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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과 언어의 크레바스

감각과 언어의 크레바스

: 방민호 문학평론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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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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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년 03월 25일
쪽수, 무게, 크기 411쪽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92362139
ISBN10 8992362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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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책 속으로 책속으로 보이기/감추기

처음 비평을 할 때는 그것이 언어 행위라는 자의식이 내게는 충분치 못했던 것 같다. 비평을 언어 행위라고 생각하지 않고 자기가 살아가는 시대에 반응하는 일종의 정신적 행위로 이해했던 것이다. 이 점에서 나도 나의 세대를 주름잡은 헤겔적인 사유의 자식인지도 모른다. 나는 나의 세대의 바다에서 태어난 거품이다. 유럽의 많은 사람들이 오랫동안 칸트에서 헤겔로 이어지는 길만 알고 프레게로 이어지는 길을 잊었던 것처럼 나 역시 정신적 행위의 가치만을 알고 언어가 곧 정신을 구성한다는 사실을 간과했었다.
그러나 태생이 감각적인 나는 나의 세대를 휘감고 있던 헤겔 중심적인 지적 풍토에도 불구하고 천천히 문학이 곧 언어적 구성물이라는 사실을 중시하게 되었다. 문학의 천재들이 배우지 않고도 처음부터 아는 이 평범한 사실에 다다르는 데 얼마나 긴 시간이 걸렸던가. 그나마 나의 세대를 휘감은 이데올로기의 주박에 아직 완전히 마비되지 않았던 어떤 감각이 있어 나는 서서히 깨어났던 것이다. 이 비평집에는 이 과정이 기록되어 있다. 시는 그 섬세함과 미묘함 때문에 투박한 수술도구를 허용하지 않는다.
최근의 나는 서로 잡아끄는 감각과 관념 사이에서 몸이 찢어지는 것 같은 괴리를 맛본다. 내 삶의 전 부면에 이러한 괴리가 고루 삼투되어 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해 보면 이런 괴리야말로 인간 존재들의 보편적 속성일 것이다. 둥근 원처럼 모순 없는 완전함은 인간의 끝없는 갈망일 뿐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그렇다면 차라리 이 괴리를 향유라도 해야 하지 않을까? 나는 나의 몸과 마음을 몹시 낭비하게 될 것 같다.
돌이켜 보면 시를 쓰고 또 시에 관해서 쓰고 한 것은 나로 하여금 지금도 어둡고 춥게만 느껴지는 대학원 시절을 버틸 수 있게 해준 중요한 거점이었다. 그때 나는 시도 시에 관해서도 모두 숨어서 썼다. 그때 나의 시와 시에 관한 비평에는 비명이 담겨 있다. 이 비평집의 마지막 글에서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다행스럽게도 나는 점차 회복되어 갔다. 시를 쓰는 일, 시에 관해서 쓰는 일은 ‘비명적’인 행위가 아니라 언어로서의 문학을 사유하는 공간이 되었다. 그것은 인간의 감각과 언어 사이에 가로 놓인 깊은 간극을 인식할 수 있게 하고 따라서 언어의 한계를 알 수 있게 하고 문학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알 수 있게 했다. 이 비평집은 그런 것들에 관한 나의 사유를 기록하고 있다.
이 비평집에서 박노해 시인에 관한 글과 1990년대 중반의 시단 상황을 시집을 중심으로 검토한 글은 내 시각이 과거의 것에서 지금의 것으로 변화하는 길목에서 쓴 글들이다. 과거의 흔적이 강하지만 그런 대로 나의 사유의 전체 양상을 보여주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해서 함께 수록했다.
최근에 나는 특히 문학 작품에서 근본적인 것에 대한 사유를 발견하는 일에 관심이 간다. 그러나 현상을 외면하고 근본에만 치우치는 것 또한 문학에서 벗어나는 일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내가 아주 힘들었을 때 따뜻한 마음을 베풀어 주신 치인(痴人) 선생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이 자리에 새겨두고 싶다. 성격 면에서 단점이 많고 학문의 깊이가 턱없이 부족한 사람이건만 선생께선 나를 기꺼이 사제로 삼으셨다. 또한 이 책을 간행하는 데 힘써 주신 맹문재 선생님과 『서정시학』에서 만난 문우들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전해 드리고 싶다.
--- 머리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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