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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연의 여행편지

임시연의 여행편지

[ 양장 ]
임시연 | 풍경 | 2007년 04월 20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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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4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217쪽 | 622g | 117*207*20mm
ISBN13 9788995657867
ISBN10 8995657863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임시연
임시연은 지리산 자락 전남 구례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여름이면 섬진강에 뛰어들어 돌멩이 찾기 놀이를 즐겼고,
그리고 철이 들면서 고향이 무료하게 여겨질 때쯤 그곳을 떠나왔다.
서른 즈임이 되면서 본격적으로 여행을 떠나기 시작했고,
발품을 팔아 우리 땅을 돌아보며 느낀 진솔한 이야기들을
‘김휴림의 여행편지’를 통해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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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이 꽃을 보는 사람들은 얼레지라고 이름을 일러줘도
자꾸만 엘레지라고 합니다.
엘레지의 여왕 이미자씨가 생각나서 그런가봐요.
엘레지는 원래 음악에서 슬픔을 노래한 곡이라고 해요.
글쎄요, 고개를 숙인 얼레지는
마릴린 먼로가 날리는 치마폭을 부여잡고 있듯
부끄러워 보이기도 하고 정말 슬픈 노래를 부르는 것처럼
슬퍼 보이기도 합니다만, 여하튼 이 꽃의 이름은 얼레지입니다.
- 18p

자연의 힘은 위대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보고 또 따져보아도 전혀 과장이 아닌 것 같아요.
초록 세상이 끝없이 펼쳐질 것 같은 보성차밭도 이곳 청보리밭도
착한 사람 악한 사람의 경계를 한순간에 무너뜨리고
자연과 하나 되는, 벌거숭이 사람으로 만들어버리는 힘이 있거든요.
내 마음이 검은 불만으로 가득 차, 곧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싶으면
5월에는 푸른 자연으로 달겨가세요.
독한 약을 먹지 않아도 아픈 주사를 맞지 않아도
가만히 자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끔히 치유가 될 테니까요.
- 36~37p

청암사는 깊은 산속에 꼭꼭 숨어 있는 아늑한 비구니 사찰입니다.
사람들의 발길이 뜸한 산골 마을에서 다시 울창한 숲과 몽환적인 계곡을 지나면,
선계(仙界)의 풍경처럼 신비로운 청암사가 열립니다.
청암사는 촉촉이 비가 내리는 날이면 그 신비함이 극에 달합니다.
사람의 흔적이라곤 법당 섬돌 위에 가지런히 놓인 비구니의 흰 고무신뿐,
고요한 사위 속에 물안개 자욱이 피어오르고
물 소리, 바람 소리, 새 소리, 풍경 소리만 호젓하게 비에 젖고 있습니다.
- 75p

금산사행 시내버스를 타고 가는 내내
창 밖은 눈부시게 빛나고 있었답니다.
버스 안은 대부분 할머니 할아버지로 가득했는데
‘어이, 요비링(벨) 좀 눌러바아..., 차 좀 세워바아...’
그래도 기사 아저씨는 화 한번 내지 않고 오히려 싱글벙글이시죠.
그야말로 서울에서는 상상하기도 어려운 풍경이지만
정겹고 또 활기차서 맨 뒤에 앉아있는 저는
꼭 TV 드라마를 보고 있는 것 같더라구요.
- 190p

원색의 꽃들처럼 자신을 뽐내지도 않고
있는 듯 없는 듯 그렇게 은근하게 피어나죠.
굳이 꽃마리의 꽃말이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물망초와 같은 ‘나를 잊지 말아요’랍니다.
원래 우리꽃은 꽃말이 별로 없는데,
영어로 꽃마라를 Korea forget me not이라 부른다네요.
- 201p
--- 본문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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