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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미학

복수의 미학

: 맨헌터 태성 시리즈 Vol.3

방진호 | 구픽 | 2016년 04월 28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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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16년 04월 28일
쪽수, 무게, 크기 352쪽 | 128*188*30mm
ISBN13 9791195651443
ISBN10 119565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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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은이 다섯 살 때부터 자신이 키운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품에 안고 키울 수는 없었던 것이 늘 마음에 걸렸다. 회사는 그만두겠다는 그를 쉽사리 놔주지 않았다. 그런 놈들이 사은의 존재를 알게 되면 무슨 짓을 할 수 없었기에 같이 지낼 수가 없었던 것이다. 춘기에게 가족의 따뜻함보다 더 중요한 것은 사은의 안전이었기 떄문이다.
이번 건만 해주면 놓아주겠다는 회사의 요구는 늘 그런 식으로 반복되었고 사은이 중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도록 이어졌다. 그러다 운 좋게 조직간 싸움이 벌어졌고 사장이 피살을 당하고 나서야 벗어날 수 있었다.

“독립군 후손과 친일파 후손의 하모니야말로 궁극의 화합 아니겠습니까?”
그의 말에 살짝 표정이 굳은 동근이 다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어휴, 오늘 발언 수위가 꽤나 높으십니다. 이렇게 셀프 디스도 하시고.”
“디스가 아니라 사실이죠. 하지만 분명히 짚고 넘어가고 싶은 사실도 있습니다. 제 조부도 청년 시절엔 독립운동을 하셨던 건 아십니까? 제 말씀은 공과 사는 분명히 따져야 한다는 겁니다. 인생의 반을 독립운동에 보내셨다면 그 부분은 인정을 받아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거죠.”
“역시 말씀을 재미있게 하시네요.” 맞받아친 동근이 웃으며 말을 이었다. “반만 독립운동을 한 사람들을 저희 집안에서는 변절자라고 부릅니다. 의원님 조부처럼 자기 편하자고 나라에 등을 돌린 사람들이죠. 그런 사람들을 친일파라고 부르는 거고.”

“내 기억에 처음 살인을 한 게 열일곱 살 때였지. 친구들이 학교를 다니고 아르바이트를 할 때 그 녀석은 킬러를 한 거야. 그 후로 거의 15년을 그 일만 하면서 살았다고 말하면 대충 계산이 나오죠? 언젠가 아버지 말로는 한국에 있을 때부터 일을 했다고 하는데 그건 헛소리인 것 같고. 아무리 재능이 있어도 열 살 꼬마가 어른을 죽였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 그 오랜 시간 동안 디마의 이름은 널리 알려졌지만 정작 얼굴을 알고 있는 사람은 거의 없어. 틀어박혀 있기를 좋아하는 그 음침한 성격 때문이기도 하지만, 디마 얼굴을 본 사람은 대부분 죽었으니까. 디마 손에 죽는 순간에만 그 얼굴을 볼 수 있는 거지.”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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