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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문화 박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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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어령의 이미지 +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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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6월 26일
쪽수, 무게, 크기 283쪽 | 416g | 148*210*20mm
ISBN13 9788970419497
ISBN10 89704194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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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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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이어령
문학박사이자 문학평론가입니다. 1934년 충남 온양에서 태어났으며, 서울대학교 문리대학 및 대학원에서 국문학을 전공했습니다. 1966년부터 1989년까지 이화여자대학교에서 교수로 재직하였으며, 1986년부터 1989년까지 같은 대학교의 기호학 연구소 소장을 역임했습니다. 조선일보, 한국일보, 중앙일보, 경향신문 등 주요 일간지의 논설위원으로서 숱한 명칼럼을 집필했고, 1972년부터 1985년까지 「문학사상」의 주간으로도 활약했습니다. 1980년 객원 연구원으로 초빙되어 일본 동경대학에서 연구하였으며, 1989년에는 일본의 국제일본문화연구소의 객원교수를 지내기도 했습니다. 1990년부터 1991년까지 한국의 초대문화부장관을 역임했으며, 현재 중앙일보 고문으로 있습니다.

주요 저서로는 『‘흙 속에 저 바람 속에』, 『신한국인』, 『축소지향의 일본인』, 『한국과 한국인』(전6권), 『그래도 바람개비는 돈다』, 『디지로그』 등의 에세이집이 있고, 『장군의 수염』, 『환각의 다리』 등의 소설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어령 전집』(전22권)이 발행되어 있으며, 편저로는 『문장대백과사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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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장 문화의 원형_계란꾸러미

달걀은 깨지기 쉽다. 그 껍질은 태어나는 작은 병아리 소리에 무너지는 가장 민감한 생명의 벽이다. 오죽했으면 “달걀 메고 성 밑을 지나지 못한다”라는 속담이 생겼겠는가.
달걀은 구르기 쉽다. 둥근 모양을 하고 있어서 신의 능력으로도 세울 수가 없다. ‘컬럼부스의 달걀’이라는 그 유명한 일화가 생겨나게 된 것도 그 때문이다.

계란은 또 썩기 쉽다. 자칫 부패하여 먹을 수 없는 곤달걀이 되고 만다.
이렇게 깨지기 쉽고 구르기 쉽고 썩기 쉬운 그 특성 때문에 달걀은 무엇으로 싸두지 않으면 안된다. 인류가 맨 처음 물건을 싸는 포장문화에 눈뜨게 된 것도 바로 그 달걀 때문이었을 것이다.
한국인들은 짚으로 달걀꾸러미를 만들었다. 충격과 습기를 막아주는 그 부드러운 재료 자체가 이미 새의 둥지와 같은 구실을 한다. 그렇다. 짚으로 만든 계란꾸러미는 가장 포근하고 안전한 달걀의 집, 제2의 둥지이다.

그러나 한국의 계란꾸러미가 보여주고 있는 놀라움은 결코 그 재료의 응용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그 점이라면 일본의 계란꾸러미도 마찬가지이다. 문제는 같은 짚을 사용하고 있으면서도 계란을 완전히 다 싸버린 일본 사람들과는 달리 한국인들은 그것을 반만 싸고 반은 그대로 두어 밖으로 드러나게 했다는 데 있다.

왜 반만 쌌는가. 기능만을 생각했다면 일본 사람들처럼 다 싸는 것이 안전하다고 믿었을 것이 아닌가. 그러나 물리적인 기능만을 생각하여 그것을 짚으로 다 싸버린다면 달걀의 형태와 구조는 완전히 가려져 그 의미를 상실하게 될 것이다. 포장한 짚만 보이고 그 알맹이는 보이지 않게 될 것이므로 사람들은 그것이 얼마나 깨지기 쉬운 물건이라는 것을 모르게 될 것이다. 즉 달걀의 정보성, 언어성은 사라지고 만다.
그렇게 되면 계란꾸러미는 물리적인 일의적 의미밖에 지닐 수 없게 되어, 기능이 형태와 구조를 가리게 된다. 근대 산업주의 문화와 마찬가지로 기능적 합리주의의 소산이 되고 마는 것이다. 그러고 보면 한국인이 계란을 반만 쌌다는 것은 물리적인 기능만 생각한 것이 아니라 그 정보성을 중시했다는 증거이다. 계란꾸러미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은 그것이 깨지기 쉬운 달걀임을 감각으로 느낄 수 있어 조심하게 될 것이다.

또 그것이 상품으로 전시되었을 때 그 신선도나 크기의 정보를 소비자에게 알려줄 수도 있다. 정보만이 아니라 형태와 구조를 나타내 보임으로써 계란꾸러미는 시각적인 디자인의 미학을 제공한다. 포장된 것을 가리면서 동시에 표현하는 모순. 그 양의성 속에서 모든 포장 문화는 자신의 존재 이유를 발휘한다. 짚과 계란은 그 색채에 있어서나 유기질과 무기질의 촉감에 있어서나 거의 추상조각과 같다. 완벽한 대조와 조화의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한국인이 만들어 낸 계란꾸러미는“기술적 합리주의가 낳은 단순화와 협소화에서의 해방”을 시도하는 포스트모더니즘의 꿈을 내재하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반만 포장된 계란꾸러미야말로 기능성을 소통성으로 바꾸어가는 탈산업화 시대의 정신과 통해 있기 때문이다. 한국의 계란꾸러미는 형태와 구조를 노출시킨 아름다움, 깨지지 않게 내용물을 보호하는 합리적인 기능성, 그리고 포장 내용을 남에게 알려주는 정보성의 세 가지 특성을 동시적으로 만족시켜 주고 있는 포장 문화의 가장 이상적인 모형이라고 할 수 있다.
---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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