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를 둘러보면 어디서나 우리는 분류를 활용하는 사례를 찾을 수 있다. [인디애나 존스]로 유명해진 해리슨 포드의 경우를 보자. 포드가 평생 배우로 산 것은 아니었다. 1970년대 초에 그는 항상 동일하고 단조로운 역할만 주어지는 것에 불만을 품어 연기를 그만두고 목수가 되었다. 그는 매우 훌륭한 목수였고, 지금도 그의 작품들을 비버리 힐스에 있는 많은 집에서 볼 수 있다. 포드는 목재를 깎을 때면 자신의 모든 작업 도구를 종류와 크기순으로 작업실 전체에 나열해두었다. 그는 그렇게 하는 것이 작업을 훨씬 쉽게 만들어준다는 것을 알았던 것이다. 깎아내는 도구들을 모두 함께 모아둠으로써 포드는 깎아내는 도구를 구멍 뚫는 도구나 표면을 다듬는 도구와 분리할 수 있었다. 그는 분류의 엄청난 가치를 분명히 인식하고 있었다. (1장, 15쪽)
어떤 부동산 중개인이 자신의 매물 정보를 컴퓨터에 저장하고, 판매 대상인 다양한 주택에 적용할 수 있는 코드를 고안하려고 한다. 코드 작성과 관련된 정보로는 ①방의 개수, ②주거 유형, ③지역, ④가격의 4가지가 있다. 다음은 부동산 중개인이 내는 일반적인 광고의 사례이다. 이 광고를 분석하여 적합한 개념 목록을 만들고, 각 개념을 이용해 중개인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킬 만한 패싯분류표를 작성해보자. (3장, 29쪽)
분류기호는 3개의 주된 조합기호를 사용하여 다양하게 합성할 수 있다. 조합기호에는 쌍점(:), 빗금(/), 덧셈 부호(+)가 있다. 국제십진분류법(102~107쪽도 참조)에 대한 지식이 있는 독자라면 이와 같은 기호들을 알고, 이 기호들이 유사한 방식으로 사용된다는 것을 알 것이다. 가장 많이 사용된 기호는 쌍점인데, 이것이 분류기호 구축의 기본적인 체계이기 때문이다. 개별 기호는 동일한 부류나 상이한 부류로부터 조합될 수 있다. 예를 들면 다음과 같다. (4장, 51~52쪽)
듀이십진분류법과 마찬가지로 BIC 주제분류법은 ‘한정어’를 이용해서 지명이나 시대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BIC 주제분류법은 서가배열을 위해 고안된 것이 아니다. 그러나 공공도서관 시장을 겨냥해 고안한 BIC 체계의 하위집합인 ‘공공도서관용 BIC 주제분류법’이 있는데, 이것은 전체 분류범주에 대해 도서관 장서를 배열하기 위한 것이다.
한편 40여 년 전에 ‘이용자 중심 배열’이라는 개념이 미국에서 비롯되었다. 이것은 이용자의 흥미에 따른 인기 범주로 장서를 배열하는 것을 의미했다. 이 방식은 장서의 대부분이 취미와 관련되어 있는 다수의 일반 도서관에서 사용되었다. 그러나 이와 같은 분류표는 대부분 특정 도서관 시스템에만 적용된 고유한 것이었다. BIC 분류법을 사용하는 것도 유사한 아이디어를 포함하지만, 표준화와 범주화 과정을 자동화하는 기회를 준다는 점이 다르다. 각 타이틀에는 하나의 범주를 할당하는데, 그 범주는 ‘범죄(Crime)’의 CRI나 ‘미디어 연구(Media studies)’의 MED와 같이 전체 BIC 분류법에서는 여러 개의 범주에 통합된다. 이것은 듀이십진분류법의 분류기호와도 통합해서 사용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아이템은 ‘HIS’라는 범주에 할당될 수 있는데, 여기에 듀이십진분류법의 기호를 추가하면 그 아이템을 상위 범주인 ‘역사’에 배가하고 분류기호에 따라 하위배열할 수 있다.. (6장, 91~92쪽)
이용자가 자연어 시스템에서 낙하산을 이용한 외양항해선의 속도 제어의 가능성에 대한 정보를 탐색한다고 상상해보자. 그는 ‘낙하산 AND 선박’으로 검색을 했지만 적합한 결과를 얻지 못했다. 사실 정보시스템에 존재하는 적합한 문헌의 제목은 ‘초대형 선박의 정지’였지만 ‘선박’이라는 문자를 포함하지 않아 그 문헌이 검색되지 않았다. 시소러패싯(154~155쪽 참조)을 보면, ‘선박’에 대한 대체어 중에 하위어인 ‘대형 선박’이 있다. 기존 탐색어를 ‘낙하산 AND 대형 선박’으로 수정하면 그 문헌을 검색할 것이다. 이와 같은 지원이 없다면, 탐색자는 이 정보시스템에 적합한 정보가 없다고 잘못된 짐작을 하거나, 다른 정보원을 사용하거나, 가능한 대체 탐색어를 떠올리기 위한 추측을 할 것이다. (13장, 163쪽)
요약하자면, ‘정보검색시스템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이용자가 최소한의 노력으로 질의에 적합한 모든 자료를 찾도록 하는 것이다. 분류체계는 구체적인 특성에 따라 자료를 그룹화함으로써 이 목표를 달성한다.’ 그러나 포스켓은 위 문장을 인용한 그의 저작에서 다음과 같은 중요한 경고를 덧붙였다(Foskett, 1982). ‘우리가 선택한 특성이 이용자 요구를 만족시킨다면, 이 그룹화는 유용할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우리가 조직한 정보는 도움이 아니라 방해물임이 드러날 것이다.’ 이것은 분명히 주목해야 할 메시지이다. 분류는 그 자체로 목적이 되지 않으며, 어떤 목적을 위한 수단이다. 19세기에 커터는 색인자의 편리함보다 이용자의 편리함이 우선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Cutter, 1904) (15장, 2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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