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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남부두의 금순이는 어디로 갔을까

흥남부두의 금순이는 어디로 갔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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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66쪽 | 596g | 165*223*30mm
ISBN13 9788982733420
ISBN10 8982733426

책소개 책소개 보이기/감추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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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1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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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트로트가 무시당하는 이유는? 그 대답은 간단하지만 쉽게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의 잠재의식을 끄집어내야만 하기 때문이다.혹자는 왜색때문이라고 답할지도 모른다. 표면적으로는 옳은 말일 수도 있고 트로트를 경멸하는 사람들의 상당수가 왜색 때문에 트로트를 무시한다고 말하고 있다. 그러나 가슴에 손을 얹고 곰곰이 생각해 보라. 일본 냄새가 물씬 나도록 반지르르하고 깔끔하게 다듬어진 애니메이션 주제가 같은 것을 들을 때, 분명히 일본 질감이라는 확신이 들때 과연 그것을 무시하는 마음이 드는가? 기분이 나빠지긴 하겠지만 트로트처럼 우습게 여길 수 있겠는가? 분명히 아니다. 트로트를 무시하는 마음은 단순히 왜색 때문에 생기는 게 아니다. 그럼 도대체 뭔가?

나는 트로트가 최하층민들이 애호하는 양식이기 때문에 무시당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는 트로트에서 저학력의 무식함과 가난의 냄새를 맡고 있는 것이다. 유원지에서, 카페에서 모차르트나 발라드 가요가 들려오는 것은 충분히 용인 할 수 있으면서도 카세트 플레이어가 뽕짝 메들리를 틀어 대면서 엉덩이를 흔들어 대는 것은 도저히 용납 할 수 없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우리가 우습게 여기는 것은 트로트 그 자체라기 보다는 그것을 즐기는 사람들에게서 풍겨 나오는 , 지적이거나 고상하지 못하고 무식하고 촌스러운 모습이다.
--- 본문 중에서
순수함의 표징들이 선명하게 그려지는 것에 비해, 기성세대들이 만들어 놓은 세상의 답답함과 더러움, 그속에서 겪게 되는 고통과 고민을 담은 노래들은 정말 어이없을 정도로 적다. 앞에서 예를 든「물 좀 주소」나「고래 사냥」정도가 간신히 꼽힐까 싶다. 도대체 왜 그럴까?

정부의 통제와 더불어 오랫동안 그속에 머물던 창작자들이 이로부터 쉽게 탈피하지 못했기 때문에 그럴 것이다. 감히 거기까지 드러낼 엄두는 내지 못한 채, 그저 청년들의 순수함을 표현하는 데에만 그치고 있었던 셈이다. 그런 점에서 김민기는 단연 돋보인다. 한대수나 양병집처럼 미국 냄새를 심하게 풍기지도 않으며 서유석처럼 가볍기만 하지도 않다. 무엇보다도 그의 노래 중에는 그 흔한 사랑 타령이 한 편도 없다. 그는 남들이 의심 없이 받아들이는 사랑 노래의 관행을 벗어나,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거리낌 없이 털어놓았다.

헐벗은 내 몸이 뒤안에서 떠는 것은ㅣ사랑과 미움과 배움의 참을 너로부터 가르쳐 받지 못한 탓이나ㅣ하여 나는 바람 부는 처음을 알고파서ㅣ두리번거린다ㅣ말없이 찾아온 친구 곁에서ㅣ교정 뒤안에 황무지에서. ──「두리번거린다」(연도 미상, 김민기 작사, 작곡ㆍ양희은 노래)

당시에 크게 유행했던 노래는 아니지만, 누구나 다 겪음직한, 스무살에 전후한 청년의 고민을 오롯이 잘 드러내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기성세대의 세상으로부터는 사랑과 미움과 배움의 진실을 배울 수 없어서, 무언가 알고 싶어서 교정 황무지에서 두리번거리는 청년의 고민에 찬 모습이 생생하다.

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ㅣ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지만ㅣ먼 옛날 이 연못엔 예쁜 붕어 두 마리ㅣ살고 있었다고 전해지지요 깊은 산 작은 연못ㅣ어느 맑은 여름 날 연못 속에 붕어 두 마리ㅣ서로 싸워 한 마리는 물 위에 떠오르고ㅣ그 놈 살이 썩어들어 가 물도 따라 썩어들어 가ㅣ연못 속에선 아무것도 살 수 없게 되었죠ㅣ깊은 산 오솔길 옆 자그마한 연못엔ㅣ지금은 더러운 물만 고이고 아무것도 살지 않죠. ──「작은 연못」(1972년, 김민기 작사, 작곡ㆍ양희은 노래)

새벽에 일어나 어두컴컴한 길을 거어가보세ㅣ구둣방 할아범 벌써 일어나 일감 벌려 놓았네ㅣ밤새 하늘엔 별들이 잔치 벌렸나ㅣ어느 초라한 길목엔 버려진 달빛 고였나ㅣ희뿌연 바람이 헤진 옷새로 스며들어 오는데. ── 「새벽 길」(1972년, 김민기 작사, 작곡ㆍ멧돌 노래)

「작은 연못」은 동화 같은 이야기를 실은 아름다운 선율 속에, 인간들끼리는 수많은 분쟁과 다툼, 살육, 증오가 있고, 그것이 세상 모두를 죽게 만든다는, 당연하지만 지혜로운 통찰을 담고 있다. 동트기 직전 새벽 골목길의 풍경을 애정 있고 섬세하게 묘파한「새벽 길」같은 노래들을 비롯해서 그의 노래를 죽 훑어보면, 작가론을 쓰고 싶을 정도의 일관되면서도 풍부한 작품 세계를 보여주고 있다.

