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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의 꽃

눈의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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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목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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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행일 2007년 08월 20일
쪽수, 무게, 크기 398쪽 | 427g | 크기확인중
ISBN13 9788951022913
ISBN10 8951022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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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양미정
1987년 9월 30일 경기도 부천 출생. 시온고등학교를 졸업 후, 경인여자대학 재학 중.
좌우명은 ‘꿈을 꾸는 자만이 꿈을 이룬다.’ 이 좌우명처럼 내 꿈을 글 속에 담아보고 싶은 마음에 중학교 시절부터 글을 쓰기 시작했다. 필명 미틴아이로 아이작가에서 연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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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눈발이 내린다. 상당히 아름답지만, 피부에 와 닿는 눈발은 너무 시렸다. 이곳이 어디인지조차 나는 알지 못한다. 한 남자가 내 앞에서 죽어 있다. 끔찍한 일이지만, 끔찍하다는 느낌보다도 내 머릿속과 가슴을 먼저 파고드는 건 주체하지 못할 슬픔이었다. 남자의 새하얀 얼굴. 얼마나 세게 아랫입술을 깨물었는지 추위에 파랗게 질린 윗입술과는 대조되게도 아랫입술은 붉게 물들어 있었다. 나는 그 이름 모를 남자를……, 숨과 심장이 멎어 차갑게 변해버린 그 남자를 껴안고 오열했다. 참을 수 없는 슬픔에 오열했다. 숨이 넘어갈 듯한 고통. 나는 내 품에 있던 작은 단검을 빼 들어서는 슬픔이란 고통에 참을 수 없어하는 심장 위로 깊숙이 찔러 넣었다. 슬픔이라는 고통보다 덜한 날카로운 고통을 나는 맛보고 있었다.」

“허억?.”
커튼이 쳐지지 않은 유리창을 통해 시린 달빛만이 침실 위를 비추어 주고 있었다. 땀에 흠뻑 젖은 검은 머리칼은 그녀의 혼란스러운 머릿속처럼 뒤엉켜 있었다. 그런 머리칼을 길고 하얀 손가락으로 넘기는 그녀. 온통 겁에 질린 얼굴이었다. 천천히 떨리는 몸을 침대에서 일으켜 앉아서는 자신도 모르게 하얗고 매끄러운 볼을 타고 투명한 눈물을 떨어뜨렸다. 무엇 때문에 눈물이 나는지 영문모를 눈물에 그녀는 거칠게 눈물을 닦아내고는 한숨을 내쉰다.
“이게, 며칠째야.”
상당히 피곤에 가득 찬 목소리. 조금 쉰 듯 목에서는 껄끄러운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목이 아픈지 한 번 매만지며 침대 옆에 놓인 시계를 바라본다. 아직 일어나기에는 이른 시간. 시계 바늘은 4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그녀는 식은땀들로 인해 불쾌할 정도로 축축해진 머리칼이 기분 나쁜지 미간을 찌푸리며 욕실로 향했다. 욕실에 들어서자마자 불을 켜며, 샤워기를 틀고는 땀으로 젖은 옷을 벗어 빨래 바구니인 듯 놓여 있는 바구니에 집어넣었다. 샤워기에서 ‘쏴아‘ 하며 시원한 소리와 함께 흘러나오는 물줄기에 몸을 적시기 시작하는 그녀. 시원한 물줄기가 그녀의 몸을 온통 뒤덮고 있던 끈적거림을 씻어 내린다. 머리도 감아 수건으로 올려 매고 샤워 가운을 걸친 후 세면대 거울 앞에 선 그녀. 그녀의 검은 눈동자가 피곤에 지쳐버린 자신을 비추고 있었다.
꿈에서 깨어났음에도 그녀의 뇌리 속에 새겨져버린 것은 죽은 남자의 창백한 얼굴 위로 비추어지던 슬픔이었다.
“불면증인가……. 병원에 가봐야겠어. 후―, 원고 마감일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쉬어버린 목소리로 낮게 중얼거리던 그녀는 욕실을 나왔다. 그리고는 머리를 올려 매었던 수건을 침대에 걸터앉으며 풀었고, 풀은 수건으로 자신의 젖은 머리칼을 털어 본다. 그러다 문득 머리의 물기를 수건으로 털던 손놀림이 멈춰버린다.
계속 스쳐 지나가는 꿈속의 영상. 꼭 꽃처럼 살포시 내리던 눈발. 하지만 그보다 시린 눈발은 맞아 본 기억은 없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렇게 숨넘어갈 듯 눈물을 흘려본 기억 또한 없었다. 처음 보는 남자를, 그것도 심장이 멎어버린 남자를 꼭 끌어안고 울던 자신이 꿈이라지만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 그녀였다. 꿈이었을 뿐인데 꼭 자신이 그곳에서 정말 그랬다는 듯 꿈으로부터 깨어난 자신은 어김없이 온 몸이 탈진상태였다. 대체 그 꿈은 무얼 뜻하는지 매일 2시간도 채 자지 못하고 잠에서 아니, 꿈으로부터 깨버린다. 요즘은 정말이지 편안한 밤이 그리운 그녀다. 벌써 한 달째 계속되는 이 상황. 반복되는 꿈과 잠 부족으로 인해 촉박해진 일 때문에 병원 가기 위한 발걸음을 미뤄왔던 그녀지만 오늘만은 꼭 병원에 가볼 생각이다. 주위 사람 중에 최면 요법으로 불면증을 치료했다는 이야기도 들은 바가 있는 그녀였다.
