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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6월 15일
쪽수, 무게, 크기 130쪽 | 128*188*20mm
ISBN13 9788992362146
ISBN10 8992362145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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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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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직장

어린이대공원 동물원
가문비나무 아래 앉아 피워무는
담배 한 개비의 평화가
나의 지루한 일상이어야 옳았다

견딜 만하다거나
견디는 게 아니라
사육되는 맹수들을 바라보며
위로의 말씀 한마디 던지는 여유
오만한 만물의 영장이 아니라
한 마리 순한 잡식 동물이어야 옳았다

때로 관람객들은 동정의 눈길을 보내며
실패한 인생인 양
자식들에게 산교육을 시키겠지만
내가 끌고 가는 수레에 실린 것은
정글의 분뇨가 결코 아닐 것이다

별똥별
나는 밤새 동물원에 떨어진
천상의 분뇨를 수레에 쓸어담아
가문비나무 아래로 간다
별똥별도
시립 어린이대공원 관리사무소 조씨인 나도
잠시 쉬어가는 시간

서울시 지하철 7호선 어린이대공원역에 내리면 있는
아이였던 아버지와 그 아버지의 아이가
함께 풍선을 들고 걷는 나의 직장
언제나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 듯
호랑이와 사슴의 평화로운 낮잠을 바라보며
담배 한 개비 피워물어야 옳았다


다이제스트 시대

약력(略歷)을 묻는다
약사(略史)가 통사(通史)를 대변한다
전집(全集)의 전성기는 지나갔다
여론은 표본추출의 기술이다
누더기처럼 편집한 마라톤 중계를
공공연히 선전한다
잊혀지기 싫다면
서둘러 요점(要點)을 이야기해야 한다
그들은 이제 통음(痛飮)하지 않는다

나는 오늘의 드라마를
줄거리로만 기억할 것이다


승부의 세계

패를 감춘 시뻘건 장막 너머로
눈들이 붉은 알전구처럼 깜빡거린다
빨간색은 이전부터
이데올로기적으로 쇼비니즘적으로
본능적으로 우리를 미치게 했다
빨간 카포테를 향해 돌진하는
투우들,
방금까지 갇혀 지낸 칠흑의 공간이
분노를 키웠다
골방에서 계곡에서 초상집에서
음식을 기다리는 식당 내실 한켠에서
새로운 세기의 거리에서
뻘겋게 괴성을 적시며 솟구치는 선혈
8월 공산명월에 2월 매조를 만난 듯
뜨거운 피의 흥분이
등골에 창이 꽂히는 아픔을 견디게 한다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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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늘 그의 근황이 궁금했다. “화농으로 그렁그렁한 音”이 만들어내는 그의 생을 나는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다. 사 년이 훌쩍 지난 어느 날 그가 나에게 근황을 전해왔다. “그냥, 많은 것 포기하면서 잊으면서, 쏜살같이, 차갑게, 해묵으면서 시큰해지면서” 산다고. 나는 “세상의 모든 굴욕에 연민을 느끼”는 시인을 생각하며 가슴 한켠이 몹시 쓰리고 아팠다. 그런데 그가 느닷없이 내 근황을 물었다. 순간 내 생이, 적막강산 같은 내 생이 “우산 없이 젖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아, 적막한 생이여! 언어의 쓸쓸함이여! 언제쯤 이 생에 깃든 적막함이 지나가려나.

이재복 (문학평론가, 한양대 국문과 교수)
조항록의 시집에 들어 있는 것은 ‘뼈 있는’ 작품들이다. 언뜻 단순해 보이지만, 복잡하게 얽힌 현실의 문제점들을 명쾌하게 제시하는 요령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그 명료함이 지나쳐 단순함 쪽으로 기운 작품이 없는 것은 아니나 그럴수록 이 시인의 장단점이 무엇인가는 더욱 분명해진다. 가령, “때로 관람객들은 동정의 눈길을 보내며/실패한 인생인 양/자식들에게 산교육을 시키겠지만/내가 끌고 가는 수레에 실린 것은/정글의 분뇨가 결코 아닐 것이다”(「나의 직장」)라는 시구는 아무나 쓸 수 있는 문장이 아니다.


이성우(문학평론가, 고려대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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