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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양반님네 첩으야 집으로 놀러를 갔소?

여보 양반님네 첩으야 집으로 놀러를 갔소?

서현숙 | 깊은강 | 2002년 03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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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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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2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79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89894056
ISBN10 8989894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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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서현숙
부산에서 태어나 서강대학교 신문방송학과를 졸업했다. 1976년 TBC에 입사, 사회생활을 시작한 이래 25년간 방송국 PD로 일하고 있다. 1980년 KBS 제1라디오로 자리를 옮겨 <유럽의 유행음악>을 맡아 프랑스 샹송, 이탈리아 칸초네 등을 국내 팬들에게 소개했다. 이후 을 맡으면서부터 저명한 문화계인사들을 MC로 기용하거나 게스트로 초청, 폭넓은 문화적 자양분과 정보에 대한 저변을 넓히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신국토 기행><민족문화의 원류를 찾아><민속기행>등의 프로그램을 제작, 현재 KBS 제1라디오<문화읽기>의 담당 PD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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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진 나루에 서면 길을 막는 바다 염하(鹽河). 좁다란 해로를 굽이쳐 흐르는 물은 임진강과 한강이 합류해 토해놓은 민물에다 북쪽의 예성강의 물을 더 보탠 뒤 간만의 운동으로 해류가 부려놓은 원래의 짠물과 한데 섞이는 바람에 그 깊이를 들여다볼 수 없을 만큼 탁하다.

마식령 산맥의 끝자락 기역자 해안에 빌붙어 있는 섬 강화는 염하의 소용돌이처럼 엄청난 역사를 지닌 땅이다. 강화대교가 놓이기 전에는 바지선으로 육지와의 교통로를 연결했던 곳이지만 이제는 신 강화대교까지 번듯이 놓여졌다. 다리 건너 첫 마을이 바로 갑곶(甲串), 즉 첫째 머리란 곳이다. 이 갑곶을 시작으로 강화는 사방팔방 곶과 만으로 섬의 해안을 이룬다.

외포리곶은 밑곶(하점면 망월리)에서 서남단 석모도를 마주보고 있는 포구 옆에 솟아나온 곶이다. 이는 북쪽의 양사면 인화곶과 남쪽의 화도면 선수곶과 함께 동서남북을 통틀어 대표적인 곶 가운데 하나이다. 그래서 외포 포구 위 당산을 그곳 사람들은 곶당산이라 불렀고, 해마다 봄이 오기 전에 곶당굿을 했던 것이다. 왜포에 가기 위해서는 갑곶나루 옆 대교를 따라 2km쯤 가다가 읍내 입구에서 좌회전하여 2km쯤에 있는 찬우물 고개를 넘어 오른쪽으로 15분을 가야 한다.

강화는 역사적으로 많은 사연을 안고 있는 섬이다. 몽고, 여진, 청, 프랑스, 일본, 미국 등 여러 강대국들과 전투를 벌였던 곳이고, 한말 운양호 침입 사건(1875년) 때는 치욕적으로 굴복을 당한 곳이기도 하다. 또한 단군신화의 발상지인 마니산 참성단과 관계된 건국 문화, 청동기 시대의 지석묘 문화, 한수를 차지하는 나라가 반도의 주인이 된다는 속설에 따라 한강 하구에 위치했기 때문에 삼국에 고루 예속되면서 생겨난 독특한 삼국시대 문화, 몽고와의 전쟁 중 39년 간 수도가 된 고려 왕실 문화, 그리고 조선시대 병자호란 등을 겪으며 체득한 북방 문화, 그리고 유배지로서의 양반 문화등 다양한 문화 체험을 바탕으로 스러지지 않고 꿋꿋이 버티며 오늘에 이른 것이다.

