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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9 인생퍼즐

19*19 인생퍼즐

이홍렬 | 명상 | 2002년 03월 31일   저자/출판사 더보기/감추기
리뷰 총점6.0 리뷰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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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품목정보
발행일 2002년 03월 31일
쪽수, 무게, 크기 320쪽 | 485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72323914
ISBN10 8972323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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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이홍렬
아마 5단. 연세대 상경대와 한양대 언론정보대학원을 졸업. <한국 신문의 바둑 문화에 관한 사적 고찰>로 문학 석사 학위를 취득. 한국일보, 조선일보, 동 부장대우를 거쳐 현재 조선일보 바둑 담당 기자 겸 LG배 세계기왕전관전 필자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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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를 낳은 부모들이 고추의 유무부터 확인한 다음 곧바로 착수하는 일이 신생아의 이름짓는 일이다. 무슨 글자를 넣어야 복되고 귀하며 오래 살까. 그결과 숱한 복동이, 장수, 개똥이, 대길이 … 과거 비좁은 조선 팔도 도처에서 판을 쳤다. 돌쇠, 복돌이도 마찬가지이다. 이름이 천해야 오래 산다는 속설에 힘입어 '돌' 자는 만만치 않은 위력을 떨쳤었다.

돌(乭)자는 사실 한자가 아니다. 출생 신고 때 한자 표기에 맞추려고 우리 조상들이 고심 끝에 만들어낸 '메이드 인 코리아'다. 어찌됐건 요즘 이름엔 보기 힘든 글자인데, 최근 바둑계에서 이 글자가 엄청나게 자주 등장하기 시작했다. 이세돌이란다. 인간 세 돌 돌. 곰곰 살펴보면 기막힌 이름이다. 이 풍진 세상에서 돌로 온 천지를 지배하라는 뜻이렸다.

그런 혐의가 짙다. 세돌의 아버지 얘기다. 막내가 불과 다섯 살 때부터 불러앉혀 놓고 바둑을 가르쳤으니까. 세돌보다 여덟 살 위의 상훈(현 프로 3단)도 이런 식으로 프로 기사를 만들었다. 어찌보면 그는 기인이다. 목포에서 초등학교 교편 생활을 하다가 어느날 홀연히 식솔들을 이끌고 출생지인 비금도로 회귀했다. 아마 5단의 받구 실력에다 천문, 역사에 두루 능통한 인텔리가 도회지를 버리고 외딴 고도로 역행한 사연을 짐작키 쉽지 않다.

아버지는 아침이면 막내에게 사활 문제를 내준 뒤 농사일 보러 나갔고, 일을 마치고 돌아와 숙제를 점검했다. 기이한 바둑 수업이었다. 2년만에 아들과 아버지는 맞바둑이 된다. 세돌은 그 무렵 '이붕배'라는어린이 대회에서 처음 우승했다. 아버지는 세상을 얻은 듯 좋아했다. 서울에 올라가 있던 형 상훈이 비슷한 시기에 입단 관문을 돌파했다. 세돌은 하늘같은 형이 간혹 고향찾아 내려오면 3점으로 배우곤 했다.
--- pp.176-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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