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사위의 구성은 단순동작에 있지만, 되풀이되는 반복적 동작은 시각적으로 극적인 효과를 이루며 절제와 긴장된 세련미를 의식의 측면에서 미학적으로 승화시킨 것이다. 바라는 두 개의 동그란 모양의 것에 무명의끈을 기어 손에 들고서 마주치기도 하고 조용히 놓기도 하며, 머리위로 돌리기도하여 반복된 동작의 절제속에서 정靜ㆍ중中ㆍ동動의 의미를 찾는다. 바라를 위로 향하게 하는 동작, 바라를 비비는 동작, 바라를 엎어 몸앞에 모으는 동작등 정자 발디딤과 회전형 발사위의 움직임을 통해 부처에 대한 찬탄과 높고 좋은 생각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깨달음을 준다는 포교적 의미를 지니기도 한다. 장삼과 가사를 입은 스님의 단아한 몸매와 청아한 범음성을 통해 추어지는 춤사위는 고아한 정자의 발사위의 조심스러움을 통해 정적靜的인 예술성이 돋보인다.
다른 바라춤이 주로 바라를 포개어서 올리고 내리기 동작을 좌, 우로 회전하며 이루어지는 여잡바라의 기본동작을 이루는 반면, 명바라의 특징적인 춤사위로는 바라를 거울 보듯이 받쳐 든 후 잔잔히 바라를 올려주는 손동작과 함께 마름모꼴 형태로 나아가며, 서로 마주보는 형태에서 교차하는 형태로나아가며, 또 양팔을 옆으로 180도 벌린 후 바라를 치는 동작 등을 특징으로 들 수 있다. 다른 바라춤이 시종일관 선 자세로 행하는 것과는 달리 앉은 자세에서 행하는 춤사위가 있는 것도 역시 명바라의 특징적인 춤사위라 할 수 있다.
바라의 동작은 바라가 배꼽 아래까지 내려가서는 안되고, 바라를 앞에서 짚을 때는 왼 손이가 바라밑에 있고 오른 손이 바라 윙에 있어야 하며, 머리위로 올릴 때는 반대로 오른 손이가 아래이고 왼 손바라가 머리 위에 있어야 한다. 또 머리 위에서 양손을 벌릴 때는 반드시 머리 위에서 나뉘어져야 하며 바라를 돌리는 동작에서 내려오는 손은 먼저 오른손이고 왼손이 머리 위에 있어야하고 그 다음은 반대로 한다. 예禮를 표할 때는 가슴 앞에서 두바라를 제친 다음 고개를 숙인다. 바라는 바닥에 엎어놓고 끈이 안쪽 손에 거리도록 잡는다.
회전할 경우에는 원점에서 다시 같은 방향으로 반복하지 말며 丁자 밟기로 해준다. 바라춤의 丁자형 발사위는꼭 그대로 추어진다고는 볼 수 없는데 아마도 고승들의 구전에 의한 한자의상용 문구적인 언어표현이 아닌가 싶다. 발디딤의 회전사위는 아마도 불교의 원융사상圓融思想을 함축하고 원만함을 지칭하는 종교성의 의미로 여겨진다. 눈은 약간 아래로 떠서 부처님의 시선이 코끝을 주시하는 것과 같은 눈의 위치를 보며, 이때 눈을 좌우로 가벼이 두어서는 안된다. 바라를 든 두팔은 수행과 깨달음을 위한 마음가짐으로 힘을 빼고 몸의 움직임에 따라 동작의 균형을 유지한다.
바라춤의 손동작은 요잡바라의 손동작인 바라 휘돌리기에서 볼 수 있는 바라 젖혀들기 동작, 바라포개어 올리고 내리기에서 볼 수 있는 바라 받쳐들기 동작과 바라 들기 동작이 기본이며, 발 동작은 정자 정지형과 정자 딛는 법을 기본으로 하여 회전과 이동을한다. 실제 춤사위에서는 J자를 역으로 한 형태로 해서 춘다. 바라의 쇳소리는 모든 사람에게 큰 깨달음을 주고, 바라를 젖혀 몸앞에 붙여 두드리는 동작으로 잡념을 버리라는 것을 의미하며, 가슴앞에서 바라를 제쳐 예를 표하고, 바라를 비비는 동작을 통해 일체 사물의 정체를 논의하는 법을 상징하는 종교성을 함축하고 있다. 불교의식佛敎儀式 의상은 백색, 적색, 황색, 녹색 등이 쓰이는데, 이것은 물질의 사대원소의 변형인 것이다. 즉, 황색은 지地, 백색은 수水, 적색은 화火, 녹색은 풍風을 뜻한다.
저고리와 바지를 입고 회색장삼과 홍가사를 수한다. 일반인의 경우, 바라춤을 행할 때에는 고깔을 쓰고 의상衣裳은 백색, 적색, 황색, 녹색 등이 쓰이는데, 이것은 물질의 사대원소를 의미한다. 하지만 재의식 속에서 보여지는 스님들의 의상에서는 고깔을 머리에 쓰지 않는다.
ㆍ가사 : 가사는 장삼위에 입는 것으로 5조부터 25조가 있는데 19조의 삼장일단일 경우 3칸은 길게하고 한칸이 반정도로 짧다. 한 장마다 통문불이라는 것이 있어 터서 꿰멘 것으로써 복전을 상징한다.
ㆍ장삼 : 회색의 무명 옷감으로 가사 안에 입으며 양옆에 네쪽씩 꿰메어 팔금강을 의미하며 소매 양쪽에 두쪽씩 꿰메어 사보살을 상징하여 성스런 의상임을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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