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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영화였다

난 영화였다

: 영화감독 신상옥 감독이 남긴 마지막 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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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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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년 08월 10일
쪽수, 무게, 크기 240쪽 | 규격외
ISBN13 9788925511528
ISBN10 892551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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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소개 관련자료 보이기/감추기

저자 : 신상옥
1926년 10월 19일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나 경성고등보통학교를 졸업하였다. 일본으로 건너가 도쿄미술전문학교에서 3년 동안 미술을 공부한 그는 1945년 한국으로 돌아와 영화감독 최인규를 만나 영화와 인연을 맺었다. 최인규가 감독한 영화 「자유부인」(1946)의 미술감독과 「독립전야」(1948)의 조감독을 거쳐 1952년 16㎜ 영화 「악야」를 연출하면서 영화감독이 되었다. 1953년 당대 최고의 여배우 최은희와 결혼한 뒤 「꿈」(1955), 「상록수」(1961), 「성춘향」(1961), 「빨간마후라」(1964) 등을 연출하였다. 1966년에는 종합촬영소를 갖춘 대형 영화제작회사 신필림을 설립하였다.
1975년 11월 홍콩과 공동으로 만든 「장미와 들개」의 예고편에 검열을 받지 않은 장면을 넣었다는 이유로 신필림의 영화사 등록이 말소되어 영화 제작을 중단하였다. 1978년 1월 14일 북한 공작원들에게 납치된 최은희를 구출하기 위해 홍콩으로 갔다가 1978년 7월 19일 납북되었다. 1983년 영화광 김정일의 지원을 받아 북한에 다시 ‘신필림’을 설립하고 「돌아오지 않는 밀사」, 「소금」, 「불가사리」 등을 만들며 열정적으로 영화 제작에 매달렸다. 영화 타이틀에서 김일성 교시를 없앤 것을 비롯하여 북한 최초의 해외 로케, 최초의 국제 영화상 수상, 최초의 괴수 영화 제작 등 북한 영화계에 끼친 그의 영향은 엄청나다.
1986년 3월 13일 오스트리아 비엔나에서 최은희와 함께 북한 감시원들의 눈을 피해 탈출에 성공한 그는 할리우드에 정착한 후 한국을 오가며 「마유미」, 「닌자 키드」 등의 영화를 만들었다. 1994년에는 칸느 영화제 심사위원을, 영구 귀국한 후에는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와 프랑스 도빌 아시아 영화제 심사위원장을 맡기도 했다. 일생을 영화만 생각하고, 그 자신이 영화 같은 삶을 살았던 그는 2006년 4월 11일 밤 지병으로 세상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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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영화 발전을 가로막는 또 하나의 골칫거리는 ‘김일성의 교시’라는 것이다. 영화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면서 걸핏하면 엉뚱한 교시를 내놓는데, 이것은 신성불가침한 것으로 누구나 따라야만 한다. 춘향전은 찍지 마라, 훌륭한 영화가 되려면 반드시 좋은 노래를 넣어야 한다, 강간 장면 같은 것은 안 된다, 삼각관계는 불건전하므로 안 된다. 이런 식으로 숨통을 막아 놓는다. 나는 북한에 있는 동안 기회 있을 때마다 김정일에게 ‘개인숭배에서 벗어나라’라고 말하곤 했다. 그래야 영화도 활기를 되찾고 나라 전체도 발전할 것이라고 말했다.”

“어느 날 문득, 주위를 돌아보니 당연히 옆에 있어야 할 사람들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배우만 손꼽아 봐도 김진규, 최무룡, 문정숙 등 함께 영화를 만들던 많은 동료들이 이미 세상을 떠났다. 한국 영화의 초창기를 생생하게 증언할 만한 원로 영화인은 정말 몇 명 남지 않은 안타까운 현실에, 누군가 기록을 남겨야 한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1952년에 데뷔하여 어언 반세기, 그동안 300여 편의 영화를 제작하고 80여 편을 연출하며 숱한 찬사와 함께 국내외 영화상도 여러 번 수상했다. 경영난으로 영화사 간판을 바꿔 단 것도 5~6회가 넘는다. 어디 그뿐인가, 국적마저 한국, 북한, 미국으로 바뀌면서 생사의 관문을 넘나들기도 여러 차례. 문자 그대로 파란만장한 영고성쇠가 엇갈리면서 내가 만든 어느 영화보다 더 극적인 인생행로를 살아 왔다.”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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