당시 누구보다도 순수한 마음으로 세상을 진지하게 탐구하고 그에대해 하고 싶은 말을 던지는 포크 정신을 시종 견지하고 있다는 점에서(특히 <한국에 사는 젊은이>의 고민이 구체적으로 드러나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가사와 음악이 어우러진 작품적 완성도의 면에서, 그의 노래는 한국 포크의 최고봉이라 할 만하다. 어느 조사에선가 해방 후 가장 좋은 대중가요로 많은 대중들이 답한 곡이「아침이슬」이었다는 점은, 미국 모던 포크의 정신이 빠져버린 채 껍데기만 이식된 상업적 포크 속에서 김민기가 만들어낸 작품들이, 그래도 아직까지 우리 대중가요의 소중한 성과로 남아 있음을 확인하게 한다.
--- pp.160~162
서태지가 세워 놓은 댄스뮤직은 지금까지도 주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편 1990년대는 우리 20세기 대중가요사에서 언더그라운드가 가장 발전한 시기이기도 하다. 텔레비전의 맹위는 여전하지만 텔레비전의 폭압과 폐해에 대해 대중강 창작자들이 노골적으로 반발하고 나서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 <텔레비전에 내가 나왔으면 정말 좋겠네> 하던 시대를 지나 (넥스트)라고 외치는 시대가 된 것이다.

서태지와 아이들이 「난 알아요」로 텔레비전을 발칵 뒤집어 놓은 바로 그때, 카메라가 비춰지지 않는 곳에서는 공일오비의 3집 음반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었다. 환경청을 전화 공세로 시달리게 만든「4210301」과「너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가 실린 2집 음반이 성공한 후, 「아주 오래된 연인들」과「수필과 자동차」등이 실린 3집은 더 많이 팔리고 있었다. 이 그룹은 멤버들이 작사, 작곡, 편곡 등을 주로 맡고 노래는 객원 가수를 쓰는 독특한 체제를 가지고 있었고, 윤종신등 이 팀의 객원 가수를 거쳐 성공한 가수들이 적지 않았다. 이런 독특한 체제에서부터 이들은 아예 가수 얼굴 팔아 먹는 텔레비전과는 담쌓았다는 것을 선언적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물론 음반 껍데기에도 멤버의 얼굴을 그럴 듯하게 클로즈업하여 찍어놓은 사진 같은 건 없다.

공일오비가 선두를 달리기는 했지만 독주는 아니었다. 특히 서강대 재학 시절 무한궤도의 리더로서 공일오비 멤버와 대학가요제 무대에 함께 섰던 신해철은 이미 넥스트란 밴드를 결성하여 바람을 일으키고 있었다. 그외에도 봄 여름 가을 겨울이 <빠다 냄새> 물씬 풍기는 재즈섞인 록으로 세련됨을 과시하고 있었고, 푸른 하늘이 꾸준한 인기를 유지했으며, 김종서가 매력적인 고음으로「겨울비」를 뽑아냈고, 이름부터 희한한 강산에란 인물은 소박하고 엉뚱하지만 매력적인 노래를 뿜어냈다.

서태지와 아이들 이후 텔레비전에서 노이즈, 잼, 룰라 등 고만고만한 댄싱그룹들이 줄지어 나왔다면, 텔레비전 바깥의 이들은 모두 각양각색으로 (자기네들 말마따나) 개성적이었다. 모두 자기 할 말을 지니고 있었고, 그 동안 잘 다루지 않던 사회 비판이나 세태 비판 같은 것들을 다루면서 문제작을 터뜨릴 야심도 보이고 있었다. <야심만만>이라고 수사에서 둘째 가라 하면 서러워 할 팀이 넥스트다. 넥스트는 첫 음반은 <집>, 둘째 음반은 <존재> 이런 식으로 매 음반마다 주제를 정해 일관성을 부여했다.

이들은 1990년대 내내 경쟁적으로 작품을 만들어냈고, 할 만들을 정신없이 뿜어냈다. 이들의 작품은 1990년대의 가장 풍요로운 성과였다. 아마 이들 언더그라운드가 없었으면 1990년대 대중가요 이야기는 참 단순해졌을 거싱다. 신세대니 뭐니 하는 말들도 그냥 신세대용 상품을 팔아먹기 위한 캐치프라이즈 정도로 치부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물론 텔레비전의 주류 경향인 댄스뮤직도 신세대의 새로운 할 말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언더그라운드처럼 풍부하게 새로운 이야깃거리, 새로운 음악적 실험을 해내지는 못했다. 1980년대 내내 아니 지금까지도 1970년대 초 청년 문화가 기억되듯, 21세기가 되어도 사람들은 1990년대에 끓어 넘쳤던 대중가요의 새 기운에 대해 말들을 할 것이다.
--- pp.279~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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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을 꿈꾸는 아이가 반마다 하나둘씩 있는데, 그런 아이에게 권해줄 책이 마땅치 않아 오랫동안 답답했다. 그 답답함만큼 이 책은 소중하다. 대중가요가 일제시대부터 90년대까지 어떻게 사회와 관계맺고, 그 사회의 사람들과 관계맺으며 꿈틀거려왔는지를 설명한 책인데, 아이들이 즐겨하는 대중가요에 대해 진지하게 제대로 다가선 책이 있다는 자체가 청소년에게는 힘이 된다. 자기 관심사에 대해 누가 잘 이야기해서 가르쳐주면, 얼마나 기분이 좋은가. 그럴 때 배움은 기쁨이다. 비난이나 비판보다 더 심한 것은 외면과 무관심인데, 학교 음악교육이 대중가요에 대해 대화를 시도하지 않는 것은 무책임한 방기이다.
--- 송승훈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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