범한 식품을 먹는 것과 비슷한 건강상의 유익과 위험이 존재한다. 유기농 식품으로 얻는 이득이란 기껏해야 그 놀랄 만한 소매가격이 사회적인 동류 문화를 형성해 준다는 것 아닐까. 끼리끼리 어울리면서, 히말라야 소금 진열대 앞에서 인지심리학계의 새 소식이라든가 베를린 앙상블의 예술감독 교체 문제로 이야기를 나누는 문화! 착취당하고 야만스러운 사람들이 들끓는 할인점의 혁명 전야 같은 분위기를 견딜 필요도 없이, 유기농 매장에서는 여유 있게 서로 ‘사랑스러운 인사’를 건넬 수 있다. 그곳에서는 바이오에탄올이 든 이탈리아산 키안티 와인을 비롯하여 자부심 넘치도록 맛있는 식품이 기다리고 있다. --- p.81-82

걱정에 휩싸여 초조해 보이는 나이 지긋한 엄마가 여섯 살짜리 아들을 데리고 허겁지겁 응급실로 온다. 여섯 살 루카가 유치원에서 놀다가 알렉산더가 밀어서 넘어지는 바람에 머리를 찧었다며, 혹시 모르니 얼른 CT를 해 달라고 한다. 젊은 의사가 나온다.

엄마: 루카더러 기계 속에 들어가야 한다고 미리 말해 주었어요. 나중에 훌륭한 사람이 되려면 그래야 한다고요.
의사: 일단 한번 보죠. 보고 괜찮은 것 같으면 그냥 집으로 돌아가셔도 될 겁니다. 루카? 자, 하이 파이브.
엄마: 사진을 찍어 주세요. 우린 조금이라도 위험을 무릅쓰고 싶지 않아요. 알렉산더 부모를 상대로 법적 절차를 밟아야 할 수도 있고요.
의사: 득실을 따져 봐서 필요하면 해야겠죠. 그러나 별다른 징후도 없는데 공연히 꼬마를 불필요한 방사선에 노출시키고 싶지는 않아요. 저녁쯤 되면 정말로 그럴 필요가 없었다는 것이 드러나게 될 테니까요.
엄마: 혹시 자녀가 있으신가요?

젊은 의사는 자녀가 없다. 의학 공부를 끝마치고 코르시카 섬 여행을 몇 번 다녀온 뒤 사귀던 여자 친구와 헤어진 상태다. 의사는 당직 근무로 피곤한 데다 불안감이 스며들면서 이제 그 엄마가 막 미워지려고 한다. “그러네요. 제 의사 면허도 CT의 위력 앞에서는 하잘것없네요. 당신은 틀림없이 침략 전쟁과 민족 학살에 대해서도 히틀러보다 더 잘 아실 것 같군요. 히틀러도 아이가 없었으니까요.” 의사는 이렇게 쏘아붙이고 싶지만 간신히 말을 억누른다. 여자들 성격이 어떤지 잘 알고, 그렇게 말하면 공연히 역효과만 부추길 것임을 알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꼬마 루카는 뇌 CT를 찍고 돌아가고, 엄마는 저녁에 남편에게 자신이 아이를 보살핀 증거를 제시한다. --- p.192-193

정형외과 의사들은 퇴행성 관절염 환자들, 따라서 거의는 나이가 꽤 많은 사람들에게 곧잘 ‘무릎 관절경 수술’을 권한다. 관절경과 수술 도구를 무릎으로 밀어 넣어 관절 연골의 거친 부분을 다듬는 수술이다. 이 수술을 받으면 관절 부위의 통증이 감소하여 무릎을 더 잘 쓸 수 있다고 한다
50년 전, 뉴욕의 한 산부인과 의사는 중년 여성이 겪는 여러 신체 변화가 에스트로겐 수치에 달려 있음을 깨달았고, 이런 갱년기 여성을 에스트로겐 호르몬으로 치료하면 안면 홍조, 골다공증, 성욕 감퇴 같은 증상이 사라진다는 것을 발견했다. 호르몬 치료 덕에 여성들의 컨디션과 외모도 개선되었다.
그건 그렇고 남성 호르몬 말인데, 어떤 남자가 점잖은 신사라서 그저 신선한 공기를 쐴 목적으로만 포르쉐 카레라를 장만한 것이 아닌 이상에는, 가끔 테스토스테론을 처방받으면 좋을 것이다. 테스토스테론은 근육을 팽팽하게 긴장시켜 주고, 투쟁심을 유지시켜 주며, 열세 살 적 야외 수영장에 갔을 때처럼 성욕을 솟구치게 해 준다. 대신 혈전증, 뇌졸중, 또는 광란의 에어 기타 치기 같은 부작용은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10년 전쯤 이미 의사들은 젊음을 유지하기 위한 호르몬 치료가 유감스럽게도 색전증이나 유방암으로 인한 사망률을 높인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 이래 안티에이징에 대한 생각은 아주 조금 바뀐 듯하다. 오늘날 의사들은 꼭 필요한 경우, 그러니까 여성이 간곡하게, 아니 무조건 호르몬 치료를 원할 경우에만 호르몬을 처방한다.
--- p.278-2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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