생각에 잠겨 얼마나 그렇게 앉아 있었는지 창을 통해 들어오던 달빛이 사라지고 따뜻한 아침햇살이 그녀를 찾아왔다. 하지만 그 따뜻한 빛은 자신과는 전혀 상관없다는 듯, 계속되는 꿈으로 인해 붉게 충혈 돼버린 눈을 깜빡이며 병원에 가기 위한 채비를 했다. 어느새 말라버린 머리를 끈으로 질끈 묶어 올리고는 의료 보험증과 검은 핸드백을 챙겨서 자신의 집을 나섰다. 집골목을 나와 조금 커다란 도로에서 택시 하나를 잡아타고는 ‘한성병원‘을 쉰 목소리로 기사에게 말했다. 곧 택시는 미끄러지듯 빠르게 출발했다. 차창 밖으로 비추어지는 도시의 풍경. 빠르게 지나가는 그 풍경들이 꼭 자신의 촉박한 시간들을 말해주는 느낌이었다. 그 생각에 한숨이 절로 나오는지 차 창 밖에 두었던 시선을 거두어버리고는 피곤한 눈을 감아 버렸다. 눈을 감고 있은 채 얼마나 시간이 지났을까……. 기사 아저씨의 다 왔다는 말에 감았던 두 눈을 뜨고 돈을 지불하며 택시에서 내려 병원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는 접수처에 접수를 하기 위해 다가갔다. 접수한 곳은 신경 정신과. 간호사가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그녀에게 물었다.
“성함이 어떻게 되십니까?”
“서하윤이요.”
그녀의 이름은 ‘서하윤’이었다.
하윤은 접수를 하고 난 뒤 환자들이 의사에게 진찰을 받기 위해 기다리는 병원 복도 의자에 앉아 두통으로 인해 지끈거리는 자신의 뜨거운 이마를 짚으며 차례를 기다렸다. 꽤 오래 기다렸다는 생각에 차츰 지쳐갈 때쯤 간호사의 입에서 하윤의 이름이 흘러나왔고, 하윤은 자리에서 피로로 인해 무거워진 몸을 일으켜 간호사가 안내하는 진찰실 안으로 들어갔다.
“서하윤 씨. 어디가 어떻게 아프셔서 오셨습니까?”
“잠을 제대로 잘 수가 없어서요.”
“무엇 때문에 잠을 잘 수가 없으신 거죠? 그냥 잠이 오지 않는 건가요?”
“아니요. 잠이 들기는 하는데, 이상한 꿈 때문에. 편히 잘 수가 없어요.”
“요즘 육체적이나 심리적으로 심한 스트레스를 받는 일이 있으신 가요?”
“아니요. 그 전엔 잠도 충분했고, 일이란 건 조금 밀려있긴 했지만 별로 그렇게 무리한 적도 없었는데 갑자기 어느 날부턴가 똑같은 꿈만 반복해서 꾸고, 그 꿈으로 인해서 충분했던 잠이 줄어들어 버렸어요. 그 덕에 일을 하는 데에도 큰 어려움을 겪고 있고요.”
“그런 증세가 나타난 지는 얼마나 되었죠?”
“거의 한 달 가까이 된 거 같아요.”
“육체적이나 정신적 스트레스도 아니라…….”
“요즘 최면 요법이라는 것도 있다고 하던데, 그걸로 꿈의 원인 같은 걸 찾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는데, 받아 볼 수 있나요?”
“심층적인 무의식을 알아보기 위한 치료 방법으로 사용하기도 하지만, 환자 분마다 전생을 믿는 다거나, 무의식의 최면을 믿는다거나 하는 게 다르기 때문에 그에 대한 효과는 천차만별이죠. 뭐, 받아 보시 길 원하신다면 해드릴 순 있습니다.”
“받아보고 싶어요.”
“그럼, 이쪽으로 오시죠.”
하윤은 자신의 이마를 짚으며 쉬어버려서 거칠게 나오는 목소리로 낮게 말했다. 의사는 하윤을 진찰실 옆에 마련되어 있는, 촛불로 은은하게 편안한 느낌을 주는 조금 어두운 치료실 안으로 안내했고, 하윤은 그 진료실 가운데에 놓여져 있는 뒤로 반쯤 기울어진 검은 가죽 의자에 누웠다.
“자, 편안하게 심호흡을 하시면서 눈을 감으세요.”
의사의 말에 하윤의 눈이 천천히 감기고 있었다. 하윤이 눈을 감자 의사의 편안하고 나지막한 목소리가 하윤의 귀에 동굴 속에서 들려오는 목소리처럼 울리고 있었다.
“마음을 편히 가지세요. 그리고 제 말에 집중해 주세요. 자, 이제부터 당신과 전 여행을 시작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의 귀에 시계의 지침소리가 들리기 시작합니다. 잠시 동안 시계의 소리에 집중해보세요. 그 시계 소리에 당신의 마음은 한결 편해질 겁니다. 이제 당신은 천천히 그 시계의 소리를 따라 꿈에서 보았던 그 장소로 되돌아가게 됩니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 본문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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