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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우스트 박사 2

파우스트 박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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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7년 06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90쪽 | 532g | 148*210*30mm
ISBN13 9788991071476
ISBN10 89910714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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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미 오래전부터, 스물한 살 때부터 악마와 혼인했습니다. 위험을 알면서도, 그리고 잘 계산한 배짱과 자존심과 무모함에서 그랬습니다. 나는 이 세상에서 명성을 얻고자 했으니까요. 그래서 그와 약조하고 계약을 맺었습니다. 내가 그 후 주어진 24년의 기간 동안 내놓은 것은 모두 사람들이 의심스럽게 생각해 마땅했듯이, 그의 힘으로 완성되었습니다. 악마의 작품입니다. 독의 천사가 불어넣어준 것입니다. 고기를 잡으려면 먼저 물가로 가야 하는 것처럼 오늘날 오리는 악마의 환심을 사는 일부터 하지 않을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위대한 작품을 낳는 데는 악마 이외에는 그 어느 누구의 도움도 받을 수 없으니까요."
--- p.361
레버퀸은 앞에 말한 여자들과 실트크납, 헬레네, 나에게 둘러싸여 갈색 피아노 앞에 앉아 오른손으로 총보의 지면을 편편하게 폈다. 우리는 눈물이 그의 뺨을 흘러 건반 위에 떨어지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는 젖은 건반으로 강한 불협화음을 눌렀다. 그러면서 입을 열었다. 노래를 하려는 듯이. 그러나 그의 입술 사이로 터녀 나온 것은 탄식뿐이었다. 언제나 내 귀에 걸려 있는 그 탄식! 그는 피아노 위로 몸을 굽히고, 마치 피아노를 잡으려는 듯 팔을 펼쳤다. 그리고 갑자기 무엇에라도 맞은 듯이 의자 옆으로 굴러 떨어졌다.
--- pp.370~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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