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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리아, 어디에 있니? 2

줄리아, 어디에 있니?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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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4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576쪽 | 668g | 147*210*28mm
ISBN13 9791155115886
ISBN10 11551158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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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와 장미〉라는 소설은 인터넷 웹 소설 사이트에서 한창 유행처럼 번졌던 회귀물 소설 중 하나였다.
이야기는 리리안 란테 아반크라는 소녀가 동급생에게 상해를 입힌 이유로 학교에서 퇴학을 당하면서 시작된다.
대다수의 회귀물이 그렇듯 리리안에게도 오래전부터 함께 자란 소꿉친구인 소년이 있었다. 애초에 병약한 어머니와 무뚝뚝한 아버지 사이에서 애정 결핍을 겪었던 리리안이 사랑을 갈구하며 집착하게 된 대상도 바로 이 소년이었다. 그녀가 결국 퇴학을 당하게 된 것도 그와 가깝던 한 소녀에게 독을 먹여 실명시켰기 때문이었다. 그녀는 눈먼 소녀를 마주하며 말했다.
‘나는 아마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 해도 네게 똑같은 짓을 할 거야.’
하지만 어찌 된 일일까. 그녀는 그 말대로 시간을 거슬러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던 16세의 어느 여름날 아침으로 되돌아가게 된다. 과거로 돌아간 리리안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비로소 이제까지의 잘못을 깨닫고 같은 일을 반복하게 될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
그녀는 변하기 위해 스스로 노력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그런 리리안에게 용기를 준 것이 바로 남자 주인공인 레안 아르카노발이었다.
그는 학교의 최연소 교수이자 리리안을 자극해 성장시키는 역할을 맡은 남자였다. 그는 빈말로도 성격이 좋지 않아서 소설의 초반에는 리리안과도 사이가 좋지 않았다. 하지만 그런 두 사람도 서로의 결락을 마주하는 과정에서 점차적으로 상대를 이해하게 되고, 마침내는 사랑을 느끼게 된다.
즉 이 소설은 회귀물인 동시에 사제 로맨스물이기도 했다.
그러는 와중에 리리안은 회귀 전에 만나지 못했던 진정한 친구도 사귀고, 오해와 불화로 가득했던 가족들과의 관계도 서서히 제힘으로 고쳐 나가며 이전과 다른 미래를 향해 한발 한발 착실히 나아간다.
〈사자와 장미〉의 주요 줄거리를 간략하게 설명하자면 이랬다.
그리고 나는 어느 날 갑자기 그 소설의 등장인물이 되어 버렸다.
뭐? 그게 무슨 말이냐고? 그래, 이렇게 말하니 뜬금없이 무슨 소리인가 싶겠지. 나도 딱 그 심정이기 때문에 이해할 수 있었다.
그래서 그 등장인물이 누구인지 호기심을 느끼는 사람들 중에는 머릿속으로 여자 주인공을 상상하는 사람도 분명 있을 것이었다. 하지만 아니었다. 나는 여주인공이 절대로 아니었다.
그럼 여주인공의 친구? 어휴, 차라리 그랬다면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만족하며 살았을 텐데……. 그러나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나는 그마저도 되지 못했다.
나는 이야기 속의 주인공은커녕 조연의 발끝에도 미치지 못할 존재감을 가지고 있었다. 아니, 발끝이 웬 말인가. 극중에 소리 소문 없이 등장했다가 어느 순간 소리 소문 없이 퇴장해 관객들에게 영영 잊히는 존재. 그것이 바로 지금의 나였다.
한마디로 말해 나는 이 소설의 엑스트라가 되고 만 것이다.
방금 전 설명한 줄거리에 언급조차 되지 않은 엑스트라 J양 말이다.
이건 정말 불공평해!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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