특히 항몽의 선두에 섰던 삼별초의 배중손, 김통정 같은 장수들의 영웅담과 민족자주 정신의 강인한 저항정신이 빚어낸 장수설화(아기장수 설화)가 곳곳에 구전되어오고, 그런 영향으로 강한 기질과 생존력을 갖고 잇는 좌우익의 갈등이 그 어느 곳보다 치열했던 곳이기도 하다. 역대 국회의원 선거에서도 늘 여당이 참패하다가 박정희 정권 후기에 강화대교 건설을 미끼로 겨우 여당이 당선되었을 정도로 이곳 강화 사람들은 자주적이고 반골적이며 주체성이 강하다.
--- pp.225~227
살캉살캉한 얼음장이 채 녹지 않은 버들못가에 서자 도천산(到天山)으로 부터 불어오는 한줄기 꽃샘 봄바람이 귓불을 아리게 한다. 휘우우. 천 년 전 아낙네들의 치마폭 서걱이는 소리가 바람을 타고 들려올 성싶다. 천 년의 시차를 훌쩍 뛰어넘기라도 한 양 버들못과 도천산, 그리고 주변에 흩어져 있는 가옥들은 상상 속의 옛모습과 조금도 다르지 않다.

9세기 말의 무너져가는 신라 사화와 같이 못가의 기울어가는 몇 채 기와짐은 더욱 그러하다. 그 아래로 사오십 호 남짓한 자인장터 거리와 함께 펼쳐진 들판이 이 지방 사람들의 옹골찬 삶을 떠받쳐주고 있는 터전인 셈이다. 백두대간과 등을 잇고 있는 산줄기에 둘러싸여 천연의 요새와도 같은 마을은 겉으로 보기에 평화스럽기 짝이 없지만 여원무(女圓舞)가 생겨난 까닭을 쫓아가다 보면 수많은 외침을 겪으며 살아온 한 마을의 아픔과 마주서게 된다.

신라가 문약해질 대로 문약해진 그 즈음 도천산에는 한떼의 왜구들이 몰려들어 진을 치고 있었다. 그들은 밤만 되면 마을을 습격해 식량과 부녀자들을 약탈해가곤 했다. 겁에 질린 마을 사람들이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을 때 나타난 사람이 바로 한장군이라는 장수였다.

성(姓)씨의 개념이 미처 정착되지 않았던 시대 상황으로 미루어 한씨 장군인지, 또는 숫자 개념상 한 사람의 장군인지, 아니면 이름자(字)가 한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다만 누이동생이 있었던 점이나 죽어 이곳에 묻힌 것으로 보아 삶의 터전이 이 지방과 무관하지 않았던 점만은 확실한 것 같다.

한장군은 마을의 젊은이들을 모아 자위대를 만들었다. 그러나 산세가 험한 데다 무장을 갖출 만한 무기마저 있을 턱이 없으니 먼저 공격해 들어갈만한 형편이 아니었다. 습격해오는 왜구 떼에 맞서 싸우기에도 힘겨운 상태였다. 한장군은 밤마다 번을 서는 자위대원들을 격려하며 왜구를 물리칠 궁리를 했지만 별 뾰족한 수가 없었다. 밤만 되면 여전히 왜구는 마을로 내려와 번을 서는 자위대원을 해쳤으며 노략질을 계속했다.

도천산과 마을 사이에는 버들못이 가로놓여 있었다. 달 밝은 밤, 못가를 서성이며 생각을 빠져 있던 한장군은 기다란 칼집을 멘 사내가 못 속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흠칫 놀라 칼을 빼 휘두르던 그는 못 속의 사내가 바로 자신의 그림자라는 걸 깨달았다. 그때 뇌리에 떠오른 생각이 있었다. 왜구를 유인해 못 속에 빠뜨리자는 계략이었다. 이튼날 한장군은 부녀자들을 불러 모아놓고 자신의 계략을 설명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선뜻 나서지 않았다. 반대와 주저, 망설임 속에서 얼마간의 시간이 지난 뒤 아리따운 처녀 하나가 그 일을 해보겠다고 나섰다. 한장군의 여동생이었다.

달빛 아래 화사한 치맛자락을 추석이며 못가를 빙글빙글 도는 여원무는 바로 한장군의 기지와 그 여동생의 용기에서 비롯되었던 것이었다. 이때 멀리 있는 왜구들에게 잘 보이게 하려고 쓴 것이 화관이다. 그녀가 앞장서자 너도나도 따라나서는 처녀들이 많아졌다. 버들못 둑 위에서 부녀자들이 아름다운 춤사위를 펼치면, 남정네들은 농기구나 몽둥이를 들도 못 둑 아래에 몸을 숨긴다. 춤사위는 점점 흐드러지고 달빛은 찬란한 빛깔들로 버들못 위로 내려앉는다.
--- pp.78~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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